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보단 부모님이 역시 좋아하는 마당놀이.
오페라도 보여드리고.. 연극, 뮤지컬도 보여드렸지만 마당놀이가 최고라 하시네요

어머님께 설날 선물로 보여드렸는데
재밌으셨다고 만족하셨다고 하시네요 ㅎ

예전부터 보고싶어하셨던 연극인지라
기대감도 많이 크셨을텐데,
그만큼 만족하신거 보면
다른분들께도 추천해드리는 바입니다 :)

늦게가서 계단에 앉긴했지만 (비지정석예매) 꽤 재밌었다고 하시네요^^
감사합니다~~

너무 재미있소 유쾌한 공연이었어요...

상암동에 사는데도 이렇게 좋은 공연이 있는 줄 몰랐다.

집에서 걸어서 3분거리에 무슨 공연장 비슷한게 세워져 있는 것도 봤고,

윤문식, 김성녀가 나온다는 것은 알고있었지만

마당놀이 심청이라고 해서 별로 관심을 갖지 않았었다.

심청전, 옛날 이야기라 지금 내 입맛에 맞지 않을 것 같기도 하고

기성 배우들이 나와서 보나마나 뻔한 얘기, 시끄러운 곡조들만 읊조릴 것 같았다.

누가 저런 공연을 보러 오나 하고 걱정도 했었다.

꽤 오랜 기간 공연을 하고, 뭐 연장 공연도 하는 것이 의아했다.

그냥 가까이서 하는 거니까..

할 것 없이 빈둥대기보다 심심한데 공연이나 하나 볼까? 하는 생각으로 예매를 했다.

친구들도, 부모님도 다 싫다고 해서 결국 혼자 보러가게되었다.

돈 아깝게 왜 보냐고... 주위에서 난리들이었다.

그래서 별 기대도 하지 않고 잠바떼기를 걸치고 쭐래쭐래 공연장으로 갔다.

20대로 보이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할머니, 할아버지를 모시고 온 어머니 아버지뻘 되시는 분들. 그리고 어린아이들...

거의 가족 단위로 온 듯 싶었다.

나는 공연을 보기 전에 또 한 번 후회를 했다.

하지만 이미 공연장에 들어갔다.

사방이 열려있는 무대였다.

관객들이 무대 사방의 주위에 동서남북으로 나누어 쭉 둘러앉는 형식이었다.

기존의 프로시니엄 아치 스테이지에만 갇혀있던,

아니 그런 공연이 주를 이뤄왔고, 또 그런 공연만 봐왔던 나로서는

처음 입장부터 충격이었다. 관객들이 무대 위를 돌아다니고, 완전히 오픈되어있고...

마치 옛날 조선시대 때 광대들의 놀이를 보는 일반서민들이 된 느낌이었다.

그렇게 나는 마당놀이에 빠져들기 시작했다.

서양음악 오케스트라가 아니라

장구, 가야금, 해금 등으로 구성되어있는 한국 악기의 오케스트라가 무대 한켠에있었다.

입장 때 부터 음악이 흘러나오는데

어깨춤이..........저절로 나온다는 말을 알았다........................

그렇게 후회하고 재미없을것같다고 악설을 퍼부었던 내가 민망할정도로.........

나는 어느샌가부터 박수를 치고 몸을 이리저리.. 덩실덩실 춤을 추고 있었다...............

-_-

내용은 심청전이었다.

형식이 매우 참신했다.

진행자 김종엽씨가 등장인물들을 심문하면서 약간은 재판 형식으로 극을 이끌어 나갔다.

뺑덕어멈 김성녀씨의 맛깔나는 말재주와 행동과 재치....

그리고 심봉사 윤문식씨 고유의 말투.

또 각각 곽씨부인과 심청이를 연기했던 (나는 처음 보는 분이지만..) 김성예씨, 민은경씨...

이 두 분의 소리는, 우리나라 소리에 별 관심도 없고 잘 모르기도 하는 나의 가슴에 팍 꽂혔다.

하지만 이들보다 더 인상깊었던 것은 바로 코러스들의 완벽한 연기력이었다.

무당, 선녀, 용궁신하, 학, 봉사, 물고기, 시녀 등으로 등장하는 코러스들을 보는 재미가 컸다.

동작 하나 하나를 하는 그들은 무대 위에서 놀고있었다.

그들을 보는 나 또한 신이 저절로 났다.

그리고 끊임없이 다양한, 참신한 소품들이 눈길을 끌었다.

의상도 빼 놓을 수 없다. 그렇게 예쁜 한복과 특이한 의상들을 본 적이 없다.

특히 선녀장면과 용궁장면에서 의상을 보고

와 정말 어떻게 저렇게 생각을 했을까. 대단하다

라는 생각을 했다.

요즘 우리 세대들에게 이해가 가지 않고 와닿지 않을거라고 생각했던 심청전을 보고

내 눈물은 멈추질 않았다ㅠ^ㅠ

혼자 훌적훌적...ㅋㅋㅋㅋ

그러다가 뺑덕어멈의 말장난에 또 까르르르웃고ㅋㅋㅋㅋ

아무튼 울다가 웃다가 놀라다가 감탄하다가...

계속 반응하고, 호응하고, 배우들과 함께 호흡하고...

오랫만에 너!!!무나 괜찮은, 놀이를 한 것 같았다.

참. 송일국선배님도 관객으로 오셨다.

인사라도 드려보려고했는데... 가버리셨지만...ㅋㅋㅠㅠ

어쨌든.

난 어제 공연을 보고

파....판... 판소리와 한국무용을 배우려고 마..마음먹었다.

ㅋㅋㅋㅋㅋ

너무 꽂혔다ㅠㅠ

그 응어리 맺힌 부인들의 슬픈 곡조.. 恨이 그대~~로 온 몸에 전해지는...

캬..

우리나라 악기 소리가 그렇게 흥겨웠던 것을, 왜 이제야 알았을ㄲㅏ

나는 극단 미추의 마당놀이에 완전히 매료되어버렸다.

마당놀이는 너무나 소중한 것 같다.

우리 현대인들이 많이 간과하고 있지만,

우리나라 공연예술의 시초이자, 고유의 정서를 담아내고 있는 마당놀이...

앞으로도 미추에서 계속해서 마당놀이를 이어나가고 발전시켰으면 좋겠다.

아무튼 새해 첫 날 본 새해맞이 첫 공연!!!!

대대대대대대~~~~~~~성공이었다^^

멋진 공연을 선사해준 극단 미추에게 뜨거운 박수를 아끼지 않는다.

새해 福 많~~이 받으시고 또 좋~~~은 공연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