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스>의 더블린 버전을 한국에 가져오게 되어 무척 흥분된다. 이 작품은 아일랜드 정서를 많이 담고 있지만, 동시에 전세계적으로 공감될 수 있는 이야기이기도 하다.”

뮤지컬 <원스> 오리지널팀 내한공연의 켈리 디커슨(Kellie Dickerson) 협력 음악감독이 한국에서 공연하게 된 소감을 이같이 전했다. 지난 22일 개막한 이 공연의 제작진은 공연에 앞서 프레스콜을 열고 작품의 주요장면과 프리쇼를 언론과 일부 관객들을 위해 선보였다.

2006년 개봉된 동명영화를 원작으로 한 <원스>는 청소기 수리공으로 일하며 더블린 길거리에서 기타를 연주하는 남자와 체코에서 이민해와 길에서 꽃을 파는 여자의 만남을 소박하면서도 감동적인 음악으로 담아낸 뮤지컬이다. 2011년부터 준비과정을 거쳐 2013년 브로드웨이로 진출, 토니어워즈 8개 부문을 석권한 이 작품은 공감을 이끌어내는 따스한 이야기와 오케스트라 없이 직접 모든 악기연주를 소화하는 배우들의 활약으로 큰 사랑을 받았다. 한국에서는 지난해 윤도현, 전미도 등의 출연 아래 라이선스공연이 펼쳐졌고, 오리지널팀의 내한공연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날 무대에서는 공연 전 관객들이 무대에 올라 배우들의 연주와 노래를 가까이서 감상할 수 있는 프리쇼를 시작으로 원작 영화가 개봉된 이후 꾸준히 사랑받아온 ‘폴링 슬로울리(Falling slowly)’, ‘웬 유어 마인즈 메이드 업(When your mind’s made up)’ 등의 노래가 펼쳐졌다. 오리지널팀 배우들의 무대는 한국 배우들이 채운 무대와는 또 다른 이국적인 매력을 선사했다.


장면 시연에 앞서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는 켈리 디커슨을 비롯해 데스 케네디(Des Kennedy) 협력 연출, 제니퍼 루니(Jennifer Rooney) 협력 안무가, 그리고 가이 역의 톰 파슨스(Tom Parsons), 걸 역의 메간 리오든(Megan Riorden)이 무대에 올라 한국 관객들과의 만남을 앞두고 느끼는 설렘과 기대감을 표했다.

켈리 디커슨은 작년 한국공연을 떠올리며 “한국 관객들이 환영을 많이 해줬다. 세계 어디를 가도 이렇게 크게 환영해주는 관객들이 없었을 정도"라며 "한국 사람들은 푸근하고 정겨운 마음을 갖고 있는 것 같다. 우리 작품도 가슴이 푸근하고 정겨운 사람들의 이야기라서 더블린 버전의 공연을 보여드리는 일이 흥미롭다."고 말했다.

협력 연출을 맡은 데스 케네디 역시 “한국에서 공연할 때 무척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며 "오리지널팀 배우들을 데려와서 공연을 하는 것이 매우 뜻 깊은 일이 될 것 같다. 언어를 초월해 한국 관객들과 음악으로 소통한다는 것이 무척 흥분된다.”고 전했다.


배우들은 공연뿐 아니라 한국과 한국 관객들에 대해서도 관심을 보였다. “내 직업의 가장 좋은 점은 세상 곳곳을 여행하며 알아갈 수 있다는 것”이라는 가이 역의 톰 파슨스는 “어제 저녁 서울을 산책하다가 세네 번 한국인들에게 길을 물어봤는데, 다들 굉장히 친절하게 길을 알려줬다. 세상 어디에 가도 이렇게 친절한 사람들은 없을 것”이라며 “그래서 우리 공연도 아마 따뜻한 사랑을 받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가이와 함께 음악으로 소통하며 서로의 마음을 알아나가는 걸 역의 메간 리오든 역시 여행을 좋아한다고 밝혔다. “우리가 너무도 사랑하는 이 공연을 한국에서 하게 되어 기쁘다.”는 그녀는 “서울을 비롯한 한국의 여러 곳을 여행하는 것도 기대된다. 한국의 문화와 절을 경험해보고 싶다.”는 바람도 전했다.

<원스>는 오는 9월 22일부터 11월 1일까지 샤롯데씨어터에서 공연된다.

글: 박인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iapark@interpark.com)
사진: 기준서(www.studiochoo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