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해 <여신님이 보고 계셔>와 <날아라 박씨> 등 인기 창작뮤지컬의 요람이 된 서울뮤지컬페스티벌 예그린앙코르의 2013년 본선진출작이 공개됐다. 올해는 <내 인생의 특종><라스트 로얄 패밀리><문리버><주그리 우스리> 등 4개 작품이 경합을 벌일 예정이다.

지난해 2012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 창작지원작 대본 공모 1등을 수상한 바 있는 <내 인생의 특종>은 취업 실패자, 다단계판매 영업사원, 취업 포기자, 서비스업 종사자 등이 '연애스쿨'이라는 공간에 모여 잃어버린 사랑을 찾는 과정을 담았다. 김경호가 대본과 작사를, 손윤아가 작곡을 맡았고, 연출은 <트라우마 수리공>의 최원종이 맡았다.

'픽션사극 뮤지컬'을 표방한 <라스트 로얄 패밀리>는 구한말을 배경으로 비운의 왕족인 고종, 순종, 명성황후를 독특한 상상력으로 재탄생시켰다. 순종의 가출사건과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내시 등이 유쾌하게 그려진 이 작품의 대본은 전미현이, 작곡과 연출은 조미연과 정태영이 각각 맡았다.

<문리버>는 아픔을 통해 성장하는 두 소년소녀의 이야기를 그린다. 아버지 없이 할머니와 사는 소녀는 휠체어를 탄 소년에게 자신의 아빠가 닐 암스트롱과 달로 간다는 거짓말을 하고, 소년은 그 거짓말을 믿는다. 이들의 성장담이 환상적인 무대요소와 어울려 펼쳐진다. 대본과 작사는 골든리어리가, 작곡은 김현림이, 연출은 최근 <글루미데이>를 지휘한 성종완이 맡았다.

<주그리 우스리>는 저승사자들의 이야기를 통해 역설적으로 삶의 소중함을 이야기한다. 저승사자들이 실적을 올리기 위해 건강한 사람들의 자살을 유도하는 등의 독특한 설정이 눈길을 끈다. 민강수와 이지수가 각각 대본과 연출을 맡았고, 작곡은 최도원과 한유진이 함께 했다.

예그린앙코르 쇼케이스는 오는 8월 7일부터 10일까지 충무아트홀 소극장 블루에서 펼쳐진다. 뮤지컬 전문가로 구성된 심사위원회가 우수작 2개 작품을 최종 선정해 12일 발표할 예정이며, 우수작에는 공연제작비 5천만 원과 5주간의 극장대관이 지원된다.

글 : 박인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iapark@interpark.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