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회가 되서 손숙의 셜리 발렌타인을 보고 왔어요.

예술의 전당에서 보는 공연이 처음이라서 설레는 마음으로 공연장에 들어갔는데, 참 좋았어요.
2층 자유석에서 관람했는데, 2층이라서 조금 걱정했거든요. 그런데 자유석도 꽤 괜찮아요.
1층 지정석에서 보는게 어쩌면 좀 더 보기 불편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요.

손배우님의 일인극은 정말 멋있었어요.
한 사람의 역량으로 소극장을 채우는 모습이 신기했어요.

극은 너무 좋았는데, 관람가능 나이를 조금 더 높여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했어요.

1층 지정석에 아이들이 있었는데 제가 다 민망해지더라구요.
그리고, 공연중에 핸드폰 울리던 비매너이시던 아주머님들!
진동은 계속 울리고, 심지어 벨소리가 울리기도!....그런 것 때문에 집중하기가 너무 힘들더라구요.

영화 쉬는 중간 텀에도 핸드폰 꺼달라는 안내멘트를 좀 해줬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핸드폰 벨소리. 정말........ㅎㅎ

다른건 좋았네요^^

좋아요좋아요좋아요좋아요좋아요좋아요좋아요좋아요좋아요좋아요좋아요좋아요

손숙님이 나오는 연극을 본적이 없어 일부러 찾아가서 보았는데 연기에는 문제가 없었지만
힘없는 대사 전달도 좀 그랬고 목소리 컨디션도 무척 안 좋아서 듣기 힘들었어요.
목이 약간 쉰것 같은 상태에서 대사하셔서 들을때 좀 거슬리더라구요.
하지만 손숙님이 이렇게 예쁜 줄 몰랐어요 인형같이 예쁘고 표현력도 좋았어요.
스토리는 30대가 보기에는 좀 공감이 약할 것 같고 어머니 세대에서 보시는 것이 맞을 것 같아요
그리고 관람객 대부분이 연세있는 어머님 들이셨는데 전화기를 꺼놓지 않아 극 중간에 계속 진동이 울려댔고, 또한 극이 진행되고 있는데 관람객 중 다섯분이 동시에 우루루 일어나서 나가버리는 행동을 하는 등 좀 관람 매너가 없었던 것 같아요. 이런 점은 개선이 되어야 할 것 같아요.

갑자기 싸늘해진 일요일 오후, 예술의 전당을 찾았다.

꽤나 밀리는 길을 달려 한시간만에 예술의 전당에 도착.

멀리서 "손숙의 셜리 발렌타인" 포스터가 눈에 들어왔다.



예술의 전당에 소극장이 있었는지도 몰랐지만, 정말 작은 소극장이었다 =0=;

어무이랑 함께 간 것이라서 미리 예매를 했었는데.. 우리의 자리는 앞에서 3번째 줄. 가운데쯤이었다.

지정석이라고 해도 작은 플라스틱의자들이 놓여있는 자리 중에 하나.

그래서 인지 3번째 줄에 앉은 우리는 3m 앞에서 배우 손숙님을 볼 수 있었다..!



모노드라마 형식의 정극은 처음이라..다소 지루하지 않을까 싶었지만

어느 덧 손숙님의 연기에 빠져들어 한시간은 훌쩍~

잠시 쉬는 시간이 이어지고 30여분간 더 공연이 이루어지고 끝이났다.



에...

손숙님의 연기라면, 연기가 어땠다라는둥의 리뷰는 별 영양가 없고.



사실, 어느정도는 어무이랑 함께 볼만한 것을 찾다가 보게 된 것 인데

나른한 평일 저녁. 일요일 오후에 보아도, 가볍게 볼 수 있는 연극이었다.

주제 자체가 심오하다거나 참신하다거나 한 것은 아니어서, 내용상으로는 집중도가 떨어질 수 있으나

손숙님의 연기는 계속 입가에 미소를 지으며 집중할 수 있게 해주었던 것 같다.



초반 내용 중에 직접 요리를 하면서 대사를 하는 부분이 있는데,

감자튀김과 계란후라이의 냄새가 솔솔솔...(결국 끝나고 먹으러갔다;)



그리고 왠지 연극이 끝나고 나면, 와인 한 잔 마시고 싶은 생각이 드는 연극이다.



개인적으로는,

남친이랑 보단 여자친구들과,

여자친구들끼리 보단, 어머니나 언니와 보기를 권하는 연극.

수년 전 산울림 소극장에서 느꼈던
힘있는 연기가 아니었어요.
세월이 지나서일까요? 컨디션이 나쁘셨나요?

내가 그동안 너무 변했나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