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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서운 한파를 남과 북, 경성과 평양의 청춘들이 열정으로 녹여주는 연극 패스를 보고왔어요 서강대 메리홀은 오랜만인데 축구경기를 매개체로 어떤 생동감 넘치는 무대를 보여줄지 언덕을 오르며 기대되었어요 무대는 바닥이 경기장 코트처럼 되있었고 배우님들이 직접 연주하거나 앉는 곳으로 꾸며져 있었어요 경성과 평양의 민족화합과 평화를 위해 1929년부터 친선축구경기인 경평대항축구전에 개최되지만 일제의 구기종목금지로 인해 얼마 못가서 무산되요 경평대항축구 경기를 하는 모습이 초반에 나오는데 경성, 평양의 응원단부터 선수들끼리 장구, 북 등 타악기로 안무를 맞춰 팀 대결하는 모습이 신명났고 역동적인 안무와 흥겨운 장단에 저절로 박수를 치게 되었어요. 경성, 평양 각자의 팀을 응원하며 벌이는 은근한 기싸움도 재미나고 응원가의 가사도 센스있었어요

중후반부는 평양군 주장의 백두산 여동생이자 응원단장인 백지연과 경성군 스트라이커 한강산의 사랑을 담아내고 있어요 평양군측의 심한 반대에 부딪혀 이루어지지못하는 둘의 사랑이 남과 북으로 갈라져 그리워하지만 하나가 되지못하는 우리의 상황을 나타낸거같아 안타까웠어요

극 초반처럼 하나가 되서 서로 반목하지않고 그 자체로 즐기는 축구경기를 볼수있으면 좋겠단 생각이 들었어요 축구경기가 끝난뒤 경성과 평양이 한자리에 모여 이야기와 노래를 주고 받으며 답가로 화답하는 모습에 마음이
훈훈해지고 인상깊었어요 얼른 남과 북이 다시 하나가 되어 백지연과 한강산처럼 사랑하는 사람들이 둘로
나뉜 나라로 인해 가슴 아픈 이별을 겪는 일이 없어지길 바래봅니다

"패스" (축구연극 PASS 작,연출:윤정환 작곡,음악:엄태환, 박이현 타악:이상호 안무:남현우 민요:조슬아 무대디자인:박은혜 조명디자인:박종화 음향디자인:안세운 분장디자인:이승환 의상디자인:이명아 출연:홍성민, 여동훈, 김경환, 채송화, 윤예솔, 황준우, 김상훈, 정수한, 최광희, 이예은, 정금운, 전민혁, 이정근, 문수아, 조혜선, 전종혁, 김형태, 한승탁, 최재섭, 채승혜, 김지인, 최정화, 남현우, 조슬아 제작:극단 산 극장:서강대 메리홀 대극장 별점:★★★★★) 작년에 "어느 날 갑자기... !" 라는 공연을 봤었던 극단 산 의 신작이다. 작품 소개글을 잠깐 옮겨 본다. 민요, 시, 퍼포먼스, 음악, 축구, 연극 플롯을 가지고, ''축구 연극'' 이라는 새로운 장르에 도전하는 극단 산의 공연 이라고 나와 았다. 이 극단에 무슨 일이 있었던 거야? 연극이 아니고 음악극 이었다! 축구 얘기일 거라 예상하고 별로 기대를 안했는데 100분 동안 너무나 재밌게 봤다. 역시 사랑 얘기가 있어야 해! 그런데, 마무리가 영 아쉬운데, 다음 편을 예상하고 만든거겠지... 24명의 배우들이 쉴 새 없이 다양한 볼거리로 무대를 꽉 채운다. 자리는 당연히 무대에 있는 응원석을 선택했다. 공연이 시작 되자마자 전작 "82년생 김지영" 의 최정화 배우님이 바로 눈 앞에서 연기 하셔서 깜짝 놀랐다. 역기 연기를 너무 잘 하신다. 이 공연을 선택하게 한 "세상이 이렇게 끝나는구나 쾅 소리 한 번 없이 흐느낌으로" 의 문수아 배우님! 노래도 너무 잘 불러 주신다. 스토리는 별거 없었지만 안무, 노래, 타악퍼포먼스, 전통연희 등 볼거가 많아서 별점 1개 추가!

연극이지만 뮤지컬/민요/시문학 등 다양하게 경험할 수 있었습니다ㅎ

날이 워낙 추웠던지라 이 공연을 꼭 봐야하나라는 심란한 마음을 갖고 찾았는데 정말 멋진 공연이었습니다.. 단순히 연극이라 정의할 수 없고, 음악극, 종합극이라고 표현해야 할 듯 합니다.

평소 애정하던 극단 산의 작품이라 설마하니 하고 찾았던 공연인데 역시나 산이었습니다.

22+2 명이나 되는 배우들이 정말 괜찮은 연기와 각종 퍼포먼스를 선보여 줍니다.

내용 또한 정권 교체 후 긴장이 고조되어 가는 남북 관계를 꼬집기라도 하는 듯 시의 적절하면서도 감동적이네요..

4회 밖에 공연 안한다는게 아쉽지만 조만간 더욱 멋지게 재공연이 올라올 것이라 믿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