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을 보면서
'요즘 어딜가나 복합이 유행이라더니 공연계에도...'
라는 생각을 했는데 의외로 상당히 오래전 작품이었다.
무려 20년 이상의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1989년 2월에 프리뷰를 하고 3, 4월 본공연을 했던 이 공연은
그 해 토니상 7개 부문에 8개가 노미네이트 되었다.
(남자배우 부문에 2명이 노미네이트)
초연은 1985년이었다고 한다.

원래는 연극적인 요소가 더 강했(던것 같았)는데
국내에서도 여러차례 공연되면서
관객들의 '노래'부분을 좀 늘려달라는 요구에 의해
지금에 이르렀다고 한다.
여기서 지금은 뮤지컬 30%에 연극 70%의 혼합비율이랄까
노래 부분이 늘면서 오델로 공연 장면이 사라졌다 하던데
사실여부는 내가 확인할 방법이 없고...

여튼!
복합 장르적인 이 공연은 공연의 내용은 둘째치고라도
그 형식만으로도 만족스러웠다.
사실 난 아리아라는 단어가 낯설 정도로 오페라완 거리가 멀지만
사람이 살면서 경험적으로 듣게 되는 곡들은 있기 마련 아닌가
그런 (모르지만) 귀에 익숙한 곡들을
성악을 전공한 배우들이 불러주니 더 좋았던 것 같다.
그 당시의 분위기나 상황과 아무리 어울리더라도
그냥 듣도보도 못했던 곡들이 나왔으면 분명히 졸았을 듯.
사실 그리고 그 분위기나 상황과 딱딱 맞는 아리아를 들으려면
오페라를 보러 가는게 맞지.

(물론 이 작품은 상당히 오래된 작품이긴 하지만)
최근 들어서 다양한 장르적인 변화를 주려는 시도가 많은데
보는 입장에서는 그 자체 만으로도 상당히 흥미롭다.
점점 그런 시도가 일반화 될수록
좀 더 복합내지는 융합의 퀄리티를 더욱 요구하게 되겠지.
(그렇다고 이 작품의 퀄리티가 떨어진다는 말은 아니니 오해말라)

공연의 내용 자체는 이해하기가 참 쉽다.
그리고 웃기다.
그래서 편하게 웃으며 볼 수 있는 이야기이다.
이야기 중후반부터 오해의 연속으로
이야기가 꼬이고 꼬이는 부분은
마치 레이 쿠니의 작품을 보는것 같은 느낌을 받기도 했다.

가장 인상깊었던 것은 역시
성악을 전공한 막스(강성범)와 티토(최윤호)의 아리아를 듣는 것
그들의 아리아는 소극장을 날려버릴 기세였다.
오~잘한다...라는 생각밖에 안들었던.
왠지 올 해 오페라 한 편 보게 될지도 모르겠다.
손델스 역할을 했던 장재호 배우도 코믹한 연기를
정말 잘 하는것 같아서 인상에 남는다.

그리고 커튼콜에
공연의 처음부터 끝까지의 중요 장면을
다시 보여주는 부분도 인상에 남는다.

지방공연 잘 마치고 또 새롭게 정비해서
만날수 있다면 좋겠다.

내용을 제대로 알지 못하고 대충 보고 갔던 공연.

어려울 수도 있는 오페라 명곡을 들을 수 있어서 정말 좋았다.

게다가 초반엔 걱정도 했었는데

정말 뛰어난 실력에 다시 한번 감탄했다.


유명한 테너 티토가

아내가 나가서 자살하자(?)

대체할 테너를 찾기 위해

우왕좌왕하는 에피소드를 그린 이 공연(이라고 소개되어있었다.)은

일단 보면 알게 된다.


어쩜 정말 저럴까? 싶기도 하지만,

그것은 공연이기에 가능한 것이지

절대 실제 상황을 생각하면 안된다는 것!


어린 애들이 보기에 조금 이해가 안가는 부분도 있겠지만

그렇다고 심하게 야하지도 않고

돌아가는 표현이 있어서 바람직해보였다.

일단 적어도 내 생각에는.


보는 내내 정신이 없었기도 했고

다른 생각을 할 수 없었다.

게다가 처음에 오페라를 부르는 걸 보고

졸리지 않을까 조금 걱정했지만

그럴 필요가 전혀 없는 그런 재미있고 유쾌한

그런 공연이었다!

뮤지컬이라면 어려워하시는 분도 계시는데 이뮤지컬을 보면 뮤지컬에 대한 개념이 바뀌지 않을까 싶습니다. 보고 재미있어서 저희 어머니 아버지도 보시라고 티켓을 예매해 드렸더니 아주 재미있게 보셨다고 하드라구요 ㅎㅎㅎ

럭셔리코믹뮤지컬〈테너를빌려줘〉
럭셔리코믹뮤지컬〈테너를빌려줘〉
럭셔리코믹뮤지컬〈테너를빌려줘〉

최고의 뮤지컬이었습니다.
감동과 재미를 동시에 느낄 수 있었구요~~
배우들의 노력에 찬사를 보냅니다.
앞으로도 좋은 공연 부탁드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