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회 이데일리 문화대상' 상반기 추천작
현대무용가 신창호, 국립무용단과 첫 만남
4차 산업혁명 속 인간의 의미 질문 담아
한국무용의 새로운 시도와 가능성 제시

무용극 ‘맨 메이드’의 한 장면(사진=국립극장)

[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국립무용단의 ‘맨 메이드’(5월 10~12일 LG아트센터)는 LDP 무용단 출신으로 유명한 현대무용안무가 신창호와 국립무용단의 첫 만남으로 무용계의 관심을 모았다. 신 안무가는 한국무용을 기반으로 하는 국립무용단과의 첫 작업으로 최근 사회이슈로 떠오르는 4차 산업혁명을 꺼냈다.

가상현실(VR)과 인공지능(AI) 등 현실과 가상의 경계를 무너뜨리는 기술의 등장 속에서 ‘인간’은 어떤 의미인지를 최첨단 영상과 음악을 결합한 미디어아트와 함께 풀어낸 작품이다. 신 안무가의 트레이드마크인 강렬한 군무는 여전했다. 통일된 몸짓에서 하나둘 엇갈린 행동을 보여주는 무용수를 통해 디지털세계의 오류를 구현한 것도 인상적이었다.

하이라이트는 VR 헤드셋을 쓴 무용수가 또 다른 무용수와 함께 호흡을 맞추는 후반부 장면. 현실과 가상의 경계를 상징화한 이 장면은 한국무용도 최첨단 기술과 함께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줬다. 한국무용을 바탕으로 끊임없이 새로운 시도를 하는 국립무용단의 노력이 다시 빛났다.

△한줄평=“크로스오버란 관점에서 큰 의미가 있는 작품”(조남규 상명대 문화기술대학원 공연예술경영학 교수), “인공미와 인간미 사이의 괴리를 탐구하는 절제되고 예민하고 강렬하고 세련된 춤 이미지. ‘노 코멘트’ 이후 오랜 침묵을 깬 현대무용가 신창호의 화제작”(심정민 무용평론가), “한국무용에 갇히지 않는 변화가 긍정적”(우현영 포즈댄스시어터 예술감독), “궁극적 변신의 찰나와 마주. 인간 몸에 대한 가능성과 수용성의 탐색을 실험적 몸짓으로 세련되게 풀어낸 창의적 작품”(이지원 한국체대 생활무용학과 교수)

무용극 ‘맨 메이드’의 한 장면(사진=국립극장)

무용극 ‘맨 메이드’의 한 장면(사진=국립극장)

무용극 ‘맨 메이드’의 한 장면(사진=국립극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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