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우 지루했다. 너무 의도된 슬픔과 감동, 마음 속까지 다가오지 않았다. 어쩌면 번역극의 한계로 특수성의 거리가 보편성의 깊이를 넘어서지 못한 느낌? 그리고 너무 스테레오타입화된 인물해석이 아니었나 싶다. 배우들의 연기력도 그렇게 뛰어나다고 느껴지지는 않았다. 내가 아직 어려서일지도...

지난 1월 30일 선돌극장에서 연극 <남아있는 나날들>을 보고 왔습니다~
''남아있는 나날들''.... 제목 그대로 극의 내용은 은퇴한 노부부가 그들 자신의 남아있는 여생을 보내면서 느끼는 고독함과
세월이 지나고 나이가 들어가면서 느끼게 되는 허무함에 대한 이야기였어요
예상대로 유쾌하거나 가벼운 내용은 아니었지만, 웃음대신.. 오랜만에 저에게 많은 걸 느끼게 해준 연극이었습니다.
은퇴를 하고 편히 쉴 법도 하지만 일이 자신의 전부라고 말하며 일을 손에서 놓지 못하는 ''조르주''.
남편과 함께하는 편안하고 여유로운 삶, 사람들과 소통하며 보내는 즐거운 삶을 원하는 ''마리''.
그러나 서로 의견의 차이를 좁히지 못하다가 결국 먼저 세상을 떠나버린 아내 ''마리''...
정말 시골의 노부부가 살 것만 같은 따뜻한 느낌의 세트와 정말 "연기를 잘 한다"는 생각을 보는 내내 지울 수 없게 해준 배우들은
연극이 관객에게 주는 메세지를 전달하기에 충분했습니다. 관객으로 연극을 관람한다는 느낌보단, 그 노부부가
남은 여생을 보내는 그 자리에 제가 있었다는 느낌이 더 강할 정도였으니까요. 연극을 보면서, 남자인 조르주보다는 아무래도 같은 여자인 마리의 생각과
행동에 더 많은 공감을 할 수가 있었는데요, 내가 나이가 들고 늙었을 때, 주변에 가족들이 있어도 내가 가족에게 의지할 수 없다면 얼마나 쓸쓸하고
힘들까....라는 생각에 마음이 무거웠고 마리가 너무 안쓰러웠습니다. 남의 일이라고만 생각할 수 없었으니까요.
이 연극의 가장 큰 강점은 무엇보다 ''공감''할 수 있다는 점인것 같아요. 고독함과 늙는다는 것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은 누구나 느낄 수 있는 감정이니까요.
<남아있는 나날들>을 통해 3,40년정도가 지나고 내가 마리와 같은 나이가 되었을 때 남아있을 나날들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었습니다.
실제로 연극시작할 즈음, 두 손을 꼭 맞잡고 들어오셨던 나이 지긋한 노부부가 떠오르네요. 같이 문화생활을 즐기시는 그 모습이 정말 보기좋았는데^^
제 나이대의 감성과 그 분들의 감성은 분명 다를테지만, 그 분들에게도 분명 이번 연극이 본인과 배우자의 남아있는 나날들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게해준
좋은 기회였을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이 연극을 볼까 말까 망설이고 있는 분이 제 주변에 있다면, 추천하며 한 마디 묻고 싶네요.
''당신의 남아있는 나날들...생각해 보신적 있나요? ''

요즘들어 공연은 대개가 젊은층들의 이야기가 주를 이루고 있어서 단조로운 느낌이 들기도 하는데요.
그런데 이 작품은 노년층이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연극이라 공감도 많이 되고..
내 인생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는 계기도 되서 너무 좋았어요.
특히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분들은 공연계의 거성이시죠~
이번에 다시 뵐 수 있어서 너무 반가웠어요.
주인공들의 삶을 간접적이지만 생생한 감동을 느낄 수 있는 행복한 시간이었어요~ ^0^*

인물구성이나 인물간의 갈등구조가 탄탄해서 마음에 듭니다.
배우들이 뿜어내는 열정과 에너지도 인상적이었구요.
주연 배우들을 주축으로 한 줄거리가 너무 흥미진진했어요.
알면 알수록 더욱 더 매력적인 연극이라는 생각이 드네요.
배우분들의 연기를 비교해 보는 재미도 솔솔했구요.
오래도록 여운이 남는 좋은 연극이었다고 생각해요.

제가 평소에 좋아하는 배우분들이 등장해서 너무 좋았어요.
그리고 소극장 무대에서 공연한다는 것도 큰 장점인 것 같아요.
연극의 감동을 더욱 더 생생하게 가까운 무대로 느낄 수 있으니까요.
공연을 보는 내내 가슴이 두근두근 설레이고 행복했어요.
내용의 구성이 짜임새 있고 완성도 높은 작품이었어요.
그리고 연출자님의 탁월한 기획력을 몸소 느낄 수 있었어요.
상상한 이상의 감동과 재미를 선사받은 명품 공연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