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로 로맨틱 코미디 연극을 그리 좋아하지 않습니다.

뻔한 스토리와 뻔한 웃음코드 정말 식상해하는 사람입니다.

그런데, 이 작품 너무 훌륭합니다.

어찌보면 특별할 것 없는 내용일지 모르지만, 너무 따뜻하고

웃음이 아주 잘 스며들어있습니다. 코믹하다가 뜬금없이 심각해지거나,

심각해야하는데 뜬금없이 말장난을 치지 않고,

부드럽고 따스한 그런 연극입니다.

인터넷 상에서 히트한 동명의 만화를 연극화한 이번 공연 [강풀의 순정만화]를 다시 한번 보기 위해에 극장을 찾았다. 개인적으로 최근에 본 [강풀의 순정만화]가 지난 2006년이니... 벌써 몇 년째 이 작품이 공연되어지고 있는지 느낌이 참 새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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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봤던 배우들은 없고, 그만큼 시간이 흘러서인지 예전만큼의 감흥이 느껴지지 않는 것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그럼에도 이 작품은 분명 매력적이다. 원작이 갖고 있는 탄탄함도 탄탄함이지만, 개인적으로 이 작품을 보면 볼 수록 빠져들게 하는 것은 이 작품의 주인공들 때문일 듯 싶다. 서로 다른 성격의 개성이 강한 4명의 캐릭터들... 그리고 그들을 보조하는 주변 인물들... 서로 다른 사랑을 느끼고, 서로 다른 사랑을 이야기하는 과정에서 이 작품은 관객들에게 사랑을 하고 싶게 만들고 있다.






어떤 면에서 이 작품 속 인물들은 사람들에 의해 상처받고 아파하고 있는... 지극히 평범한 인물들이다. 그러다가 서로를 알게 되고 서로가 서로에게 자연스럽게 이끌리면서 의지하게 된다는 자연스러우면서도 다소 뻔한 설정으로 이루어져 있기는 하지만, 이 작품의 참 매력은 바로 그런 유치하고 뻔한 내용은 만화적인 상상력을 바탕으로 포장하고 있고, 주인공들 외에도 개성강한 조연들이 그들의 연기를 뒷받침해주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적으로 주인공들의 성격은 크게 모나지 않는 지극히 평범한 성격들을 가지고 있다. 그리고 그들의 그런 성격은 공연 시작부터 끝날 때까지 변화가 없다. 조연들의 연기와 여러가지 다양한 소품들의 활용으로 관객들을 의외의 상황에서 웃게 만들며 극의 흐름을 보다 수월하게 이끌어 나간다. 사람의 감정을 자극하며 울고 웃기는 이번 공연 [강풀의 순정만화]는 원작이 주지 못한 또 다른 재미를 관객들에게 충분히 선사하고 있다.






이 작품이 끝날 때쯤 ''강숙''이란 인물이 이런 말을 한다.

"난 내가 왜 이렇게 달리는줄 알았어. 멈출수가 없더라구. 멈출수가 없어서 달렸는데... 그게 나더라구. 사랑? 별거 아니야. 그냥 끝이 안보이게 죽어라 뛰는거... 그게 사랑이더라. 그리고 만약에 숨이 턱까지 차서 잠시 멈춘데도 그것도 사랑이겠지."

서로 다른 사랑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이 작품에 있어 이 대사는 사랑에 대한 이 작품의 생각을 정의내리는 데 있어 가장 확실히 나타내주는 말이기도 하다.







탄탄한 원작의 구성을 바탕으로 이를 무대 언어로 새롭게 창조... 원작을 충실히 살리면서도 만화에서는 볼 수 없는 신선하고 기발한 연극적인 아이디어들과 무대 활용으로 많은 사랑을 받았던 이 작품 [강풀의 순정만화]... 섬세하면서도 유치하지만 감성적인 연출력과 빠른 전개, 채팅 용어의 과감한 사용 등등... 이 작품은 기존의 연극무대에서는 좀처럼 볼 수 없었던 여러가지 것들을 사용하며 최대한 요즘 젊은이들의 취향과 현실에 맞춘 작품으로 보인다.







또 하나, 이 작품에서 계속 내 귓가에 맴도는 대사가 있다. 그것은... "같이 있기만해도 좋은 거 아니겠니?"... 였다. 지금 여러분의 곁에 사랑하는 사람이 있는가? 사랑하는 사람에게 무언가를 해주고 싶고, 또한 무언가를 바라지는 않는가?







예전에 무대에 올랐던 연극 [정인]이란 작품을 보면 이런 대사가 있다.

"그만 좀 해. 너 왜 자꾸 남 우습게 만들어? 차라리 사달라고 해. 그럼 빚을 내서라도 사주고 싶단 말이야. 넌 내가 능력이 없는 놈인줄 아니까 아예 조르지도 않는단 말이야. 니 말처럼 아무것도 바라는 게 없어. 난 그게 짜증나. 정말 쪽팔려 죽겠어."







서로 다른 스타일의, 그러면서도 서로 다른 색깔의 사랑 이야기는 또 다른 즐거움을 우리에게 선사하고 있다. 그러면서 사랑이란 무엇일까하고 생각하게 만든다. 여러분이 생각하는 진정한 의미의 사랑은 무엇인가? 아무 것도 바라지 않는? 아니면 서로가 서로에게 서로가 해 줄 수 있는 무언가를 바라는? 사랑은 도대체 뭘까?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되는 오늘이다.

문화생활은 가뭄에 콩나듯하는 제가 누군가 응원할겸 연극을 보러갔습니다 웹툰과 영화를통해알고있던 순정만화..연극으로보니 또다른 느낌이네요 2월의마지막 주말..끼가넘치는배우들이 보여주는 무대에 감사하며 대구에서의 공연도 화이팅입니다!

친구랑 보고 왔는데 재미와 감동이 적절히 조화된 것 같아요! 캐릭터들도 각자 개성이 잘 드러나면서도 다들 귀여우시더라구요^^ 포토타임때도 즐거웠습니다! 막공까지 화이팅!

꽉찬 소극장.
늘 그렇듯(?) 즐겁고 재미난 오프닝으로 시작되었지요.
용감한 자가 무료 티켓을 받는다(?)는 말처럼 닮은 사람에 ''정엽''을 당당히 외치셨던 어떤 용감한 분이
선물을 가져가셨네요! ㅎㅎ 부럽..
강풀 원작의 <순정만화>는 이미 영화화되어 상영된 바 있지요.
같은 내용이지만, 전혀 다르게 풀어낸 방식들이 더욱 흥미와 호기심을 끌어낸 것 같네요!

특히 1인 다(多)역을 소화하셨던 김도훈(Nothing better....) 정엽 닮으신 배우님은 정말이지 10역 이상을 하셨던 듯하네요. &#8203;처음에 관객들의 조용한 반응에 긴장하셨던 듯했지만, 이내 페이스를 유지하시고 극에 잘 몰입할 수 있도록 감초 연기를 너무나 톡톡히 잘해주셨어요. 배꼽빠지는 줄ㅋㅋㅋㅋ

순정만화 영화를 봤던 게 너무 오래 전이라 가물가물하지만,분명 연극의 결말이 더욱 따뜻하고 의미있었다는 생각이 드네요!
그리고 파란색 목도리로 연결되는 네 명의 인물들의 관계가 자연스럽고 정말 사랑스러웠어요.

개인적으로 저는 고딩녀 한수영 역을 맡으셨던 이주현 배우님의연기가 너무나 자연스럽고 예뻤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껌 좀 씹는(?) 주변에서 자주 볼 수 있는(?) 고딩을 본 느낌이었달까요.

그리고 또 한 명의 고딩남.
강숙~~쑤기 쑤기 쑤기 쑥~~대머리를 연기하셨던 분은 지붕킥에 나왔던 윤시윤과 배우로 더 잘나가는(?) 서인국씨를 닮으신 것 같아요.

뭔가 닮은 얼굴을 매치하려고 한다는 건 익숙한 얼굴에서 매력을 느끼고 관심을 표현하는 호감에서 비롯된 것이겠죠?^^

앞으로 더 좋은 연극, 많은 연극에서 뵐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