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래 본 소극장 연극중에 뛰어난 연출과 배우들 열연이 돋보이는 작품이었음

삼국유사 2번째 시리즈 ''남산에서 길을 잃다''는 소시민의 소외된 삶과 잠녀 2명도 지키지 못하는 유약한 왕의 이야기를 서로 오가며 힘 없는 자들의 고뇌, 꿈, 그리고 자유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는 작품이었습니다.

회상을 통해 현재-과거-현재의 부메랑 구조로 작품을 구성하여 관람객들로 하여금 궁금증을 유발하는 대사와 행동들도 유의미했지만 무엇보다도 춤, 노래, 그리고 짧은 대사(아포리즘) 속에 숨겨진 은유를 연극과정에서 파악해 볼 수 있어 좋았습니다.

가장 인상적이었던 점은 봉제공장, 국가로 대변되는 권력층으로부터 억압받고 굴복하며 살아가는 주인공의 삶이 자신을 이해하고 사랑할 수 있는 존재들의 죽음과 (사회이념의 영향으로 인한) 변화로 결국 불 속의 재로 사라져야만 하는 책임을 감수했을 때 그 죽음은 현실의 위계질서에 저항하는 숭고한 실존의 모습이었다는 점입니다.

다만 다소 아쉬운 점은 마지막 죽음의 장면이 길지 않아 극의 몰입을 방해한다는 점입니다. 끝부분을 좀 더 길게 각색해서 관객으로 하여금 작품의 전체적인 의미와 죽음의 상징성에 대해 생각할 여유를 허용하는 것이 대안일 수 있으리라 여겨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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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분들 연기 정말 훌륭했습니다. 다시 한번 박수를~~

런웨이 느낌의 등장도 좋았고 배우분들 연기도 정말 좋았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