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

충현신부님 역
#김재건 배우님

호박마리아~임자~

오지랖이 넓으셔서 품었겠지만
하느님의 사랑을 내리베푸셨겠지만

사실 그런 생각도 들더라
이탈리아 그 신부님처럼 은 물론 아니지만
전혀 여자로서의 연정 은 없었을까
아니라면...마리아의 맘을 전혀 몰랐을까

치매에 걸리면
폭력성이 짙어지는 경우가 대부분이라지만
신부님은 너무나~얌전하시다 아기같으시다

먹을것에 대한 집착
눈앞에 있음 몇끼분이 되었든 꾸역꾸역 다 드시던
치매로 요양원에 계신 외할머니 생각도 나더라
키가 70인 나조차 집어던지시던 괴력 에
조용하시다 꼭지도는시간? 이 되면
생전첨듣는 육두문자시현을 꽤 오래하시던

그런 것들도 물론 받아들이기 쉽지 않지만
본인도 가족도...제일 힘든 건
기억의 상실...일지도

수도원에 찾아가겠다 한 건
마리아에 대한 마지막 배려였을지도
자전거행군? 에 선뜻 따라나선건
이별여행 추억만들기 였을지도

윤정 과 젊은윤정
#강애심 배우님이랑
#조승연 배우님

작은 시골 마을
성당신부님이
밭도갈고 논도매고
이것저것 뚝닥뚝닥 고치기도하고
아기기저귀까지 갈아주는

어찌보면 가족 같지만
참으로 폐쇄적이었을지도 모르는
그런 평범한 시골마을에서

천애고아가 된 호박마리아는
신부님의 도움으로 식복사 가 되어
유일한 장기? 인 밥 짓기로
신부님에 대한 애정 존경 사랑 을 표시한다

시부모가 무섭다고 신랑될사람 정없다고
그건 그저 핑계 였을게다
스스로도 어떤감정 인지 잘 모르겠지만
신부님 의 끼니걱정 에 발길을 뗄 수가 없다

정신 깜빡깜빡 하시기 시작하며
안하던 밥투정 을 하는 신부님이
오로지 내 손길을 필요로 하시는 신부님이
마리아 에겐 생애최고 의 축복이었을지도

순결...그까짓 거 머가 중하더냐
마음이 깨끗하면 몸도 깨끗한 것이지
내 못난 몸뚱이 잠깐 비럭질 해서
울신부님 따뜻한 미꾸리국 끓여 감기떨치는게 우선이지

안타깝기도
애틋하기도 하다 그런 순정 이

작은세상 에서만 살았다지만
살아온 세월이 있더라
좀 느리고 좀 못배웠다지만
그냥 알게되고...그냥 보이는게 있더라

사람 마음이 그렇더라
마리아 를 핍박하러 온 젊은 방송국 이들이지만
속내를 보고 응원까지 하는 너무 착한 마리아 에게는
맘속 까지 까만 이는 원래 없는것일수도

신부님을 배웅하고
어찌살까 걱정되었지만
자전거페달을 열씨미 밟는 표정 이
너무나 해맑고 소녀같아서

참 바보같은 걱정이었나 싶더라~그러더라~

혜원 역
#김지원 배우님

프로는 말이야
없는 사실도 있게 만드는거야
무에서 유를 만드는거야

그치만
본인은
너무나 잘 알잖아...아니란걸

거친말투 를 쓸수록 속은 더 여리더라
가시가 많을수록 실상은 겁쟁이 더라

사랑을 주는것도 받는것도 어려워진 그녀
그래서 일로 더 그 보상을 받으려는지도
그의 대시아닌대시 도 모르는척
여장부처럼 터푸한 척

하지만
호박마리아 의 조언에 탄력받은 그에게
결국은 못이기는척 하지 않았을까낭 ㅎㅎ

성권 역
#윤관우 배우님

내살이라도 뜯어서
먹일수만 있다면 먹이고파하셨던
저희 어머니 말이 떠올랐어요

투덜투덜 투덜이스머프 마냥
그녀의 말에 토달고 못하게 막는건
그녀의 진심은 아니라는 걸 알아서였을까
잘못된 길로 가는 걸 막고싶어서였을까

호박마리아 와 신부님의
지고지순한 사랑 을 지켜주고 싶어서였을까

그도 빗장높은 그녀와
예쁜 사랑 함께 할 그날이 오기를~ㅎㅎ

박씨 역
#현대철 배우님

그는 나쁜 사람 이였을까
정이 고팠던 것일까
옆의 빈자리가 채우고싶어서였을 뿐일까

30년을 식복사로 한 사제를 모셔온 호박마리아..
말 많고 탈 많은 세속의 속물들..
순수함을 보지못하고 색안경 끼고 씹을꺼리나
찾으려는..
은퇴 사제의 삶과 그 옆에서 따순 밥으로 사제를
지켜준 식복사의 삶..
하느님앞에 당당한 그들의 삶의 이야기였다.
하느님만은 아시는 그들의 아름다운 생~

"밥" (작:김나영 연출:문삼화 출연:김재건, 강애심, 현대철, 김지원, 조승연, 윤관우 제작:엠포컴퍼니 극장:홍대 CY씨어터 별점:★★★★☆) 신부 생활을 은퇴한 후 치매를 앓게 된 노사제와 그의 식복사로 30년 동안 동고동락해 온 어느 여인의 얘기이다. 이제 생의 끝을 그녀는 직접 자전거를 끌며 그와 마지막을 함께 한다. 그러나, 그들을 바라보는 호기심으로 가득 찬 세상의 시선들이 곱지만은 않다. 배우분들의 안정적이고 뛰어난 연기들이 극에 몰입하게 만든다. 특히 믿고 보는 배우인 강애심 배우님의 연기가 너무 좋았다. 나를 위해 따뜻한 밥 한 공기를 해 줄 수 있는 사람이 있다는게 얼마나 가슴 뭉클한 일일까?

문삼화 연출가님이 이끄는 극단 공상집단뚱딴지의 신작 연극 [밥]의 공연 리플렛을 읽어보고 나서 작가의 글과 연극의 줄거리에 이끌려 홍대 CY씨어터를 찾아 부모님과 함께 7월 9일 7시 공연을 관람하였습니다. 연극 밥은 평생을 시골의 성당에서 근무하며 지역 주민들과 어울리며 봉사와 신앙 전도에 힘썼던 신부님이 치매 증세를 보이기 시작하여 은퇴 후에 살게될 수도원으로 신부님을 가까이서 모시던 식복사와 함께 찾아가는 여정을 다루고 있습니다.

평생을 금욕과 절제를 통해서 신앙생활에 힘썼던 신부님은 치매를 앓기 시작하면서 아무데나 돌아다니며, 끊임없이 식탐을 보이며 식복사 윤정을 괴롭게 합니다. 그러면서도 부모님을 여의고 일자무식이던 자신을 따뜻하게 받아준 신부님을 향한 존경과 연민의 마음때문에 자청하여 신부님을 리어카에 태워 자전거로 여행하며 온갖 고생도 마지하지 않는 윤정의 헌신은 보는 내내 눈시울이 뜨거워질 만큼 숭고하게 보였습니다. 충현역의 김재건 배우님의 치매 연기는 정말 리얼하여 보는 내내 가슴이 먹먹해 졌습니다. 금새 이야기를 나누다가도 상대를 알아보지 못하지만 젊었을때의 윤정과의 추억은 또렷이 떠올리는 모습이 인상깊었습니다. 신부님은 평생 홀로살며 자신만을 바라보는 윤정이 안쓰러워 맞선을 주선하기도 하지만, 치매후에 윤정을 임자라고 부르는 모습을 보면서 어쩌면 신부님도 윤정에게 조금은 좋아하는 마음이 있지 않았을까 생각해 보았습니다. 윤정역의 강애심 배우님의 눈물겨운 헌신과 신부님을 향해 따뜻한 밥을 만드는 연기는 이 연극의 백미가 아니었나 생각합니다. 주변의 따가운 시선, 잘곳을 마련하기 위해서 수난도 당하지만 신부님과의 이별을 선뜻 결정하지 못하고 고뇌하는 모습과 마지막 결말은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것만 같습니다.

젊은 윤정역의 조승연 배우님의 정적인 연기, 두 사람의 마지막 여정을 촬영하는 방송국 커플(?)인 윤관우 배우님과 김지원 배우님의 티격태격하면서도 두 사람을 깊이 이해하게 되는 관찰자 연기도 좋았습니다. 본 연극의 악역(?) 박씨를 맡으신 현대철 배우님의 밉쌀맞은 모습과 한편으론 안쓰럽고 코믹한 연기는 자칫 무거워질 수 있는 이야기에 균형을 유지하는 멋진 연기를 보며 정말 많이 웃었습니다. 공연 종료후에 따뜻하고 성격좋은 아저씨같은 모습에 두번 놀랐어요^^

연극 밥은 배리어프리 연극으로서 시청각 장애인과 몸이 불편하신 분들을 위한 휠체어석을 마련하여 몸이 불편하신 분들도 쉽고 가까이 연극과 다가갈 수 있도록 배려한 점에 높은 점수를 주고 싶습니다. 공연 종료후에 관객의 의견을 경청해 주시며 반갑게 맞이해 주신 문삼화 연출가님을 비롯한 스태프 님들의 친절과 최고의 무대를 선보여 주신 연극 배우님들의 열정과 노력에 감사드립니다. 치매와 인생의 아름다운 마무리에 대해서 진지하게 생각해 보며, 따뜻한 밥과 같이 인간에 대한 연민이 돋보이는 멋진 연극을 통해서 저와 부모님은 정말 행복한 시간을 보낼 수 있었습니다. 멋진 연극 오래도록 가슴속에 담아 추억하도록 하겠습니다. 연극 밥이 마지막까지 극단 여러분들의 열정과 노력에 힘입어 관객들의 뜨거운 관심과 사랑속에 좋은 성적을 거두게 되기를 응원하겠습니다!

연극의 흐름이 머릿속에서 돌아가는 것이 아닌 하늘에서 툭... 하고 떨어져서 가슴에 박히는 공연이었습니다.

너무나 따뜻하고 소중해서 가슴 속에 품은 채 절대로 뺏기고 싶지 않은...... .
이 세상 가장 밝고 따뜻하고 선한 감동.

엄마의 자궁 속에서 아무 근심 없이 유영 하는 기분….
한없이 보호 받는 듯한 마음이 일었습니다.

은퇴와 동시에 치매를 앓게 된 노년의 사제.

그런 신부님을 위해 30년간 신부님의 밥을 해드리는 식복사로 일해 온 여인.
남은 생을 수도원에서 보내고 싶어 하는 신부님을 위해, 치매의 병증이 날로 악화되어 혹여나 남의 말하기 좋아하는 세상 사람들의 시선으로부터 신부님의 사제로서의 품위를 지켜 드리고픈 신부님의 호박마리아 윤정은 그 누구의 손도 빌리지 않고 직접 자전거를 개조해서 천천히 수도원을 가는 여정을 시작하고 .

그 길 위에서 평소에 절제하시던 신부님의 모습은 온데 간데 없고 치매가 심해져서 식탐이 부쩍 많아진 신부님을 위해 신부님이 배고프다 하시면 그 자리에 멈춰 서서 그곳이 바로 집이 되고 식탁이 되고 곧바로 따뜻하고 정성어린 밥이 뚝딱 차려집니다.

그녀에게 있어서 신부님께 드리는 밥은 자신의 살점을 떼어내는 것과 같은 숭고하고 고귀한 모성과도 같은 사랑이었지만

꽂다운 나이 때부터 여태껏 결혼 한번하지 않은 처녀의 몸으로 신부님의 곁에서 반평생을 함께 하고 있는 윤정을 바라보는 세상의 시선은 오해와 의심의 그 끈질긴 눈초리가 서슬퍼런 칼날처럼 매섭기만 했습니다.

어릴 때 조실부모하고 변변하게 배운 것이 없는 윤정이 자신에게 은인이 되어준 신부님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이 밥을 지어드리는 것밖에는 없었기에 순수한 마음, 그 뿐이었고

결혼을 할 기회가 있었지만 어느 누가 신부님의 입맛을 맞출까….염려되고…혹여 자신이 없는 사이에 신부님이 귀찮아서 끼니를 거르실까 또 염려되….그래서 좀 더 신부님의 곁에서 정성껏 밥을 해드리고 싶은 마음…그 마음들이 시간이 지나고 쌓이고 깊어져서 혹여 사랑이 되었어도

이 세상엔 가지고 싶다고 해서 다 가질 수 있는 게 아니라는 마음속에서 자신을 다독이며 평생 신부님의 곁에 있고자 했고 그리고.... 이제는 가족도 없이 홀로 쓸쓸한 죽음을 앞둔 신부님의 마지막을 자신이 지켜드리고자 하는 그 마음 그 뿐이었다고 전 그렇게 느꼈습니다.

밥을 먹이고 싶어 하는 건... 생명을 주듯이 건강을 염려해서 이고.

입맛에 맞는 반찬 한 가지라도 더 해주고 싶어하는 것은 상대방을 기쁘게 하려는 것이며

매일을 뜨거운 불 앞에서 밥을 차려내는 수고를 마다하지 않는 것은 상대방에 대한 무한한 애정이 없이는 불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윤졍의 한결 같은 마음….운전을 못하고 돈이 없어서 손수 뒤에 리어카를 단 자전거로 개조해서 신부님을 태운 채, 나이든 여자의 몸으로 천천히 수도원을 향한 여정을 나아가는 윤정의 모습….

시간이 지날수록 돈은 떨어지고 체력은 바닥나고…쉴 곳 조차 마련하기 힘든 상황에서도 위험한 선택의 기로에 놓이는 그 극한 상황에서도 자신이 모든 걸 다 감내하고 신부님에게 만은 따뜻하고 제대로 된 밥을 차려내는 윤정…

한 평생 나에게 가장 소중한 사람…
세상 그 누구보다도 의지가 되고, 믿음 그 자체인 신부님을 위해서 매일마다 그녀가 차려내는 밥상에는 그녀의 모든 생을 지탱하고 아우르는 사랑이 스며들어 있었습니다.

그것은 말로는 형언할 수 없는 숭고한 의식이자 신부님의 건강을 염려하는 인간적인 마음이 녹아 있었고..그 마음이 전해지는 순간 먹먹해지는 마음을 주체할 수가 없었습니다.

진심. 그 결점 없는 순수한 사랑이 고봉밥처럼 넘칠 듯 담겨져서. 어느새 모락모락...따뜻한 마음이 가슴속에서 김 서리듯 번져가는 따뜻한 연극 이었습니다.

그리고 연극이 끝난 후 무대 위에 올라가서 사진을 찍을 수 있었습니다.
신부님을 태우고 가던 윤정의 그 자전거에 손을 대보니 그 온기가 너무나 따뜻해서 또다시 먹먹하고 뭉클해졌습니다.

시각장애인들을 위한 점자대본과 청각장애인들을 위한 장면해석을 볼 수 있는 모니터화면까지 갖춘 배리어 프리(Barrier Free)! 모든 이에게 장벽 없는 공연!

모든 것이 사랑과 배려의 깊은 정성이 가득한 무대를 볼 수 있어서 진심으로 감사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