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를 대표하는 연출가이자, 세계 연극계를 이끌어가는 위대한 예술가 중 한 명으로 손꼽히는 상트 페테르부르크 말리 극장의 연출가 레프 도진이 40여명의 배우들을 이끌고 그의 대표작 [형제 자매들]을 공연한다.

레프도진은 1983년 말리극장의 예술감독으로 취임한 이래, [모스크바의 하늘] [집] [형제 자매들] [제목없는 희곡] [체벤구르] 등 주옥 같은 레퍼토리로 상트 페테르부르크의 이름없는 작은 극장에 불과했던 ‘말리극장’을 세계적인 예술극장으로 키워낸 인물.

그는 러시아 연극계 최고 권위의 황금 마스크상을 세번 수상한 것을 비롯해 피터브룩, 하이너 뮐러, 피나 바우쉬, 아리안느 므누슈킨 등이 수상한 바 있는 유럽 연극상, 영국 올리비에상, 프랑스 비평가상, 이탈리아 UBU 등 유수의 연극상을 수상했다.

러닝 타임 7시간

한국 공연을 위해 방한한 레프 도진은 “[형제 자매들]은 나에게 있어 무척 뜻 깊은 작품이다”라며 “1975년 처음 학생들을 데리고 [형제 자매들]의 배경이 되는 러시아 북쪽으로 가서 꽤 오랜 시간을 함께 생활했고 처음에는 3시간 짜리 연극으로 탄생된 작품”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이후 말리 극장 예술 감독을 맡으며 책에 있는 모든 사건을 다룬 연극을 만들어 보기로 결심하고 기존 나의 학생들을 비롯, 새로운 배우와 함께 7시간 반짜리 연극[형제 자매들]을 탄생시켰다”라며 “1985년의 일이니 준비 기간이 10년이었던 셈”이라고 말했다.

현대 관객에게 7시간이 넘는 러닝타임이 힘들 수 있지 않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깊이 있는 내용을 2시간에 펼쳐 보이기는 힘들다고 본다”라며 “현대는 무엇이든 빠르게만 흘러가기 때문에 이렇게 느리고 깊은 연극은 관객에게 좋은 경험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표도르 아브라모프 원작의 [형제 자매들]은 전쟁 직후 스탈린 정권 아래 살고 있는 러시아인들의 삶의 생생하게 그리고 있는 작품이다.

집단 농장 ‘콜호스’에서 살고 있는 프랴슬린 가족과 주변 마을 사람들의 갈등과 화합을 통해 자유를 억압하는 사회주의 제체와 전쟁 직후 빈곤한 삶 속에서도 희망을 잃지 않고 살아가는 민중들의 강한 생명력과 정신을 보여주고 있다. [형제 자매들 2부작]은 5월 20일과 21일 LG아트센터에서 공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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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송지혜(인터파크 엔터테인먼트 운영마케팅팀 song@interpark.com)
사진 : 강유경 (9859prettygirl@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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