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작
사진 모아 만든 입체물 다시 회화로
2차원→3차원→2차원 매체변환 실험

김수연 ‘활주로’(사진=아트사이드갤러리)

[이데일리 오현주 문화전문기자] 바람 빠진 혹은 찌그러진 비행물체, 방향석, 라인표시기 등. 이러저러한 물건이 비행기 활주로에 놓여 있다. 상황을 보아하니 추락한 비행물체를 수습하는 중인가 보다.

그런데 실제 같지는 않다. 입체로 만든 모형이겠지. 그런데 이 ‘제멋대로 단정’은 곧 반전을 맞는다. ‘활주로’(2016)란 이름을 단 작품은 모형을 그린 것이니까.

작가 김수연(32)은 매체를 변환하는 과정을 거치며 실체를 탐구한다. 방식은 이렇다. 주제에 맞는 사진이미지를 모아 자르고 붙여 입체물을 만들고 그것을 그림으로 옮겨놓는 식. 2차원의 사진이 3차원의 모형에서 다시 2차원의 회화로 변환하는 거다.

실험적 얘깃거리를 던져주고 소통을 제안했다. 참신한 말 걸기다.

내달 1일까지 서울 종로구 통의동 아트사이드갤러리서 최수인·한진과 여는 3인 기획전 ‘대화하기’(The Conversation)에서 볼 수 있다. 캔버스에 오일. 130.3×193.9㎝. 작가 소장. 아트사이드갤러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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