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운날 눈을 뚫고 중문.. 정말신나게 재밌게 뛰고놀다왔죠.. 거미언니..목소리에 소름 ♡

거미씨는 너무 착하고 친절한 인상을 받았습니다.외냐하면 앵콜쏭도 3곡 이상 불렀을 뿐 아니라 성의있게 잘 불러주셨습니다.

거미 노래를 잘 모른다고 생각했는데 콘서트에 가보니 거의 다 아는 거였더라구요. 노래도 좋고 중간에 폭풍랩도 좋았습니다. 특시 한라산 착각하신거 웃겼고 멘트나 이벤트도 재밌었어요. 다만 제 옆에 앉은 아저씨가 계속 사진이나 동영상을 찍어서 매우 거슬렸습니다. ㅡㅡ

거미씨를 오랫동안 좋아해온 팬인 저희 부부는 제주에 오신다길래 다짜고짜 부푼 설렘을 가지고 찾아갔습니다. 그날 눈이 엄청나게 내려서 아마 제주시에서 내려오신 분들 고생 많이 하시지 않았을까 싶어요. 어렵게 찾아갔는데, 기획사 문제인지 주최/주관사 문제인지 도통 모르겠지만 콘서트 내내 콘솔만 계속 쳐다보게 되더군요. 저희 신랑은 콘서트가 처음이고, 저는 아주 많이 다녀봤던 사람인데 만족하신다는 분들은 콘서트가 처음인 분들이거나 그냥 거미씨 열성팬 분이신가 하는 생각이 드네요. 우선 가장 큰 문제는 음향과 연출입니다. 거미씨 노래 잘 하는것 압니다. 그래서 좋아했고 그대돌아오면 이후로 약 14년간 동경해왔어요. 그런 거미씨 노래를 라이브로 듣는다는 설렘과 기대는 허접한 음향으로 첫 무대 첫 곡에서 무너지던데요. 황당해서 콘솔을 계속 쳐다봤는데 만족하시는지 두시간 넘는 공연내내 변화가 크게 없더군요. 거미씨 노래가 전달되는 무대가 아니었어요. 어디 동네 할머니할아버지들 모셔놓고 마을 잔치하는 수준의 음향과 촌스러운 무대연출.. 노래방에 나오는 옛날 화면 같은 연출이라니... 그리고 카메라가 단 한대도 없다니요. 보통 좌우에 스크린에 카메라로 얼굴 잡아서 보여주는게 기본 아니던가요. 무대 뒤 스크린에는 그냥 대충 고른 컴퓨터 보호스크린 같은 영상만 나오고, 그 넓고 큰 탐라홀에서 뒤에 앉은 저희같은 사람들은 멀리서 거미씨 얼굴 한번 제대로 못보고 움직이는 형체만 보고왔네요. 그럴줄알았음 그냥 집에서 편하게 유튜브에서 거미씨 라이브영상을 볼걸 그랬습니다. 콘서트 내내 정말 화도 나고 아무런 감흥이 전혀 없게 만든, 거미 목소리 하나로 처음부터 끝까지 끌고가지만 전달력 없고 전체적으로 성의없는. 역대 다녀본 공연중 가장 실망스럽고 재미없는 공연이었습니다. 심지어 밴드 소개하는것도 거미씨가 직접 소개안하고 그냥 들어가신 동안에 스크린영상으로 대충 소개하시던데, 정말 많이 실망했습니다. 여태 그런식으로 밴드 구성원들 대접 안해주는 공연도 처음이었고 어리둥절한 관객과 박수도 제대로 못받아가며 한참 뻘쭘하게 그 공백을 채워가야하는 밴드분들의 부조화와 어색함이 견디기 정말 힘들었네요. 제일 싼 A석도 아깝던데 vip 끊었으면 얼마나 후회했을까 싶었던 최악의 콘서트. 왜 매진이 안되는지 이해가 되던 경험이었습니다. 거미씨를 너무 좋아해서 찾아갔는데 실망이 커서 앞으로 당분간은 노래를 찾아듣지 않을 것 같아요. 이런 수준낮은 콘서트를 제주에서 진행하지 말아주세요. 제주사람 무시하는 것 같아 매우 기분 나빴어요. 중간중간 사연 공개, 소원, 등등 대략 체감상 한시간 정도 잡아먹는 재미없고 지루한 공백이 너무 커서 실제적으로 거미음악을 들으려는 분들은 과연 만족하셨을까 싶네요. 이번 연말콘서트 시작이 제주라고 하셨는데 다른 전국투어도 이런식으로 하시는지 진심으로 걱정이 되네요. 거미씨를 많이 좋아했었기 때문에 발전될 모습을 기대하며 진심으로 쓴소리 하고 갑니다. 팬을 안티로 만들 공연은 만들지 마시고, 콘서트만큼은 전적으로 거미씨 책임입니다. 다른 가수를 놓고 비교는 안하겠습니다, 가격은 유사한데 공연의 질이 객관적인 비교로도 수준 차이가 정말 많이 납니다. 탐라홀이 공연하기 그렇게 안좋은 공간이었나요. 아님 제주ICC에서 협조를 안하던가요. 관객에겐 아주 편하고 좋은 공간이었던것 같은데 살리지 못하신것 같아 아쉽습니다. 두서없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역시 거미언니입니다.. 진짜 너무 멋있었고 보는내내 웃다가 울다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