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주 만나기 어려운 뮤지컬 한 편이 한국을 찾는다. 남아프리카공화국 뮤지컬 ‘우모자’가 5월 14일부터 5월 26일까지 충무아트홀 대극장의 무대에 오른다. 작품은 남아프리카의 원시 부족사회에서 아파르트헤이트(인종 분리)의 세월을 지나 오늘에 이르기까지를 아프리카 음악으로 그려낸다. 국내에서는 2003년, 2004년, 2007년 총 세 차례 공연된 바 있다. 이번 공연은 6년 전보다 한층 더 업그레이드된 배우와 의상, 안무, 살아있는 음악으로 관객을 찾을 예정이다.

아프리카 뮤지컬 만나본 적 있나요?

뮤지컬 ‘우모자’는 남아프리카공화국의 무대에 올라 전회 매진이라는 흥행 기록을 세웠다. 이후 2001년 11월 영국 웨스트엔드에 진출했다. 웨스트엔드 ‘샤프츠베리’ 공연 당시 천장을 울리는 드럼 소리와 관객들의 열광으로 인해 당국으로부터 ‘시끄럽다’는 이유로 공연 중지 명령을 받은 바 있다. 이후 관객의 성원으로 ‘뉴런던극장’에서 다시 무대에 올라 전회 매진의 성공을 거뒀다.

작품은 2막 8막의 옴니버스식으로 구성된다. 내레이터가 장면과 장면 사이에 등장해 시대 배경을 설명해 준다. 각 장마다 다른 장르의 음악과 다른 시대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1장은 아프리카 특유의 드럼 소리로 시작해 원시 부족의 음악과 춤을 역동적으로 표현한다. 이후 황금의 도시 ‘요하네스버그’의 활기 넘치는 거리, 흑인을 멸시하는 ‘아파르트헤이트’ 시대 등이 등장한다. 다양한 시대가 등장하는 만큼 스윙, 가스펠, 힙합, 그루브, 디스코 등 다채로운 음악이 등장한다.

남아프리카의 생생함을 담은 무대에 언론의 주목도 이어졌다. 런던 ‘Daily Telegraph’는 “런던을 충분히 밝히고도 남을 에너지! 이런 놀라운 댄스뮤지컬을 보고 환희를 느끼지 않을 수 있을까”라고 전했다. ‘The Northern Echo’는 “숨이 멎을 듯한, 역동적인 광경은 당신의 모든 감각을 자극한다. 분명, 런던에서 가장 열정적인 쇼”라고 평가했다.

살아있는 아프리카의 울림!

뮤지컬 ‘우모자’ 제목의 의미는 스와힐리어(아프리카 남동부에서 사용하는 언어)로 ‘함께하는 정신’을 뜻한다. 시대를 초월해 남아프리카인의 음악에 담겨 있는 인류 공생의 평화적 염원을 담는다.

이번 공연에 함께하는 30여 명의 배우들은 특별히 선발된 이들이다. 뮤지컬 ‘우모자’는 ‘함께하는 정신’이라는 제목에 맞게 부모를 잃고 꿈을 박탈당한 채 살아가던 젊은이들 중 출연진을 선발했다. 이들은 꾸준한 훈련과정 끝에 배우로서 무대에 오르게 됐다.

살아있는 아프리카의 울림을 들려줄 이번 공연은 서울공연뿐 아니라 지방공연도 이어 갈 예정이다. 뮤지컬 ‘우모자’는 5월 14일부터 5월 26일까지 서울 충무아트홀 대극장의 무대에 오른 뒤, 5월 25일부터 5월 29일까지 양일간 구리아트홀, 5월 31일부터 6월 1일까지 인천종합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 6월 7일부터 6월 8일까지 부산 영화의전당 하늘연극장에서 공연된다.

정지혜 기자 newstage@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