첨으로 가본 국립 극장이었습니다. 너무나도 보고싶은 공연이었고 이런 공연을 마련해주셔서 너무 감사할따름입니다. 직접 일본에 가서 공연을 관람한다면 돈과 시간, 그리고 일본어 공부를 굉장히 열심히 하고 가야하지만 모든 것을 간단히 해결 할수있었으니 너무 좋았구요.

관람객들의 관람수준도 너무 좋았고 결정적으로 너무 좋아하는 배우들을 볼수있어서 더욱 좋았습니다.특히나 접하기 힘든 타문화 공연을 볼수 있었다는 점에서 더욱 좋았습니다.

다시 한번 앵콜공연이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구요. 인터파크에서 간단하게 구할수 있어서도 너무 좋았습니다. 너무 행복했습니다. 그순간의 두근 거림을 언제 또 느낄까요....^^

딱 2회 공연 뿐인지라 나름 서둘렀는데도 이미 좋은 좌석은 다 날라갔음~ 어흑;

이런 공연은 보는 그 자체에 의의를 두는게 더 맞음!!



이날은 3가지의 레퍼토리를 관람할 수 있었는데,

1. 棒縛(ぼうしばり)

주인과 그의 부재시 술을 축내는 하인 2명이 등장하여, 펼치는 유희.

아크로바틱한 동작이 주는 재미가 더불어짐.





2. 川上(かわかみ)

이건 풍자?희극? 보다 정말 쵸 감동스토리.

어느 소경이 지장보살에게 기도를 하여 눈을 뜨게 되었으나, 부인과 '악연'이니 헤어져야만 눈이 다시 멀지 않으리라는 말을 들어 헤어지자 하니, 그를 지극정성으로 보살핀 부인은 '말도 안대. 절대 못헤어짐!!'이라고 하여, 다시 눈이 멀어진 소경.

하지만, '어쩌겠소. 당신이 나를 계속 돌보아준다는데. 손이나 잡아주시게'라며 손을 잡고 걸어가는 부부의 모습은 이 완존 감동 그 자체였는걸?? 찌잉찌잉~ 하며 눈물 주르륵~





3. 茸（くさびら）

뽑아도 뽑아도 계속 자라는 버섯 때문에 유명한 법사를 찾아가보지만, 되려 그 법사의 주문에

버섯들을 계속 늘어만 가고. 결국엔 그 버섯들에 당하는 이야기~ㅋㅋㅋㅋ

각 버섯들의 대동소이한 모습, 버섯들의 춍춍춍한 움직임~ 캬아아아아~ 특히 귀여운 꼬마버섯...최고최고!!!!

교겐... 제겐 참 낯설은 공연이었지만 재밌게 잘 봤습니다.

한 배우의 매력에 의해 교겐을 알게 되었고 제가 또다른 문화를 접할 수 있게 되어 참 감사한 일이에요.

좀 더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지고 더 많은 사람들이 저처럼 낯설고 새롭지만 재밌네^^ 그런 느낌을 받을 수 있었으면 하네요..

또 공연을 보고 싶어지네요.^^

국립극장에서 펼쳐지는 2010 세계국립극장페스티벌이 일본 트래디셔널 교겐을 시작으로 대단원의 막이 올랐다. 가깝고도 먼 나라 일본에서 물 건너 온 한국 초연의 트래디셔널 교겐, 처음엔 ‘트래디셔널’ 이라는 말에 가부키를 떠올리며 ‘공연의 절반도 이해하지 못하고 돌아오는 건 아닐까?’, ‘지루한 공연은 아닐까?’ 혼자 걱정하며 달오름 극장을 찾았다. 하지만 종전의 생각은 단지 기우였다는 것을 이내 깨닫게 되었다.

공연장에 들어서자마자 일본 특유의 감성이 돋보이는 아기자기한 무대가 한눈에 들어왔다. 여느 뮤지컬, 오페라 공연의 무대처럼 웅장하고 화려하진 않지만 정갈하고 소박한 무대는 일본 가정집에 와있는 듯 포근한 느낌을 주었다. 그도 그럴 것이 3대가 한 무대에 오르는 전통극으로 이미 세간의 화제를 모으고 있었다. 일본 중요 무형 문화재인 ‘노무라 만사쿠’와 그의 아들이자 영화 <음양사>의 주인공으로 유명한 ‘노무라 만사이’, 손자 ‘유키’가 함께 교겐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트래디셔널 교겐은 세 가지의 에피소드가 한데 묶인 옴니버스 형식의 공연이었다. (교겐에는 훌륭한 작품들이 많지만 이번 한국 초연에서는 교겐을 대표하는 3개의 내용으로 구성되었다고 한다.) 각각의 에피소드는 공통적으로 약간은 우스꽝스러운 발성방법과 과장된 몸짓 그리고 해학적인 캐릭터로 사람들에게 웃음을 유발한다. 그렇지만 그 속에는 진솔하고 따뜻한 이야기가 깊게 녹아 있다. 마치 할머니가 들려주는 전통동화처럼_

‘보시바리’, ‘가와카미’, ‘쿠사비라’ 이 세가지의 프로그램 중에서 알록달록한 버섯들이 등장하는 쿠사비라가 이날 공연의 백미였다고 생각한다. 앙증맞은 몸짓으로 무대에 등장하는 버섯들은 관객들을 감탄할 수밖에 없게 만들었고 동시에 시각적인 즐거움도 선사하였다. 버섯이 등장할 때마다 객석에서 연신 터져 나오는 웃음은 아이, 어른 할 것 없이 온 감각으로 교겐과 소통하고 있다는 증거였다.

인간미가 묻어나는 교겐의 이야기들은 시공을 넘어 살아 있는 삶의 지혜와 통찰을 가져다 주었다. 그리고 국적과 인종을 넘어 소통을 하였다. ‘트래디셔널 교겐’은 눈부신 화려함과 자극은 없지만 담백함과 진솔함이 가득 묻어나는 공연이었다고 생각한다. 2010세계국립극장페스티벌의 시작이 순조롭다. 앞으로의 작품들 역시 한껏 기대가 된다.

어제 저녁 국립극장 달오름 극장으로 일본의 전통 희극 트래디셔널 교겐을 보러 갔다.
아주 단촐한 무대에 소수의 등장인물, 이솝우화같은 이야기, 그 속에 숨어있는 페이소스..
흔히 볼 수 없는 일본 냄새 물씬 나는 연극이었고
무엇보다도 젊은 예술감독이 아버지, 할아버지, 그 할아버지의 아버지 가 창단한 교겐 극단을
이끌어가는 것이 감동이었다.

교겐은 다른 어떤 장르보다도 배우에 집중해야 하는 장르이고 배우의 연기가 아주 중요한
형식미가 느껴지는 연극이었다.
이번 기회아 아니었다면 노 같은 일본 전통극 속에 삽입된 교겐의 매력을 한껏 느껴보지 못할뻔 했다.
가볍게 호기심어린눈으로 즐겼던 따뜻한 연극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