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16일 떼아뜨르 추에서 열린 < 뮤지컬 카르멘 > 쇼케이스 공연장에는 < 뮤지컬 카르멘 >을 준비하는 손길로 분주했다. 이 날 열린 쇼케이스에서는 < 뮤지컬 카르멘 >에서의 주요 장면과 연출인 고선웅씨의 설명으로 진행되었다.

6월 2일부터 리틀엔젤스 예술회관에 오르는 < 뮤지컬 카르멘 >은 나현희, 기영민, 문수, 임희숙 등의 출연으로 그 무대를 돋보이게 할 예정이다. 연출을 맡은 고선웅씨는 < 뮤지컬 카르멘 >을 통해 카르멘의 자유, 열정, 사랑. 이 모든 것을 Bull(불을 뜻하기도 하고 싸움소를 말하기도 함)과 조화롭게 무대에서 표현할 수 있는 컨셉으로 작품을 완성시키고 있다고 한다. 쇼 위주의 화려한 볼거리로만 남는 뮤지컬 보다는 이야기가 살아 있는 뮤지컬을 선보일 것이라 한다. 남,녀의 서로 다른 사랑의 시선, 지독히도 깊고 불운했던 집착이 부른 사랑의 돈 호세와 자유로운 삶과 불 같은 사랑을 하며 상처를 안고 사는 카르멘의 이야기는 보는 이의 관점에 따라 달라 진다. 누구의 사랑이 더욱 저실하며 진실된 것인지에 대한 정답은 없다. 돈 호세는 과거에 얽매이며 앞으로 일어날 사랑의 변화들을 거부한다. 반면에 카르멘은 끊임없이 앞으로 나아가려 하며 매 순간의 사랑을 인정한다. 이 둘의 모습 속에서 사랑은 붙잡아 얻어지는 것이 아니라 놓아주는 순간에 머문다는 평범한 진리를 깨달을 수 있을 것이다.

내제된 불꽃 같은 정열적인 연기와 격렬한 플라멩고 춤사위 속에서 또 다른 카르멘을 발견하게 될 나현희는 이번 무대에서 다양한 춤을 선보인다. 연기변신의 전환점을 삼고 있는 나현희는 매 순간 카르멘으로 살고 있으며 더 좋은 카르멘을 보여주기 위해 밤낮없이 연습에 매달린다고 한다.

사랑의 순수에서부터 집착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사랑의 변화를 보여주는 돈 호세의 연극배우 김영민은 < 19 그리고 80 >에서 박정자와 파트너로 열연하며 연기력을 검증 받은 배우이다. 연극배우 김영민의 뮤지컬 도전에 그의 팬들은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오디션을 거쳐 돈 호세로 캐스팅 된 문수는 부드럽고 순수한 눈빛 속 비춰지는 그의 사랑에 대한 집착과 열정을 보여줄 것이라고 한다.

집시의 대모 도로테아 역을 맡은 ‘내 하나의 사랑은 가고’로 잘 알려진 가수 임희숙과 < 풋루스 >, <행진! 와이키키 브라더스 >의 추상록의 즈니가의 코믹스러운 연기를 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창작뮤지컬로 <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 >과 함께 사랑받는 갖가지의 레파토리 중의 하나이다. < 뮤지컬 카르멘 >을 통해 사랑과 열정을 느끼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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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이준한 (인터파크 공연팀 allan@interpar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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