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이나 수학에서는 증명이 중요하다.
가설은 무수히 많이 나오지만 그것이 증명되는 시간은 얼마가 걸릴지 모르고 증명이 제대로 된 것인지를 검증하는 것도 쉽지 않다.
진실이 참이 아닌것이 되기도 하고 참이 아니라고 여겨지던 것은 시간이 지나면서 진실이 되기도 한다.
그런 과학의 이야기가 아주 흥미롭고 재미있게 공연되어 졌다.
4명의 과학자들이 너무나 흥미롭게 연극을 이끌어 간다.
음악도 좋고 그들이 보여주는 몸짓 언어들도 눈길을 끈다.
포스터속 슈뢰딩거 고양이는 출연하지 않지만 계속 언급되기에 왠지 출연자 같다~
과학을 소재로 아인슈타인의 상대성원리, 보어와 하이젠베르크의 양자역학, 슈뢰딩거의 실험에 등장하는 고양이 이야기로 서로간 과학을 증명하고 거부하는 내용들이 90분간 무대에 집중하게 한다.
자신들이 생각한 것을 증명 또는 반박해 나가는 과정들이 무대에 올려진다는 것이 정말 흥미롭다.
과학이라서 어렵지 않을까? 잘 이해될까? 살짝 염려했는데 ㅎㅎ
내용을 100% 이해할수는 없지만 ''오~ '' 전달이 된다.
무대위에 무수하게 적혀있는 공식들.
본래 적혀있는 것들이지만 정면 중앙의 가운데 부분은 공연 후반에 두 과학자가 직접 증명공식을 열심히 적어서 채워진다.
하이젠베르크의 양복 상의 어깨 부분의 얼룩이 궁금했는데 ㅎㅎ 고개가 끄덕여진다.
공연 중간중간에 로네펠트가 이야기속에 계속 등장한다.
따뜻한 로네펠트와 아이스 로네펠트.
아인슈타인과 슈뢰딩거는 따뜻한 로네펠트, 보어와 하이젠베르크는 당시 유행하기 시작한 아이스 로네펠트를 즐겨 마신다.
뭐지? 술인가?
궁금했는데 독일의 유명한 홍차란다.
감사하게도 맛볼 수 있게 로비에 시음부스가 만들어 있었다.
조금씩 둘다 마셔봤는데 단맛이 상당히 있는 맛있는 홍차다.
어느쪽도 다 괜찮은 맛~ 꼭 선택해야 한다면? 따뜻한 로네펠트다^^
재미난 공연과 맛있는 홍차를 맛볼 수 있어 좋았다.
극단<외계공작소>에서 앞으로도 과학을 연극으로 재미있고 쉽게 계속 올려주었으면 좋겠다.
연극이 전체 관람가이고 3일 공연일에 초등하고 입학전 어린아이들이 엄마와 함께 옆자리에서 공연을 봤는데 아이들에게는 힘든 시간이었을것 같다.
아이들이 말하고 움직이면서 나는 소리로 인해 관객들도 조금 불편했고 엄마는 아이들 통제하느라 고생이었다.
공연 끝나고 미안해 하시던 아이 어머니... 아이들에게 " 너희들도 고생했다~ " 웃으며 인사해 줬다.
아무래도 관람연령은 초등하고 고학년 정도는 되어야 할것 같다.
과학연극이라는 것이 결코 쉬운 것이 아니다. 일단 영화와 달리 무대에선 구현해 낼 수 있는 한계가 있고 무엇보다 물리, 화학 등의 과학 이론들은 수많은 일반 사람들에게는 낯설고 어렵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과감하게 과학 전문 연극 극단을 표방한 극단 외계공작소의 이번 작품 양자전쟁은 아인슈타인, 보어, 슈뢰딩거 등 인류 역사에 남을 과학자들을 무대위로 불러와 어렵게만 느껴졌던 과학 이론들에 대해 흥미롭게 접근하는 방식을 취하고 있어서 향후 과학연극 시리즈의 성공을 조심스레 점쳐볼 수 있는 작품이 아닌가 한다. 나는 문과인지라 과학에 대해선 무지함에 가까운데도 상당히 흥미롭게 관극했다. 다음 차기작이 기대된다
"양자전쟁" (작:김진성, 김진우, 강신철, 주붐 연출:김진우 음악:주붐 자문:강신철 무대:박성찬 조명:김종석 일러스트:잠산 출연:주붐, 김진성, 박한솔, 곽소영 제작:외계공작소 후원:한국과학창의재단 극장:대학로 시온아트홀 별점:★★★★☆) 내가 좋아하는 과학 소재의 얘기이다. ''이 세상에서 양자역학을 이해한 사람은 한사람도 없다'' 라고 말한 파인만 의 말처럼, 정말 이해하기 힘든 양자역학의 출발점 이라고 할 수 있는 코펜하겐 해석과 솔베이 회의를 다루고 있다. 사전 지식이 없으면 좀 이해하기 어려울 것 같다. 그러나, 배우들의 움직임이 포함되어 있어서 지루하지 않게 볼 수 있었다. 하이젠베르크를 여성으로 설정한 이유가 뭘까? 이 역할을 한 전작 "나는 왜 그녀를 사랑하게 되었나" 에서 보았던 곽소영 배우님도 반가웠다. 배우님 떄문에 별점 1개 추가!
과학자의 삶을 연극으로 풀어낸 극은 많이 봤지만, 과학 자체를 풀어낸 극은 처음이었던 것 같네요. 공부가 되는 새로운 연극이었습니다
양자전쟁>은 양자역학을 소재로 한 극입니다. 흔히 ''슈뢰딩거의 고양이''로 유명한 바로 그 양자역학이에요~. 사람들이 많이들 모르는 건 슈뢰딩거가 양자역학을 공격하기 위해 그 사고실험을 고안했다는 건데, <양자전쟁>은 그 부분까지도 꼼꼼하게 그려냅니다. 사실 양자역학 개념은 깊이 들어가면 들어갈수록 알쏭달쏭한데, 일반 대중들도 이해할 수 있게끔 적절히 깊이를 잘 조절했다 싶어요. 너무 어려워서 그들만의 리그라는 생각이 들지 않고, 도대체 이 사람들이 왜 각자의 이론으로 대립하는지 명확하게 잘 보이거든요.
극 중에서 양자역학에 대한 태도는 두 갈래로 나눠집니다. ''양자는 경로가 없다, 우리는 속도와 위치를 동시에 감지할 수 없다''는 보어-하이젠베르크 쪽과 ''분명히 양자의 경로는 있다. 우리가 아직 밝혀내지 못했을 뿐''이라고 주장하는 아인슈타인-슈뢰딩거 쪽이죠. 이미 양자역학이 받아들여진 지금 시점에서 바라보면, 극 중에서 끊임없이 비웃음을 당하는 보어-하이젠베르크가 안타깝게 느껴집니다. 부당한 대우를 받고 있다고 여겨져요. 하지만 아인슈타인이 계속 주장하듯이, 우리가 모르는 것을 아직 모를 뿐 앞으로 밝혀진다고 보는 것이 과학자로서 더 옳은 태도라고 느껴지기도 합니다. ''우리는 모르고 앞으로도 모를 것이다'' 하고 땅땅 확정지으면, 뭔가 더 발전할 수 있는 여지를 막아버리는 듯한 느낌이잖아요.
보어가 극 중에서 보이는 태도가 정말 인상적이에요. 진실의 반대는 거짓이지만, 진리는 반대는 또 다른 진리일 수 있다- 서로 모순되게 보이는 두 가지의 이론이 모두 진실일 수도 있다는 생각. 정말 열려 있는 자세 아닌가요? 비아냥대는 말을 들으면서도, 노골적으로 무시를 받으면서도, 침착하게 ''나는 틀리지 않았다. 이것을 어떻게 증명할 것인가?''에 골몰하는 태도가 정말 그릇이 큰 사람이라고 느껴졌어요. 저도 이런 사람이 되고 싶어요ㅠㅠㅠㅠ
정말 재밌게 잘 봤습니다! 다음에 해당 극단이 또 다른 시리즈를 가지고 온다면, 혹은 또다시 <양자전쟁>을 올려 준다면, 기꺼이 친구들과 함께 보러가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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