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와 연말연시 시즌이 끝나고 난 뒤 지난 브로드웨이는 활기를 잃은 상태가 계속되었다. 전통적 비수기인 1, 2월에 최악의 경기불황이 맞물려 <스프링 어웨이크닝>(Spring Awakening), <헤어스프레이>(Hairspray) 등 다수의 히트작품들이 막을 내렸고, 2008-2009 시즌 작품들의 개막이 주춤했기 때문이다. 지난 1일 막을 올린 <아가씨와 건달들>(Guys and Dolls)을 필두로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West Side Story), <나인 투 파이브>(9 to 5) 등의 기대작들이 속속 개막을 준비, 브로드웨이는 시즌 막바지 스파트를 올리기 위해 노력 중이다.

새롭게 태어나는 리바이벌 작품들

브로드웨이 고전 <아가씨와 건달들>이 새롭게 무대에 올랐다. 지난 2월 5일 프리뷰를 시작한 이 작품은 뮤지컬 <렌트>가 막을 내린 네덜란더 극장에서 3월 1일 정식으로 오픈했다. 1950년 브로드웨이에 처음 소개된 이후 수 차례 리바이벌 되며 많은 사랑을 받았던 이 작품은 14년 만의 리메이크라는 점에서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저지 보이즈>로 토니상을 수상한 바 있는 데즈 맥아너프(Des McAnuff)가 연출을 맡았으며, 네이싼 역에 올리버 플랫(Oliver Platt), 스카이 역에 크래그 비어코(Craig Bierko)가 맡아 열연 중이다. 로렌 그래엄(Lauren Graham)과 케이트 제닝스 그랜트(Kate Jennings Grant)이 각각 아델레이드와 사라 역으로 출연한다.

또 하나의 기대작은 바로 30여 년 만에 새롭게 리바이벌되는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 원작의 극본을 담당했던 브로드웨이의 베테랑 극작가이자 연출자인 아써 로렌츠(Arthur Laurents)가 직접 연출을 맡아 이제까지의 프로덕션들과는 다른 새로운 해석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로렌츠는 지난 해 뮤지컬 <집시>(Gypsy)의 리바이벌 버전을 연출, 평단과 관객들의 호평을 받은 바 있다. 매트 카베너프(Matt Cavenaugh), 조세피나 스카글리온(Josefina Scaglione)이 각각 토니와 마리아 역을 맡았고, 캐런 올리보(Karen Olive), 코디 그린(Cody Green), 조지 어크램(George Akram) 등이 출연한다. 오는 3월 17일 브로드웨이의 팰리스 극장에서 공식 오픈할 예정이다.



2008년 여름 퍼블릭 시어터의 시즌 작품으로 많은 사랑을 받았던 뮤지컬 <헤어>(Hair)의 리바이벌 프로덕션도 브로드웨이 무대로 옮겨진다. 1968년 처음 소개된 이 작품은 1960년대 젊은이들의 히피 문화와 저항정신을 신선한 형식으로 담아냄으로써 “락 뮤지컬”이라는 장르를 새롭게 개척한 작품으로 기억되기도 한다. 지난해 여름 뉴욕 센트럴파크 내의 야외 극장인 델라코트 극장에서 기대 이상의 성공적인 공연을 마친 뒤, 브로드웨이 행이 전격 결정되었다. 오는 3월 6일 프리뷰를 시작하여 31일 브로드웨이의 알 허쉬펠드 극장에서 막을 올린다.

브로드웨이에 활력을 불어넣을 신작 뮤지컬들

계속되는 경기 불황 속에서도 <빌리 엘리어트>, <쉬렉> 등 2008-2009 시즌 선보인 신작 뮤지컬들이 선전하면서 하반기 개막을 준비중인 작품들에도 많은 관심이 쏠리고 있다.

그 중 가장 많은 기대를 받고 있는 작품은 바로 1980년대 히트 영화가 뮤지컬로 새롭게 탄생한 <나인 투 파이브>(9 to 5). 영화에서 도랠리 역으로 출연하기도 했던 배우이자 컨트리 뮤직 작곡가/가수인 돌리 파튼(Dolly Parton)이 직접 뮤지컬의 음악을 맡았고, <어새신>(Assassins), <위키드>(Wicked) 등을 연출한 조 맨텔로(Joe Mantello)가 연출을 맡았다. 직장에서 일어나는 사건들을 여성들의 시각에서 유쾌하게 풀어낸 이 작품은 앨리슨 제니(Allison Janney), 스테파니 블록(Stephanie J. Block), 메간 힐티(Megan Hilty) 등 실력파 배우들의 포진으로 선전이 기대되는 작품 중 하나이다. 이미 LA 트라이아웃 공연에서 좋은 반응을 받았던 이 작품은 오는 4월 7일 브로드웨이의 마퀴 극장에서 프리뷰를 시작, 30일 정식 오픈을 준비 중이다.

이번 시즌에도 오프-브로드웨이에서 브로드웨이로의 진출은 계속될 전망이다. 지난 여름 공연된 <타이틀 오브 쇼>(Title of Show) 이외에도 지난해 오프-브로드웨이에서 성공적인 데뷔를 치른 두 작품, <넥스트 투 노멀>(Next to Normal)과 <락 오브 에이지스>(Rock of Ages)가 시즌 하반기 브로드웨이 개막을 준비중이다. 지난해 오프-브로드웨이의 세컨드 스테이지 시어터에서 공연된 <넥스트 투 노멀>은 <렌트>의 연출자 마이클 그리프(Michael Greif)가 연출을 맡아 신선한 재미를 선보인 바 있다. 또한 1980년대 락 음악으로 만들어진 주크박스 뮤지컬 <락 오브 에이지스>는 오프-브로드웨이에서의 성공적인 공연 이후, 브로드웨이 데뷔와 함께 영화화가 동시에 결정되면서 보다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스프링 어웨이크닝>이 막을 내린 브로드웨이에 다시 한번 젊은 관객들의 발길을 돌릴 수 있는 작품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 두 작품은 오는 4월 각각 부쓰 극장과 브룩스 아킨슨 극장에서 개막할 예정이다.

계속되는 경기불황으로 미국 내 소비심리가 잔뜩 움츠러든 요즘, 뉴욕의 문화예술계도 예외는 아니다. 2008-2009 시즌 하반기 기대작들이 다시 한번 브로드웨이에 활력을 불어넣어주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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