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연하신 배우분 모두 완전히 역할에 빠져드신 듯해 보였어요.
내용이 조금은 충격적이었고, 오싹하리만치 연기들을 잘 하셨구요.
세 분 모두 본인에게 딱 맞는 역할을 하시는 듯 했어요. ^^

거미줄이 쳐진 방 아니 거미가 사는 방?!
그 방 안에 하녀들과 같이 갇혀있는 듯한 느낌이 드는 무대 구조와 좌석 배치

샹송(아마도 피아프?)의 노래와 함께 연극이 시작되었다

과장된 몸짓과 과장된 말투에서 연극-그냥 하녀들이 아닌-이 아닌 또 다른 무엇을
하고 있다는 걸 알기 까지 한참의 시간이 걸렸다 -연극놀이가 거의 끝나기까지
연극 놀이를 하고 있다는 걸 알았으면 이상하지 않았을텐데 그걸 몰랐으니 왜 저렇게
과장된 오버연기를 하나라고 생각했다 -무지에서 오는 부끄러움

그들의 놀이 , 갈등 그리고 카리스마 마담의 등장, 그리고 그 다음 끝을 향해가는 것까지..
어딘지 묘하게 삐걱거리는 느낌이 들기 시작한 초반부터 보는 내내 날 불편하게 만들었다
자매라고 하지만 너무 닮지 않은 두 자매, 대사에서는 너무나 닮은 게 참을수 없다는데?
(내가 이해가 떨어지는건가)
두사람이 주고 받는 대사도 어딘지 모르게 발란스가 맞지 않는 느낌이었다
그리고 연극놀이가 아닌 나머지에서 대사가 잘 안들린다 빨라서 따라가질 못하겠다.
아니 어려워서일지도 모른다

끌레르역의 이쁘장한 배우분은 일상적인 몸짓과 솔직한 감정으로 연기를 한다고 하면
솔랑쥬역의 배우분은 감정상태는 알수 없고 양식적인 것도 아닌 그러면서 몸은 무용?
기괴한 움직임? (반지의 제왕을 연상시키는..)특이한 연기를 보여줬다.
끝에 독백에선 그녀의 마음을 뱉어내는 장면인거 같은데 그녀의 무용같은 움직임이
눈에 들어왔다. 그러다보니 공감해 따라가지 못하고 그저 구경꾼이 될수밖에 없었다.

두 하녀의 대사는 삐걱거리고 이미지로 보이는 것도 모호했다
-친구는 그래서 부조리라고 했다(그런건가?)

중간에 잠깐 등장하는 마담역의 배우분은 그런 분위기에서 잠시 숨쉬게 만들어 주었다.
큰 키에 하얀 피부, 대사전달도 좋았고 그들이 동경할만한 매혹적인 마담이라고 생각했다.
잠깐이지만 극에서 중요한 인물, 아무튼 강렬했다

극자체가 너무 어렵고 무거운 내용이어서 답답하고 불편한 마음을 어떻게 할 수가 없었다
하지만 졸지 않고 불편해했다는 건 그런 감정을 받으며 잘봤다는 얘기다.

연극놀이인가가 끝나고 지루했지만 그 외에는 잘봤다.
하녀 두명의 발란스가 그랬지만, 하나하나 배우들을 보면 잘하는 분들인거 같다

배우들의 열정과 땀, 거친 호흡까지 너무나 가깝게 느껴지는 극장이었다
그리고 그것만으로도 도저히 별을 적게 줄수 없는 연극이었다.

다시 하녀들이라는 공연을 한다면 찾아서 보고싶다 한번보고알긴 어려운거같다
다른하나를 더 보고나면 그제야 좀더 알수 있지 않을까?
어려웠다 그래도 보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p.s 근데 인터파크에 조차 배우들 이름이나 프로필 조차 안올라와있다는건?
좀 신경좀 써주었으면 좋겠다 관객들은 공연을 보면 배우를 젤 궁금해한다.
근데 팜플렛에도 덜렁 이름뿐이더라는 ㅜ ㅜ

이 연극은 극이 끝나고 나서도 관객에게 많은 여운을 남기는 독특하면서도 매혹적인 연극이다.

극이 전개될수록 내 깊숙한 곳의 은밀한 욕망과 질투와 열등감을 들키는 것 같아 부끄러우면서도 자꾸 빠져들게 되는 연극.

왜 저렇게까지 자신들을 무너트리는걸까..
저 어둡고 답답한 곳에서 빠져나와 밖으로 나가! 라고 마음속으로 소리쳤다.
마치 나를 억누르고 있는 것들에서 빠져나가지 못하는 나에게 소리치듯.

결국 그녀들은 그 곳을 빠져나가지 못한다..
누가 잡은 것도 아닌데.. 스스로 그곳에서 잠들어 버린다..
극을 보는 내내 무언가 조여오듯 긴장되던 내 몸이 스르르 풀린다..
말로는 표현할 수 없는 기분이다.

커튼콜까지도 감정을 그대로 이어오는 배우들..
정말 온 힘을 쏟아부운 배우들에게 박수를 보낸다.

좁은 계단을 내려가 캄캄한 어둠속에서 자리를 잡고
연극을 보다 보니 왠지 내가 그 하녀들이 살고 있는 다락방에 와 있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너무나도 가까이에서 정말 단 둘만 있는 듯이
관객을 의식하지 않고 쉴새없이 터져나오는 배우들의 절규어린 대사들은
정말 난해한 내용이었지만, 몰입하게 만드는 묘한 기운이 있었다.
심각하기만 한 두 자매의 시기와 지나친 사랑과 얽매임의 꽉 짜인 거미줄 속에서
마담의 등장은 웃음을 줄만큼 잠깐의 쉼을 주는 느낌도 들었다.
결국 그런 결말을 선택할 수밖에 없었나 하는 안타까움이 들고,
그들이 추리소설을 읽지 않았다면,
마담의 피부와 옷과 그의 품위를 부러워하지 않았다면,
그들은..행복했을까 싶다.
그렇지만 그곳을 떠날 용기도 없었기에 결국 그런 선택을 하고야 말았겠지만...

극이 끝난 후에도 그 분위기를 내며 긴장된 표정으로 인사하던 배우들이
눈에 선하다.
그들의 열정에 정말 큰 박수를 보내고 싶다.
참. 공연장 좌석이 참 특이했는데, 새로웠던 거 같다.
신기했던 것은 무대장치 안에 옷장을 통해 바깥으로 연결된 창문이었는데,
그 안에 들어가서도 배우들의 발음이 정확하게 들리는 것이
배우들이 얼마나 단련됐는지 느껴졌다.

진짜 사실같은 연극이랄까요??
진짜 사건을 토대로 각색한 작품이라서 그런지...
뭔가 긴장감이나 내용이 치밀하다는 생각은 들지 않네요...
왜 영화에서 보면 사실을 다룬 영화같은 것에서 뭔가 아쉬움이 많은 내용들이 있잖아요...
그런 느낌이었어요...
너무 하녀를 빈민층으로 본 작품이어서 가슴에 와닿지도 않는 것 같고요..^^;;
배우들의 연기는 열정적이었지만 살짝 미흡한 면도 있었고요..
대중적으로는 사실 잘 모르겠네요...
소재는 신선하고 좋았지만 다른 면에서 부족한 작품이었던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