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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드헤즈 다 모여라! ‘헤드윅’ 원작자, 존 카메론 미첼 10년 만의 내한

작성일2018.09.07 조회수36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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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 국내 첫선을 보인 뮤지컬 ‘헤드윅’은 조승우·이석준·오만석·송용진·조정석·윤도현·김동완·마이클 리·유연석 등 당대 최고의 배우들이 참여하고, 수많은 헤드헤즈(헤드윅의 열성적인 팬)들을 탄생시킨 공연이다. 이 작품의 원작자이며 오리지널 헤드윅, 존 카메론 미첼이 오는 10월 5일부터 7일까지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10년 만의 내한 무대를 갖는다. 내한을 기념하여 ‘헤드윅’ 탄생의 잊지 못할 순간과 그와 ‘헤드윅’에 대해 잘 알지 못했던 몇 가지 사실에 대해 정리했다.
 
 



▶ 존 카메론 미첼과 스티븐 트래스크의 만남
‘헤드윅’의 대본을 쓰고 직접 연기까지 한 존 카메론 미첼과 이 작품의 모든 음악을 만든 스티븐 드래스크의 시작은 우연이었다. 1994년 존 카메론 미첼이 LA에서 뉴욕으로 향하는 비행기 안에서 트래스크를 만났다. 미첼은 그 비행기에서 옆자리에 앉은 트래스크에게 질문을 던졌고, 이를 계기로 둘은 음악과 영화 등 여러 이야기를 나누며 서로 호감을 느끼게 됐다. 이를 계기로 둘은 의기투합하여 공연을 만들기로 했다.

▶ ‘헤드윅’이 탄생하기까지…드랙퀸 클럽의 인기 공연에서 브로드웨이 무대까지
미첼과 드래스크는 만남 이후, 미국 뉴욕 소호의 유명한 드랙퀸 클럽 스퀴즈박스에서 30분짜리 공연으로 ‘헤드윅’을 시작했다. 그 이후 1998년 오프브로드웨이에서 ‘헤드윅과 앵그리 인치’로 무대에 올랐으며 2014년 처음으로 브로드웨이에 진출했다. '헤드윅'은 그해 열린 제68회 토니어워즈에서 7개 부문 중 토니상 최우수 리바이벌 뮤지컬상, 남우주연상, 여우조연상, 조명상 등 4개 부문의 상을 석권하며 관객들의 뇌리에 깊게 박혔다.

미첼은 2001년 자신이 각본, 감독, 주연까지 맡아 '헤드윅'을 뮤지컬에서 영화로 탈바꿈시켰다. 동명의 영화는 제17회 선댄스 영화제에서 감독상과 관객상, 제51회 베를린영화제에서 테디 베어상, 제27회 시애틀국제영화제 남우주연상 등을 수상하며, 세계 여러 영화제를 휩쓸었다.
 



▶ ‘헤드윅’은 자전적인 이야기?
미첼은 군인이었던 아버지 덕에 어릴 때부터 세계 여러 나라를 돌아다녔다. 특히 1984년부터 1988년까지 그의 아버지가 미군 사령관으로 서베를린에서 근무해서 그 당시 대학생이었던 미첼은 종종 베를린 장벽을 넘어 동베를린까지 가곤 했다고. 결정적으로 헤드윅이란 인물은 미첼의 가족이 워싱턴에 살 때 자신의 집 베이비시터로 일하던 미군 부인인 독일 여성에게서 영감을 받아 만들었다고 알려졌다.

이런 이력 덕분에 그는 항상 이방인 같은 느낌을 가지며 살았다. 2007년 한국을 방문했을 당시 기자회견에서 “인사이더와 소통하고 싶은 욕망, 나에게서 벗어나고 싶은 갈망, ‘인간은 혼자인가, 아닌가’ 하는 고민을 해왔다. 그런 생각들을 로맨틱하게, 성적으로 아니면 정치적인 문맥 아래 풀어낸 것이 ‘헤드윅’”이라고 이야기하기도 했다.
 
▲ '디 오리진 오브 러브’(The Origin of Love) 드로잉 영상
 

▶ 명곡 ‘디 오리진 오브 러브’(The Origin of Love)의 탄생은?
이번 내한 공연의 타이틀이기도 하며 '헤드윅'의 명곡으로 사랑받는 ‘디 오리진 오브 러브’(The Origin of Love)는 사실 플라톤의 ‘향연’에 나오는 아리스토파네의 이야기에서 가져왔다. 미첼과 트래스크가 의기투합했을 당시, 미첼은 트래스크에게 플라톤의 ‘향연’에 나오는 아리스토파네스의 이야기를 들려준 뒤 이를 바탕으로 노래를 만들어달라고 부탁한다.

태초에 남성, 여성, 그리고 두 가지 성이 함께 존재하는 양성이 있었지만 인간의 오만불손을 참지 못한 신에 의해 둘로 갈라졌고 그래서 이들은 ‘잃어버린 반쪽’을 그리워하게 됐다는 이야기를 담은 ’디 오리진 오브 러브’(The Origin of Love)는 이렇게 탄생했다. 이 곡은 뮤지컬 '헤드윅'에서 그가 그림일기를 펼치며 이야기하던 유년의 추억이 담긴 넘버다.
 
▶ 존 카메론 미첼과 한국과의 독특한 인연?
군인이었던 존 카메론 미첼의 아버지는 한국에도 왔었다. 한국의 DMZ를 지나갈 때 다친 한국 병사를 봤지만, 여건이 불가능해 도와주지 못한 것에 대해 항상 미안한 마음을 가졌다고. 그래서 지난 2007년 한국을 방문하는 미첼에게 자신을 대신해서 한국 사람들에게 “미안하다고 전해달라”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또한 미첼이 가족과 캔사스시티에 살 때 그곳에 있던 포트 라일리라는 커다란 미군 기지에 미군과 결혼해서 사는 한국인 여자들이 많았다. 그중 절반은 이혼녀였는데 그는 이곳에서 미군과 결혼해 한국을 떠났다가 이혼을 당한 한국 여자들을 만났으며, 그들에게도 ‘헤드윅’의 힌트를 얻었다.
 



▶ 한국 공연을 위해 준비한 한국 노래
미첼은 2007년 첫 내한 때 무대에 노란 한복으로 갈아입고 나왔다. 그는 동요 ‘섬집아이’와 직접 그가 인터넷 사이트를 통해 고른, 당시 인디밴드였던 MOT의 ‘날개’를 거의 완벽한 한국어 발음으로 불러 관객들의 갈채를 받았다. 오는 10월 열리는 내한 공연의 셋 리스트는 ‘헤드윅’의 명곡으로 구성됐지만, 그의 목소리를 통해 또 한 번 한국 노래를 들을 수 있을지 기대해보자.
 
글: 강진이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jini21@interpark.com)
사진: 쇼노트, Robin.Kim 제공
영상 출처: 유튜브 채널 Sun Kim, StickdudeSev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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