흑백 다방을 보고 왔습니다.

엄청나게 기대했고 하도 호평이 많아 정말 설레면서 1시간 전에 도착해서 발권했어요.

선돌 극장,너무 오랫만이네요.

지정 좌석이고 20분 전 입장입니다. 화장실은 1층이고 극장은 지하예요.

선돌 극장은 수준작을 많이 공연하는 그냥 신뢰가 가는 극장입니다.

오늘의 캐스팅.

이황의 배우와 윤상호 배우입니다.

극장으로 들어 가면 배우가 이미 나와 앉아 있습니다.

커튼 콜

전 이 작품을 본 후 든 생각이 무얼 얘기하려는 건지 명확하지 않다 라는 생각을 했어요.

아주 극찬에 상을 많이 받은 작품인데 말입니다.

아마 제가 아직 보는 눈이 없어서인 건지도 모르겠지만 정확한 전달은 안되었다고 봐요.

하지만 극찬을 하고 싶은 부분은 배우의 연기력입니다.

특히 윤상호 배우의 연기력은 그야말로 비교 불가라고 생각해요.

흥분한 상태,억울함을 호소하는 상태,진심을 말하는 상태의 세포 하나 하나까지

그 배역을 연기하더라구요.

볼까지 떨리고 눈 밑까지 떨림을 표현하다니 정말 우와~ 너무 대단한 것 아닌가 싶었어요.

이 황의 배우도 좋지만 윤 상호 배우의 연기 투혼은 진짜,와! 진짜 배우다!!!! 하는 감탄의 연속이었고,

공감하며 눈물 흘릴 포인트도 없는데도 눈물이 나더라구요.

저,감격했습니다.

집으로 돌아와 윤 상호 배우에 대해 검색을 해 보니 '타오르는 어둠속에서'에서 이그나시오를 연기한 분 이더군요.

이 작품 아직까지 가끔 생각할 정도로 좋은 작품이었어요.

앞으로 윤 상호 배우가 나오는 작품이라면 반드시 꼭 보고 싶다고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몰랐던 연극의 세계를 하나 하나 불을 밝히 듯 알아 가게 되면서

연기를 한다는 것,배우라는 것이 어떤 걸 말 하는 건지 조금 알 것 같아서 아주 좋네요.

제가 좋다고 생각하는 작품은 완성된 스토리, 생생한 연기력과 발성,감탄이 나오는 연출인데 ,

그 중 하나 인 생생한 연기력을 넘어선 신성한 연기력 이라고 까지 표현하고 싶습니다.

연극 흑백 다방은 절대 섞일 수 없는 흑과 백의 논리를 가진 자들이 상처를 줬고 상처를 입었던 과거를 지나,

20년이 흐른 지금 다시 만나게 되면서 벌어지는 일을 그렸습니다.

처음에 가해자는 피해자를 알아 보지 못 하지만 그의 고백에 그를 기억해내게 되죠.

가해자는 예전엔 압도적으로 강했었고 현재도 강합니다.

피해자는 예전에는 약했고 현재는 미움과 분노 때문에 광기에 사로 잡힌 불안정한 상태임에도 불구하고,

현재에도 가해자를 이기지 못함을 보여줍니다.

그러나 연극의 마지막 부분에 둘은 서로의 옷과 신발,어쩌면 역할까지 바꿔 보면서

미약하게나마 이해의 문이 열린 것 인지도 모르겠어요.

피해자가 계속 언급했던 신뢰,믿음.

가해자가 날 믿으라고 우린 믿어야 한다고 강조했던 그 믿음이 결국 가해자의 입에서 나오기로는

난 널 믿지 않는다를 확실히 보여주기에 흑과 백은 섞일 수 없다라는 건가 싶기도 하네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둘이 부르는 노래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삶은 지속 된다 라는 건가 싶기도 하구요.

연출의 의도나 지난 리뷰를 봐도 정확하게 잘 알 수가 없어서 좀 답답해지네요.

저도 좋은 작품들 많이 보면 해석력이 조금 이나마 올라가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던 오늘,

무척 궁금하던 호평의 작품을 보게 되어 너무 좋았습니다.

윤 상호 배우를 알게 된 게 가장 큰 수확이라고 봐요.

잘 봤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