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들의 내공이 실로 놀라웠던 무대!

외국 원작을 각색했지만, 한국 사람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주제, 비틀어진 가족 관계에서 오는 갈등 때문에 결국 장례식/제사 때 곪아터져버리는 상처들, TV/영화에서 흔히 봐았던 거지만 독특한 대사와 무대 연출로 ''낯설게하기''에 성공한 듯. 부러 관객과의 거리둠를 작정한 듯 대사 치는 방식과 움직임 등이 이게 뭐지? 하다가 무대 집중에 방해가 되는 게 아니라 점점 빠져들게 했던 신선한 충격으로 다가와 집에 돌아와서도 계속 곱씹게 한 원동력은 뭐니뭐니해도 연출의 의도를 십분 살려낸 뛰어난 배우들의 파워.(커튼콜 때도 웃지 않고 진지했던 그들의 정색 표정 또한 인상적^^b)

특히, 막내의 물고기 타령은 웃기지만 가슴에 짠하게 가라앉았고,
기운 넘치는 훈남 셋째의 매력에 푹 빠져버려~^^*

근데, 지라시를 쓴 분은 어딜 봐서 "돌아가신 어머니가 ... 살아있는 가족들의 증오를 사랑으로 바꾸어놓는 과정이 매우 감동적으로 그려졌다"는 건지~ 결국 친정으로 돌아가지도 못하고, 가족 사이 파인 골들도 메워지지 못한 채 가슴 아픈 엔딩 아니었나...-_?

방한가운데는 돌아가시기 직전의 어머니가 누워있고 그중심으로 옆에선 관을 제작하고,
다른이는 어머니가 좋아할듯한 일을 준비하고 계획한다.

마치 모든것이 숨죽이듯 행동하며 조심스레 모습을 보여준다.

집안 곳곳엔 가상의 벽을 드나들며 어머니에 대한 걱정과 예의를 지키는듯하다.

암전상태에서 희미한 조명이 밝혀져 천천히 다음장면을 준비하며 의도된 모습을
보여주는 것도 독특했다.

그들의 말투는 어눌하고 꾸밈없는 단어로 사실성있게 대화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가족이기에 서로를 위하고 보살피는 것이다.

장례가 지연이 될수록 그들은 서로가 각자 불안한 모습이 끈이지 않는다.

때론 어머니를 살아있는 물고기로 비유한다.
물고기를 잡아서 물고기가 죽어서, 요리를 하려고 토막냈다. 요리를 못해서 냄새가 난다..
우연인듯 같은 시기에 어머니는 세상을 떠난다.

쇠발목대 같은 기구를 이용해 말을 타고 다니는 모습.
실제로 말을 조정한듯한 추임새는 자신에게 있어 원동력이고 희망이었다.

어머니관을 거친강물을 건너려는 7명의 노력.
잡아당기고 끌며 어렵사리 건넌다.

모든행동이 마치 슬로우모션처럼 이어지는 그들의 모습.
표정하나하나까지 표현하고 관찰할수 있어서 좋았다.

어머니에 대한 불만과 형제간의 다툼이 계속이어진다.

어머니를 끝까지 돌봐줘야하는 의무로 형제들은 힘든시기를 지나지만 뭉칠수 있는
계기가 되지않았나 싶다.

결국 한자식때문에 어머니를 잃은 사실이 밝혀지면서 더욱 힘들고 아파한다.

죽은사람은 말이 없고 유산때문에 다툼은 일어나지 않지만 미래의 모습을 보지 못하고
과거에만 집착하는 그들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점점 다쳐가고 굶주림의 연속인 생활.
어머니가 있었기에 모든것을 견뎌 이겨낼 수 있었던 것이 아녔던가 생각해본다.

해외원작이지만 어렵게 살아온 어른들의 시대를 반영하여 새롭게 재해석한 모습도 좋았다.

어머니를 통해 서러움과 원망, 아쉬움 모두가 교차되면서 지금이시기가 가슴아프게
대가오지만 쉽게 받아 드려지지 않음을 알수 있다.
또한 인간의 심리를 잘 옅볼수 있었다.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유은숙''님의 더고와진 모습도 오랜만에 볼 수 있었다.

처음부터 끝까지 가족끼리 헤쳐나가는 모습도 감동적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