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 술이 고플때. 아니 사람이 너무 그리울 때

술을 핑계삼아, 얼굴을 보곤합니다.

다른사람에게 쉽게 할수없는 이야기들을 그 친구들을 앞에만 두면

주변사람들에게 들리던말던, 아껴왔던, 혹은 숨겨왔던 이야기들을 술술하게됩니다.



늘 저보다 먼저 취하는 친구의 진지한 이야기를 들으며 함께 걱정하고, 고민하고

해결되지않는 그일에 안절부절하지만,

다음날 걱정이되 전화해보면, 기억도하지못하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그래서 또 술을 마시나봅니다.

못다한이야기, 해결되지않는 고민을 이어가기위해..



이 역시도 언젠가는 잊혀지고 말겠죠.

하지만 결코 부질없다생각은 하지않으렵니다.

오늘 우리들의 이야기는 눈물날 만큼 힘겹고 아팠으니까요.

그 또한 함께 나눌 수 있었기에 가볍게 여길수 없다 생각됩니다.



10대에도, 20대에도 이뤄갈 꿈들때문에 많이들 힘들어했는데,

연극을 보고나니 10년후 20년후에도 같은 고민을하며 같은 사람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겠구나.. 하는 생각이

쉽게 지워지지않습니다.

그렇지만 마냥 나쁘지많은 않은것 같습니다. 옆에있는 친구들이

전혀 도움되지않는 위로의말들로 저를 껴안아줄테니까요.



지금은 이 연극을 보며 친구들의 고등학교시절, 대학시절 꿈이 생각나지만

언젠가 그 친구들과 함께 소주한잔하며 그때 "열대야"라는 연극 좋았었는데.. 라고

떠올려졌으면 참 좋겠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어떤 작품이든 그러하겠지만,

많은이들의 시간과 노력이 만들어낸 나 그리고 당신의 이야기이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