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랑 공연본지도 오래된것같아
우리 모녀가 좋아하는 김갑수 아저씨가 나오는 공연을 예매했습니다.
처음에는 제목을보고 아름다운 사랑이야기 정도로 생각을 하고 갔습니다.
상상과는 전혀 다른 이야기들이 펼쳐졌습니다만
결국은 아름다운 인연이라는 제목으로 마무리 되어지는 한번쯤 볼만한공연이었습니다.
공연은 전반적으로 만족스러웠으나
좌석이 조금 불편하기도 했습니다.
저는 중앙의 좋은 좌석에서 봤으나 앞쪽의 이동석은 좀..

공연은 만족스러웠습니다^^

내가 매우 좋아하는 극단 배우세상의 '아름다운 인연'이 걸작 시리즈로 선정되어,

비록 짧은 기간이지만 아르코예술극장에서 이 강렬한 공연을 다시 선보였다.


분명 2년 전에 봤을 때도 꽤 많은 출연진에 놀랐었는데,

이번에는 공연장이 커져서 그런가 출연진이 정말 많아서 놀랐다. (최소 16명이상 인듯ㅋ)

2년전 출연진이랑 겹치는 분들도 있고, 아닌 분들도 있어서 그 차이를 즐기며 재미있게 봤다.


이번 홍장군은 더블케스팅으로, 내가 본 것은 김갑수씨의 홍장군이었다.



남자아기를 죽이는 낙태귀가 되버린 기구한 운명의 미연.

미연때문에 인간세상으로 내려온 삼신할매와 저승사자.

박수무당으로 극을 이끌어가는 홍장군.

8대독자를 이어 아들을 꼭 낳아야하는 수남네가족들.


낙태 및 남아선호사상과 같은 심각한 주제를 너무나 유쾌하게 풀어내었다.

눈물을 쏟으며 절규하는 것이 아닌, 방긋방긋 웃으면서 세태를 꼬집고 있었다.

무심한듯한 삼신할매나 허허실실 홍장군이었기에 관객도 심각하지 않게 볼 수 있었던 것 같다.


12명의 딸과 소중한 13번째 8대독자를 낳은 수남의 어머니는 말했다.

태어나는 아이가 설령 집안을 말아먹을 천하의 못된 놈이더라도.

결국은 하나의 소중한 생명이라고.


연극 내내 사건의 중심인물이었던 낙태귀의 이름이 미연(美緣).

즉, 아름다운 인연이라는 뜻을 가졌다는 것을 관객이 깨우치는 순간 연극은 끝이났다.


그들이 결국 하고 싶었던 말은, 자신들이 만든 '아름다운 인연'을 버리지 말라는 것이 아니었을까.


한줄평 - 미연(美演), 아름다운 연극이었다.

이 세상 살아보지도 못하고 죽어야 했던 낙태아들의 한을 대변하는 연극!

극 중 낙태아들의 한을 대변하는 홍장군의 대사가 무기력한 내 삶을 깨우는 듯 하다.

살아도 고생인 이 세상~ 뭐 좋은 거라고 못 태어나 안달이냐지만 낙태아들은 그런

세상이라도 인간으로 태어나 경험해보고 싶어한단다....

누구는 가지지도 못한 기회....인 이 삶~ 보다 많이 경험해봐야겠다.

신명나는 굿판...^^
덕분에 관객인 나도 연극에 참여도 해보고..ㅎㅎ
참 재미있고 생각을 많이 하며 마음을 다스리게 하는 연극이었습니다..^^

아름다운인연은 한때 유행했던 남아선호사상이 중요시되던때를 묘사 했다.

딸을 가지면 뱃속에서 낙태시키고 아들이면 낳는...그런시대..

확실히 그런시대는 있었지만...

그런 시대가 있었다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아프다..

여자가 뭐 어때서?

남자만 대우받고 그런시대는 갔다..

아이를 갖는것 만큼 아름다운 인연은 없는것같다.

김갑수님이 연기를 잘하시는건 알았지만...

정말 극에 몰입하게 됐다.

오랜만에 멋진 연극을 한편보게 된거같다..

내용은 좀 마음아프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