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MDC를 비롯해 모든 대회에서 주인공은 단연 참가자들일 것이다. 그들이 얼마나 멋진 모습을 선보이느냐에 따라 대회의 성공 여부가 판가름날 정도로 그들은 대회의 주인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자신의 무용 실력을 가늠하고자 일본과 벨기에에서 우리나라를 찾아온 두 참가자 유타 이시카와와 아멜리를 만날 수 있었다. 춤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다름 아닌 ‘열정’이라고 입을 모아 말하는 두 참가자에게서 춤에 대한 넘치는 애정이 느껴졌다.

무용수를 시작한 동기와 계기는 달랐지만 유타 이시카와, 아멜리 그들이 춤을 끔찍이 사랑한다는 건 알 수 있었다. 유타 이시카와는 배우생활을 하면서 우연히 안무를 하게 됐고, 말하는 것보다 작은 움직임을 표현해내는 게 더 매력적으로 느껴져 안무가의 길을 택했다고 한다. 반면, 아멜리는 어린 시절 학교 발레클래스에서 춤을 접하게 됐으며, 지금도 춤이 좋아 계속하고 있다고.

- 인내 끝에 오는 달콤함을 탐하다

어렵고 힘들어도 춤을 계속 출 거라는 둘이지만 누구에나 어려운 시기는 있듯이 그들도 힘듦에 대해 털어놨다. “상황에 따라 다르지만 이번을 예로 들면 KIMDC에 참가하고자 많은 준비를 했어요. 저는 열심히 연습하고 있는데 안무가가 ‘그게 아니다’라고 말할 때면 제가 잘 못한다고 느껴져요. 그렇게 우울해졌다가도 ‘잘하고 있어! 앞으로 더 잘 할 거야!’라며 다시 마음을 추슬러요. 그리고 다시 춤을 춰요”라고 말하는 아멜리에게서 춤에 대한 애정이 고스란히 묻어났다. 대회에 처음 참가한다는 유타 이시카와는 “전 대회에 참가하는 이 시간이 어려워요. 그리고 제가 안무가 어렵다고 느낄 때요. 지금 제가 프랑스에서 일하고 있는데 간혹 커뮤니케이션의 문제로 안무를 잘 못 알아듣는 일이 종종 생겨 어려움을 느끼죠”라며 자신의 속내를 내비쳤다.

인내의 시간을 거쳐서 만들어진 그들의 작품은 어떨까? 직접 안무를 만들었다는 유타 이시카와는 작품을 만들 때 느낌과 공간 활용을 굉장히 중요하게 여긴다고 한다. “제가 예전에 일곱 명이 들어가는 긴 안무작을 만든 적이 있는데 거기서 두 파트를 빼 새로 다듬었어요.” 이번 대회를 위해 기존의 작품을 변형, 재창작했다는 그다.
아멜리는 자신의 작품 포인트는 부드러움과 강렬함의 조화라고 한다. “안무는 제가 만든 게 아니라 안무가가 만들었어요. 작품에 스토리가 있지는 않지만 강약이 존재해요. 엄청 부드럽다가 일순간 파워풀해지죠. 그게 제 작품의 포인트입니다.”

- 열정과 춤이 만나면 예술이 된다

처음 경연대회에 출전하는 유타 이시카와와 KIMDC에 참가하고자 열의를 쏟아 부은 아멜리, 그들은 현대무용을 전문으로 하는 KIMDC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 인터넷을 통해 KIMDC에 대한 정보를 접했다는 유타 이시카와는 이번 대회가 흥미로울 것 같아 참여하게 됐다고 말한다. “장르는 세계적으로 많아요. 이번 대회는 현대무용만을 전문으로 하니까 대회를 준비하는 저로서는 하나에 집중할 수 있어서 좋았어요.”

클래식과 현대무용을 함께하는 경연대회에 참가한 적이 있다는 아멜리는 이번 대회의 개최를 반겼다. “전 이번 대회가 좋아요. 예전에 다른 경연대회에 참가한 적이 있어요. 그런데 거기에 참가한 사람들의 작품을 보면 현대무용이라고 말하지만 발레에 가까운 것들이 더 많았어요. 참가자는 현대무용 한 작품, 발레 한 작품 선보인다고 생각하지만 전 그냥 발레를 두 번 하는 것처럼 보였어요. KIMDC는 단일종목이니까 진짜 현대무용을 한다는 생각이 들어요.”

심적으로 한층 강해지고 모든 테크닉을 더욱 부드럽게 소화했으면 좋겠다고 말하는 이타 이시카와는 “프랑스에서 일이 끝나면 일본에 안무가로서 돌아가고 싶어요. 하지만 일본은 아직 댄서로서 일하는 게 힘들어요. 당장은 어렵겠지만 이런 현실이 조금씩 조금씩 바뀌었으면 좋겠어요”라고 바랐다. 춤이 어렵고 힘들어도 개의치 않고 계속해나가야 한다는 아멜리는 그 힘듦의 끝에서 무언가를 찾을 수 있을 거라고 굳게 믿었다. 아멜리는 그렇게 인내의  시간을 견뎌 좋은 춤을 출 거라고 했다. 이번 대회를 반기는 아멜리와 처음 대회를 준비한 그들이 KIMDC에서 좋은 결실을 보길 바래본다.

글_뉴스테이지 박수민 기자, 사진_뉴스테이지 전성진 기자(newstage@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