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친구와 마이클리와 고창석이 나오는 저녁공을 보러 갔다.

깨알같이 귀여웠던 마이클 뚜네뚜네와 능청스럽던 고창성 듀블, 노래 잘하는 배우들, 유쾌한 노래와 신랄한 상징들.

너무 좋았다.

아래는 공연보고 막 떠오른 생각들을 정리한 후기 ㅋㅋ

#.1 보통, 그 특별함.

평범한 보통 남자 성실한 공무원

소박한 하루하루에 만족하며 만족하며 살아가던 사람

장미에 물을 주고

우표 수집을 하고

특히 할 것 없다 해도

인생을 사랑했지

듀티율이 본인을 보통남자로 칭하며 하는 노래다.

하지만 성실과 긍정적인 삶을 말하는 주변 사람들중 실지로 그런 보통 사람의 성향을 가진 자도 듀티율뿐이다.

어느 정전이 된 밤, 두통과 함께 찾아온, 뚜네뚜네라고 이름붙인 벽을 뚫는 능력으로도 그는 기껏 주변 사람을 도울 뿐이다.

그 스스로를 위해서 능력을 썼던 것은 이사벨을 만날때 두번 뿐이었고 더 엄밀히 말하면 처음 이사벨의 집에 갔을 땐 그녀를 도와줄 수 있다고 말하러갔을때니 본인 스스로를 위해 쓴건 마지막 순간 뿐이라고 할 수 도 있겠다.

그리고 그 댓가로 그는 벽에 갇혀버리는 벌을 받았다.

현실에 있을 수 없는 보통 남자, 순수를 상징하던 그가 본인을 위해 능력을 쓰는 실제의 보통남자에 가까워진 순간 일어난 일이다.

영원하기엔 너무 아름다웠던 사랑을 가뒀듯이 그의 영원하기엔 너무 아름다웠던 순수도 같이 벽에 가둔것이 아닐까

보통, 그 특별함이 행여라도 영원성을 잃을까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