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본이야 이미 읽고가서 그렇다쳐도...
연출이 너무 평면적이고....
무대도 평면적이고...
제 입장에선 그냥 대본으로 읽는 쪽이 차라리 나아요....ㅠㅠ

황사에 갇힌 폐쇄적 공간의 성격때문인지는 모르겠으나 무대를 상당히 근시적으로 축소시켰는데 굳이 중극장 규모의 공연장에 올렸어야 했나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반복되는 풍자는 흥미를 좀 잃었구요
연출이 열심히 분위기를 돋우려고 했으나 이도 저도 아닌 인상을 좀 받았습니다.

인상깊게 본 공연이었습니다. 후기를 쓰려고 와보니 다른분들의 비판글들도 많이 보이네요. 또 다른견해를 접하게 되어서 다시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저는 즐겁게 보았습니다. 연극이 시대를 풍자하고 어렵고 무거운 사회에대한 비판을 하는 역할을 하고 이런 것들도 중요하지만, 개인적으로 많은 사람들이 그 연극을 보는게 더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윗층과 아래층의 대립은 아주 극단적이면서도 모순적인 것은 사실입니다. 흑과 백처럼 극단적으로 캐릭터의 성격을 정의하고 서로 욕하지만 매춘부들을 대하는 태도나 서로 욕하는 것을 보면 두 부류가 그렇게 다를 것도 없어보입니다. 모순이죠. 하지만 이런 극단적인 가정이 연극을, 이야기를 만들어 낸다고 생각합니다. 사실 현실은 더 복잡하고 더 시끄럽고 더럽죠. 하지만 현실을 무대위에서 그대로 보여줄 수는 없으니까요.
그리고 아무리 좋은 연극, 연기, 내용이라고해도 관객들이 지루하거나 보지 않으면 아무 의미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영향력이 없으니까요. 재미만을 위하는 상업극들을 옹호하는 것은 아닙니다. 다만 연극이 갖는 비판의식이 더 힘이 있어지려면 관객이 많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면에서 이번 황색여관은 좋았습니다. 즐거웠어요. 그리고 숨어있는 의미에대해 많이 생각해보고 또 공감하게 되었습니다. 좋은 작품 감사합니다.
누구나 공감하고 즐길 수 있게 일반인들이 연극에 많이 다가갈수 있는 작품 많이 만들어 주세요. 문사모도 감사합니다.

문사모를 통해서 간만에 좋은 작품을 보게 된 것 같다.
이강백 작가님의 이름만 보고 정신없이 예약하게 되었다. 연극에 관심이 없는 사람이어도 ‘이강백’이름은 들어본 적이 있을 정도로 유명하신 분이니까. 21일 목요일 8시 공연이었는데, 빈자리가 잘 보이지 않을 정도로 만석이었다. 대학로예술극장 대극장이라 시설도 쾌적하고 공간도 탁 트여 공연 집중에 도움이 되었다. 공연 시작 전에 프로그램북을 사서 열심히 읽었다. 혹시 어려워 내가 이해를 못할까봐 사전지식을 위해서! 하지만 배우들의 자연스럽고도 웃음을 주는 연기, 잘~~들리는 대사, 지루할 틈을 안주는 무대 연출까지! 누군가 한명은 살기를 바라면서 집중하게 되었다. 이해도 잘 되었다. 사실적인 연기 사이의 즐거움을 주는 만화적인 요소는 확실히 관객들에게 잘 어필 된 것 같다. 피를 토하며 쓰러질 때의 그 조명! 그 음악! 그 피! 정말 웃지 않을 수가 없었다. 공연은 어제 봤는데 아직도 장면들이 생각나 웃음이 난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은 막내의 대책 없는 씩씩한 걸음이었는데, 좀 불편해 보였달까? 만약 그런 걸 의도했다면 성공이다. 10년전 작품의 재구성임에도 불구하고 너무도 이 시대에 필요한 연극이었다. 윗층과 아래층, 늙은이와 젊은이의 대립. 그걸 부추기는 사람들. 중간에 끼어 지겹고 지치는 사람들... 즐겁게 관람했지만 이런저런 생각이 많이 들게 하는 연극이었다. 속 시원하달까?? 10일만 하는 연극이라 참 아쉽다. 관객이 많이많이 와서 앵콜공연도 하게되면 좋겠다. 정말 많은 사람들이 보면 좋겠다.

배우분들 연기는 좋았는데, 기대를 많이 하고 간 탓인지 여러가지로 아쉬운 부분이 있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