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 '유리동물원'
'욕망이라는 이름의 전차'의 테네시 윌리엄스 작품
연출 한태숙·배우 김성녀 첫 호흡
8월6일부터 30일까지 명동예술극장서

연극 ‘유리 동물원’(사진=명동예술극장).

[이데일리 양승준 기자] 다닥다닥 붙은 서민아파트. 엄마인 아만다는 화려했던 젊은 시절만 추억하며 산다. 남편은 집을 나간 지 오래다. 한쪽 다리를 저는 딸 로라는 은둔자다. 이런 가족의 생계를 책임져야 하는 톰은 구두공장을 뛰쳐나갈 생각뿐이다.

연극 ‘유리 동물원’은 위태로운 현실을 피해 과거와 환상으로 도피하려는 가족이야기를 섬세하게 다룬다. ‘욕망이라는 이름의 전차’ ‘뜨거운 양철지붕 위의 고양이’ 등으로 유명한 미국 극작가 테네시 윌리엄스(1911~1983)가 썼다. 경제대공황이 몰아닥친 1930년대를 겪은 작가의 자전적인 작품. 작가는 톰과 같이 학교를 중퇴해 구두공장에서 일하며 밤에 글을 썼다.

연출은 ‘오이디푸스’ ‘안티고네’ 등에서 비극적인 삶의 모습까지 덤덤하게 표현해온 한태숙이 맡았다. 김성녀 국립창극단 예술감독이 아만다로 무대에 서 극의 중심을 이끈다. 동갑내기 연출과 배우의 첫 작업이다. 이승주가 톰을, 정운선은 로라를 연기한다. 첼로의 라이브 연주가 인물들의 심리 변화에 깊이를 더한다. 8월 6일부터 30일까지 서울 명동 명동예술극장. 1644-2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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