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적인 니하이 씨어터 첫 내한
'거지 오페라' 21세기 뮤지컬로 재탄생
기발한 무대·생동감 넘치는 춤·노래 등 볼거리
"관객에게도 새로운 숙제 던져주는 작품"
24일까지 LG아트센터

영국 펑키 뮤지컬 ‘데드 독’의 한 장면(사진=LG아트센터).

[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예상했던 영역에서 시작했다가 전혀 예상치 못한 도착지에 다다르는 경험을 해보길 바란다.”

영국에서 가장 창의적이고 혁신적인 극단으로 평가받는 니하이 씨어터가 처음으로 국내 팬들을 만난다. 24일까지 서울 강남구 역삼동 LG아트센터 무대에 오르는 펑키 뮤지컬 ‘데드 독’으로 첫 내한공연을 펼친다. 21일 LG아트센터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마이크 쉐퍼드 연출은 “니하이 씨어터는 인형과 음악 등의 다양한 재료를 각 작품에 다르게 활용하고 있다”며 “‘데드 독’은 1728년도 작품을 기반으로 한 세계 최초의 뮤지컬이라고도 할 수 있는데 동시대성을 부여한 새로운 작품으로 재탄생시켰다”고 말했다.

니하이 씨어터의 시작은 영국 남서부 해안가 콘월 지방의 시골학교 교사의 연극 워크숍이었다. ‘무릎 높이(knee-high)’를 의미하는 극단의 이름처럼 변변한 공연장이 없어도 천막이나 숲속, 호숫가 등 장소를 가리지 않고 공연을 했다. 누구에게나 익숙한 동화나 전설에 바탕을 둔 이들의 작품들은 거칠지만 독특한 매력으로 관객을 끌어당겼다. 이번 공연에서 피첨 역을 맡은 자일스 킹은 “니하이 씨어터는 매번 현대극의 규정을 차근차근 깨뜨려나가고 있다. 매번 참신한 시도를 한다는 점이 마음에 든다”며 “이번 작품도 관객과 적극적으로 소통하면서 새로운 숙제를 던져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데드 독’은 웨스트엔드 뮤지컬의 시초라고 일컬어지는 영국 극작가 존 게이의 ‘거지 오페라’를 바탕으로 하고 있다. 1728년 발표된 ‘거지 오페라’는 당대에 유행하던 오페라들과는 달리 길거리에서 불려지는 유행가나 익숙한 노래들의 멜로디를 이용해 음악을 만들고 뒷골목의 거지, 도둑, 매춘부들의 이야기를 통해 사회의 부조리와 상류층의 위선을 풍자했다.

니하이 씨어터는 2014년 ‘거지 오페라’의 기본 구조만을 남겨둔 채 21세기 버전의 뮤지컬로 다시 만들었다. ‘데드 독’은 현대사회의 어둡고 뒤틀린 이면을 그려내면서도 유머와 위트를 잃지 않는다. 또한 버라이어티한 음악과 상상력을 자극하는 기발한 무대, 생동감 넘치는 춤과 노래를 가득 담고 있다. 살인청부업자, 부패한 정치인과 경찰관, 현대판 로빈 후드, 비리를 저지르는 기업가 등 다양한 캐릭터를 등장시켜 원작의 정신을 되살리는 동시에 참신성을 더했다. 특히 연기와 노래, 춤과 악기 연주에 능한 배우들은 무대 위에서 라이브 음악으로 탁월한 스토리텔링을 구현해낸다.

맥히스 역을 맡은 에드 휴즈는 “지금 우리가 마주하고 있는 세계 곳곳의 분쟁, 사회 문제들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작품”이라며 “특히 엔딩이 놀라운데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고 있는지 다시 한번 생각해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영국 펑키 뮤지컬 ‘데드 독’의 한 장면(사진=LG아트센터).

영국 펑키 뮤지컬 ‘데드 독’의 한 장면(사진=LG아트센터).

영국 펑키 뮤지컬 ‘데드 독’의 한 장면(사진=LG아트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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