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먼드라마 연극 <기념사진> HE & SHE, 일상의 흔적을 남기다... 인간은 존재론적으로 외롭다지만, 나는 외로움에는 이유가 있다고 생각한다. 아니 이유가 있다고 생각할수록 더욱 외로워진다. 이 작품에 등장하는 세 명은 각기 그 이유 때문에 힘겨운 삶의 무게를 지탱해 가고 있다. 한 편으로는 포기하면서, 또 한편으로는 괴로워 하면서 그들은 외로움 속에 던져져 있지만, 희망의 두레박은 그들을 향해 서서히 내려온다. 이 느낌을 전하는 데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템포]이고 [녹아드는] 과정에 대해 무자각이다. 그렇게 삶의 변화는 별 표시 없이 우..

한 여자가 있다.
그녀는 전직 배우다. 지금은 점점 보이지 않는 시력으로 배우 생활을 포기했지만, 이런 자신을 숨긴 채 매일 아침에 나가서 저녁에 돌아오는 일상을 반복 하고 있다. 아파트의 그 누구도 이런 그녀를 눈치채지 못했지만, 같은 층의 한 남자만이 이를 눈치채고 그녀의 일거수 일투족을 카메라에 담는다. 그는 전직 컴퓨터 수리기사다. 목격자의 잘못된 진술로 삼년 동안 억울한 옥살이를 살고 나와 지금은 남의 불륜현장을 사진으로 ��어 먹고 사는 초라한 삶을 살고 있다.
그들에게 현재란 과거의 아픈 추억을 기억하는 재현의 시간이고, 미래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