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연극을 선택할 때 포스터에 나온 배우들의 얼굴을 본다. 특히 그들의 눈을 본다. 눈빛이 살아 있고 확신에 찬 얼굴이라면 이상하게도 그 연극은 항상 재미를 안겨주었다. 그런데 오늘의 연극 <투명인간>의 포스터에선 배우들의 얼굴을 확인할 길이 없다. 두 손으로 얼굴을 가리고 있기 때문이다. 좀 불안했지만 공연장 ’남산 드라마센터’ 자체를 좋아하는 지라 믿음으로 관극을 했다.
왜 불안한 직감은 언제나 들어맞는 것인지… 연극을 보는 동안 왜 포스터의 배우가 두 손으로 얼굴을 가렸는지 알게 된다. 이유는 부끄러웠기 때문이다. 자신도 이해 못한 연극을 몸으로 표현하자니 얼마나 창피했을 것인가?
극이 계속 되는 중간 중간 배우들의 눈을 본다. 떨리고 있다. 자신감이 없다. 발성도 제대로 안되고 움직임에 박력도 없다. 다 연출 잘못이다. 연출이 방향을 제대로 못 잡고 극을 리딩하고 있으니 배우들이 육체적으로 고생하고 연기가 노동이 되는 것이다. 주연 배우가 찬 ’복대’와 ’무릎보호대’가 어찌나 안쓰럽던지…
100여 편 이상의 연극을 보아온 나지만 극 중간에 뛰쳐나가고 싶었던 적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실제로 용감한 두 여성이 극 중 후반에 극장을 탈출했다. 솔직히 부러웠고 행동하지 못한 자신이 원망스럽기까지 했다.
이런 참사가 초래된 이유는 연극이 이해도 몰입도 안 되었기 때문이다. 공감이 가는 장면이 하나 없고 장면 간의 연결이 뚝뚝 끊긴다. 배우들의 동선 움직임 모두 촌그럽다 못해 경박하다. 전위적인 무대를 선보일려는 게 목적이었다면 완전히 무대형식과 질서를 파괴하던지, 연극의 형식과 질서를 따르려면 관객을 이해시키고 감정에 호소하던지 했어야 했는데, 연극 <투명인간>은 이것도 저것도 아닌 맛없는 짬뽕이 되었다.
부디 부탁인데 일반 관객들이 ’연극은 재미 없고 머리 아픈 볼거리’라고 부정적 인식을 갖게 하는 이런 못된 행동은 앞으로 안 했으면 좋겠다. 가득이나 관객이 줄어드는 시대인데 연극 전반에 정말 도움이 안된다.
나는 연극을 선택할 때 포스터에 나온 배우들의 얼굴을 본다. 특히 그들의 눈을 본다. 눈빛이 살아 있고 확신에 찬 얼굴이라면 이상하게도 그 연극은 항상 재미를 안겨주었다. 그런데 오늘의 연극 <투명인간>의 포스터에선 배우들의 얼굴을 확인할 길이 없다. 두 손으로 얼굴을 가리고 있기 때문이다. 좀 불안했지만 공연장 ’남산 드라마센터’ 자체를 좋아하는 지라 믿음으로 관극을 했다.
왜 불안한 직감은 언제나 들어맞는 것인지… 연극을 보는 동안 왜 포스터의 배우가 두 손으로 얼굴을 가렸는지 알게 된다. 이유는 부끄러웠기 때문이다. 자신도 이해 못한 연극을 몸으로 표현하자니 얼마나 창피했을 것인가?
극이 계속 되는 중간 중간 배우들의 눈을 본다. 떨리고 있다. 자신감이 없다. 발성도 제대로 안되고 움직임에 박력도 없다. 다 연출 잘못이다. 연출이 방향을 제대로 못 잡고 극을 리딩하고 있으니 배우들이 육체적으로 고생하고 연기가 노동이 되는 것이다. 주연 배우가 찬 ’복대’와 ’무릎보호대’가 어찌나 안쓰럽던지…
100여 편 이상의 연극을 보아온 나지만 극 중간에 뛰쳐나가고 싶었던 적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실제로 용감한 두 여성이 극 중 후반에 극장을 탈출했다. 솔직히 부러웠고 행동하지 못한 자신이 원망스럽기까지 했다.
이런 참사가 초래된 이유는 연극이 이해도 몰입도 안 되었기 때문이다. 공감이 가는 장면이 하나 없고 장면 간의 연결이 뚝뚝 끊긴다. 배우들의 동선 움직임 모두 촌그럽다 못해 경박하다. 전위적인 무대를 선보일려는 게 목적이었다면 완전히 무대형식과 질서를 파괴하던지, 연극의 형식과 질서를 따르려면 관객을 이해시키고 감정에 호소하던지 했어야 했는데, 연극 <투명인간>은 이것도 저것도 아닌 맛없는 짬뽕이 되었다.
부디 부탁인데 일반 관객들이 ’연극은 재미 없고 머리 아픈 볼거리’라고 부정적 인식을 갖게 하는 이런 못된 행동은 앞으로 안 했으면 좋겠다. 가득이나 관객이 줄어드는 시대인데 연극 전반에 정말 도움이 안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