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고전비극을 통해 사람들 간의 갈등과 현대의 이야기를 보여주는 연극. 마지막 크레온의 독백 연기가 참 좋았음.

산울림 고전극장에서 늘 쉽게 볼 수 없는 고전들을 가져와서 보여주어서 잘 보고 있습니다.

처음에 앉아서 대본만 읽길래 이건 뭐지?? 한참을 생각했다..
그리고 곧 연극속에 연극연습을 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연극이라 보기 어려울 정도로 주변에서 흔하게 볼수 있는 친숙한 장면이였고

그렇게 서서히 나는 연극에 빠져들었다.

이솝우화 다음으로 태어나서 두번째로 보는 연극이라 연극에 대한 매너를 잘 몰라
혹시 연극에 방해될까 손으로 입을 막으면서 웃었고 자지러지게 웃길땐 눈을 질끈 감으며
최대한 소리를 안 내려고 애썼다.

처음에 악이라고 단정지었던 안티고네 에 대해 점점 생각하게 되었고

마지막에는 안티고네를 연극하는 배우인지. 실제 안티고네인지 잘 모르게 연극에 집중하게 되었다.
그렇게 집중하면서 클라이막스로 생각했던 부분에서 갑자기 배우들이 우르르 나와
갸우뚱 했는데 잠시후 연극이 끝났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배우가 나타내는 감정선이 이상하게 왜 저렇게 밖에 표현을 못하지?? 의구심이 들었는데

연극을 보면서 각각의 감정선이 다르고 표현방식도 다르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이솝우화.. 안티고네.. 색깔이 너무 달라 다음 고전극장도 기쁜 마음으로 예매를 해야겠다.
또 어떤 재미를 즐거움을 나에게 줄지... 기대된다.

안티고네를 연극 무대에 올릴려고 하는 극단 이야기. 그리고 극단에서 연습하는 극중극 안티고네 이야기
이렇게 두개의 이야기가 같이 진행 됩니다.
''''''''''''''''''''''''''''''''안티고네를 연습하는 배우들''''''''''''''''''''''''''''''''이라는 설정 덕분에 그리스 고전 안티고네를 보여주다가도
잠시 멈춰서 배우들의 토론과 갈등을 보여 줍니다.
덕택에 안티고네를 해석하고 그 정서에 근접하려고 노력합니다.
극의 완성도는 논외로 치더라도 진행방식이나 설정이 좋습니다.

하지만 극단이야기와 안티고네 이야기가 만나 시너지 효과를 발휘하지 못합니다.
두개의 텍스트가 대등한 관계로 있어야 어떤 새로운 이야기를 도출할수 있는데요
극중극인 안티고네의 이야기가 메인 텍스트가 되고 극단 이야기가 서브 텍스트로 묶여버립니다.
결국 극단 이야기가 안티고네를 부연하기만 할 뿐 작품에 대한 풍부한 해석을 이끌어내진 못합니다.

연출자 = 크레온임을 암시한 떡밥을 가지고 무언가 이야기를 더 풀어내길 내심 기대했는데요
작품은 안티고네속 크레온의 처참한 상황과 비참함만 비추고 끝을 맺습니다.
톡톡튀는 초반의 설정에 비해서 후반부의 무덤덤한 진행방식은 관객을 당황시킵니다.

왜 역사는 반복되는가에 대한 고민보다는...
역사가 반복되고 있다는 사실을 보여주고 공감하는 것에만 촛점을 맞춘것같아서 안까웠습니다.
그에 비해서 작품 전체적를 구성하는 설정은 흥미진진합니다.
좋은 설정에 비해서 후반부의 끝맺음이 안타까웠던 작품이네요

예언자의 웃음소리가 생각나네요.
배우분들의 연기도 좋았고
공연준비하는 모습과 고전을 함께 보여주면서
쉽고 재밌고 편하게 다가왔습니다.
후반부 달로 표현된 씬의 밀도와 섬세한 조명이 인상적이었네요.멋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