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려진 구식 로봇들의 일상’이라는 미래지향적인 소재를 아날로그적 감성으로 풀어낸 뮤지컬 <어쩌면 해피엔딩>이 오는 12월 20일 개막을 앞두고 캐스팅을 공개했다.
 
<어쩌면 해피엔딩>은 지난 2014년 가을 우란문화재단 프로그램을 통해 개발된 작품으로 2015년 9월 트라이아웃 공연 당시 티켓 오픈 3분 만에 전석 매진을 기록하며 관객과 평단의 호평을 받기도 했다.
 
인간과 동일한 신체와 지능, 감정을 지닌 헬퍼봇 5 올리버 역에는 뮤지컬 <마마 돈 크라이>, <곤 투모로우>등을 통해 탄탄한 연기력과 가창력을 인정받고 있는 김재범과 <구텐버그>, <헤드윅>에서 개성넘치는 연기를 보여준 정문성, <트레이스유>, <쓰릴미>의 정욱진이 캐스팅됐다. 옛 주인의 취향을 닮아 아날로그를 좋아하는 헬퍼봇 5는 주인이 언젠가 자신을 데리러 올 것이라 믿으며 버려진 아파트에서 홀로 살고 있는 캐릭터다.
 
헬퍼봇 5에겐 없는 사회적 기술까지 갖춰 좀 더 인간에 가까워진 로봇인 헬퍼봇6 클레어 역은 <스위니토드>, <번지점프를 하다>등 다양한 작품을 자신만의 색깔로 소화해내며 최정상급 뮤지컬 배우의 자리를 지키고 있는 전미도와 최근 <키다리 아저씨>의 흥행으로 또 한번 입지를 단단히 다진 이지숙이 맡았다. 헬퍼봇6는 똑똑하고 활발한 성격이지만 ‘관계’와 ‘애정’에 대해 기본적으로 매우 냉소적인 성격을 가지고 있다.
 
헬퍼봇5 올리버의 옛 주인인 제임스 역은 <팬레터>, <더맨인더홀> 등 활발한 작품활동을 펼치고 있는 고훈정과 <까사발렌티나>, <비스티보이즈>등에서 연출가로도 활약했던 성종완이 연기한다.
 
<어쩌면 해피엔딩>은 <번지점프를 하다>로 국내 팬들에게 진한 여운을 남겼던 콤비인 박천휴 작가와 윌 애런슨 작곡가가 다시 한번 의기투합해 만든 작품으로 <햄릿 더 플레이>의 김동연 연출이 제작을 이끌고 있다.
 
겨울 감성을 자극하는 따뜻한 메시지를 담은 뮤지컬 <어쩌면 해피엔딩>은 오는 12월 20일부터 2017년 3월 5일까지 DCF 대명문화공장 2관에서 만날 수 있다.

글: 김대열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kmdae@interpark.com)
사진 : 네오프로덕션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