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경자 '정원' 17억원에 낙찰

천경자의 ‘정원’(사진=K옥션).

[이데일리 김자영 기자] K옥션의 올해 첫 메이저 경매가 낙찰률 80%를 넘기며 성황리에 끝났다.

K옥션은 9일 서울 강남구 신사동 본사에서 열린 올해 첫 메이저 경매에서 낙찰률 81%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낙찰총액은 86억 6500만원으로 집계됐다.

총 101억원어치의 작품 172점이 출품된 이날 경매는 천경자의 ‘정원’과 김환기의 ‘창공을 날으는 새’가 리세일 작품으로 나와 눈길을 끌었다.

특히 한국 대표 여류화가인 천경자의 그림 ‘정원’이 작가의 경매 최고가를 갈아치우는 기염을 토했다.

2007년 K옥션 가을경매에서 11억 5000만원에 낙찰된 ‘정원’은 이날 경매에서 17억원에 팔렸다. 7년만에 최고가를 경신했다. 12억 6000만원에 시작한 경매는 20여분간 경합을 벌여 참가자들의 함성이 터지기도 했다. 천경자의 경매 최고가 작품은 2009년 12억원에 낙찰된 ‘초원Ⅱ’다.

11억 6000만원에 경매를 시작한 김환기의 ‘창공을 날으는 새’는 경합 끝에 12억원에 새 주인을 찾았다. ‘창공을 날으는 새’는 2011년 경매 당시 9억 4000만원에 팔렸다. 5년 만에 2억 2000만원이 올랐다.

그밖에 한국 대표 단색화가인 박서보, 이우환. 정창섭, 하종현, 정상화 등의 작품이 대거 출품됐다. 이 중 박서보 화백의 작품들이 인기를 끌었다. 경매시작가가 2600만원이었던 박서보의 ‘묘법 No. 109~83’은 순식간에 7600만원까지 올라 낙찰되며 참가자들의 환호와 박수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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