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프랑스 샤요국립극장 올라 호평
한국의 전통춤 해체·재조립
27~29일 국립극장 해오름극장

국립무용단 ‘시간의 나이’의 한 장면(사진=국립극장).

[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국립무용단과 프랑스 안무가 조세 몽탈보가 협업한 ‘시간의 나이’가 오는 27일부터 29일까지 서울 중구 장충동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 다시 오른다. 지난해 3월 한국 초연 후 같은 해 6월 프랑스 샤요국립극장에서 공연해 파리 관객의 환호를 받은 작품이다.

국립무용단과 무용 전문극장인 프랑스 샤요국립극장이 공동제작했다. 한국 초연 당시 언론과 평단으로부터 “한국 전통춤의 매력을 보존하면서도 이방인의 시선에서 신선한 해체와 조립 과정을 거쳤다”는 평가를 받았다. 프랑스 무용 평론가 에마뉘엘 부셰는 “안무가 조세 몽탈보는 타악을 연주하는 무용수의 한국적 전통에 유럽의 감성과 현대적 영상을 더한다. 새로운 세상이 눈앞에 펼쳐진다”는 평을 남겼다.

조세 몽탈보는 2014년 처음 국립무용단의 연습실을 방문했을 때 한국 춤의 뿌리가 깊다는 것을 첫 눈에 알 수 있었다. 그는 그동안 플라멩코·힙합·발레·아프리카 전통춤 등 다양한 민족의 춤들을 크로스오버시키며 현대적으로 재해석해왔다. 국립무용단 무용수에 대한 신뢰를 바탕으로 한국의 전통 요소를 새롭게 해체하고 재조합해 작품을 완성시켰다.

제목 ‘시간의 나이’는 과거를 축적하며 새로운 것을 완성한다는 의미다. 영상과 무대의 중첩으로 전통과 현대의 공존을 보여주는 1장, ‘하늘에서 본 지구’로 유명한 사진작가 얀 아르튀스 베르트랑의 영상과 함께 인류에 대한 사색을 표현하는 2장, 한국무용에 내재된 제의에 대한 욕망을 모리스 라벨의 ‘볼레로’를 통해 독창적으로 해석하는 3장으로 이뤄진다.

화려한 색감과 유쾌한 환상성을 조화시키는 작품세계를 보여 온 조세 몽탈보는 이 작품에서도 본 공연에 앞서 관객 참여 프로그램 ‘오픈 클래스’를 오는 14일 오후 8시 국립무용단 연습실에서 개최한다. 공연에 대해 보다 깊이 있게 이해하고 직접 체험해볼 수 있는 자리다. 하이라이트 장면 시연, 무용수와의 대화, 주요 장면을 배워보는 시간 등으로 꾸며진다. 오픈 클래스 참가신청 및 공연 예매·문의는 국립극장 홈페이지 또는 전화(02-2280-4114)로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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