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58년과 2015년을 오고가며 성소수자들의 이야기와 그들을 둘러싼 사회 분위기 속 갈등, 용기, 포용 등의 이야기를 다룬 작품으로, 지난해 여름 국내 초연 당시 뜨거운 사랑을 받았던 연극 <프라이드>가 새로운 캐스팅으로 다시 찾아온다.

김동연 연출이 다시 한번 총지휘를 맡은 이번 작품에서 규율에서 벗어나길 두려워하는 1958년 부동산 중개업자와 따뜻한 마음씨를 지닌 2015년 다큐멘터리 사진작가 필립 역은 배수빈과 강필석이 분할 예정이다. 배수빈은 연극 <광해-왕이 된 남자> <다리퐁 모단걸>을 비롯해 다수의 드라마, 영화에 출연해왔으며, 강필석은 현재 <스피킹 인 텅스>에 출연 중이다.

지난주 연극 <엠 버터플라이>를 마친 정동화와 현재 <모범생들>에 출연하고 있는 박성훈은 자신의 감정에 솔직한 동화작가 올리버 역으로 더블 캐스팅되었다.

이들 사이에서 1950년대엔 직관이 뛰어난 필립의 아내, 2015년엔 필립과 올리버 사이에서 그들을 다독여주는 친구 실비아로 변신할 사람은 임강희, 이진희다. 동성애는 정신병이라 주장하며 1950년대 당시 사회의식과 의학수준을 보여주는 의사, 나치복장을 한 코트튬 플레이어 등 1인 3역으로 극을 채워주는 남자로 이원과 양승리가 번갈아 설 예정이다.

<프라이드>는 특정 성소수자들의 이야기를 통해 관객들에게 '나는 누구인가'라는 근본적인 질문을 던지는 작품으로, 2001년 영국 내셔널씨어터에서 초연 이후 올리비에 어워즈 등을 휩쓸며 평단과 관객들의 호평을 동시에 끌어낸 바 있다. 올 한국 앙코르 공연은 8월 8일부터 수현재씨어터에서 시작되며 인터파크에서 6월 24일부터 예매가 가능하다.

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