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의 작품을 어렵지 않고 쉽고 재미있게 풀어냈다.
현진건 작가님의 작품들이 적절하게 섞인 첫 번째 이야기는 물론,
자신의 새로운 연애 소식을 남자친구에게 알리는 자연스러운 연기가 유쾌하고 흥미로웠습니다.
그런데 또 마지막 작품은 재미가 아닌 많은 생각을 하게끔 해주는 좋은 작품이였네요.
고등학생 아들과 멀리 다녀오기 어려워서 한국 고전작품 연극보자며 함께 관극했는데요
1막이라해야 할까요. 아들이 공감되는지 종종 웃더라구요. 3막은 무슨 얘기인지 이해가 안된다며
잠깐 졸기도 했어요. 매년 고전극장 관극하고 있는데 올해도 삶에 대한 얘기를 적절하게 잘 풀어내신것 같습니다.
"체험, 삶의 현장" (원작:현진건 각색,연출:정우성 무대:Shine-Od 조명:김소형 음악:공한식 움직임:손상진 출연:조하나, 이현석, 민현기, 박형준, 조수연, 김소형, 김하람 제작:창작집단 아라 극장:소극장 산울림 별점:★★★☆☆) 2013년도 부터 매년 고전을 주제로 연극을 만들어 온 "2022 산울림 고전극장" 세번째 작품이다. 올해는 ''우리 고전, 우리 문화의 힘'' 이라는 주제로 다섯 편의 공연이 올려진다. 이번 공연은 현진건의 단편 <까막잡기, B사감과 러브레터, 연애의 청산, 술 권하는 사회> 를 무대화 하였다. 제목만 봤을 떄는 유명한 TV 프로그램이 생각난다. "까막잡기, B사감과 러브레터" 가 제일 재밌었다.
현진건의 단편 소설 4개를 어떻게 연극 하나로 표현할지 궁금했다. 앞의 2개는 잘 섞였고 뒤의 2개는 약간 따로 논다. 총 3편은 대체로 가볍고 웃긴 내용이었지만 마지막 1편은 주제도 무겁다 보니 다른 3편과는 어우러지지 못하는 느낌이었다. 그리고 원작을 정말 그대로 옮긴 것 같던데 짧은 시간 안에 보여 주는 연극의 특성상, 주제를 보다 선명히 나타냈다면 더 좋았을 것 같다.
소설 속 배경은 일제강점기이지만 관객은 현대인이기에 과거와 현대가 뒤섞여 있는데 어떤 때는 자연스럽지만 어떤 때는 어색하기도 했다. 아예 현대를 배경으로 각색하거나 아니면 당시 시대상을 그대로 반영한 게 차라리 나을 듯싶다.
좁은 무대와 적은 인원으로 무척이나 활용을 잘하는 점이 인상 깊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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