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년동안 수많은 참고문헌을 통해 준비하신 과정이 느껴지는 2시간이었습니다. 베트남 전쟁에 대해서도 잘 몰랐고, 우리나라가 가해자라는 것을 받아들이는 것이 어렵기도 했습니다. 그러니 가해자가 맞겠구나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내가 의도하지 않아도 누군가에게는 가해자일 수 있다는 것을 인지하고 살아가는 것이 얼마나 필요한지 생각하게 됩니다. 외에도 우리가 주변을 어떻게 인식하는지, 무의식 중에 판단하는 방식이 얼마나 무례하고 폭력적일 수 있는지도 깨달을 수 있었습니다. 리엔이라는 장치의 의미를 깨달았을 때는 감탄이 나오기도 했습니다. 마지막 엔딩씬을 보면서는 존오브인터레스트가 떠오르기도 했습니다. 가해자라는 위치의 편안함에서 불편함도 느끼다가 암전 상태에서 스피커가 찢어질 것 같은 총성과 폭발음이 들리는데 공포감과 무력감이 동시에 느껴져서 너무 무섭고 슬펐습니다. 극 중 끊임없이 관객을 참여시키는 방식도 정말 창의적이었습니다. 특히 학자금 봉투에 당신의 평화를 기원한다는 베트남어 종이와 함께 결국에는 연대해야 한다는 메시지까지 전달하고 증거로도 남으니 이거 참 올해 중 가장 알차고 벅찬 2시간이었습니다.

줄거리
2024년 2월, 세계 평화를 꿈꾸는 한국 여행단이 베트남으로 여행을 떠난다. 아름다운 베트남을 즐기던 여행단은 하미 마을의 ‘베트남 전쟁 시 한국군의 민간인 학살사건’을 만나게 되며, 갑자기 예상치 못한 기상천외한 일들을 마주하게 되는데…

#프로불편러들 의 향연 예술한다는 것들의 뻘소리
책임지는 것 없으면서 말로만 떠들어대는 모순적인 철학
해야할 일과 하고싶은 일을 구분하지 못하는
편협한 군상들의 모습이 날가롭다
#김수정연출 의 자아비판 또는 변명이 같이 있는
복합적이면서 단편적인 작품

동의가 어려운 말들이 그럴사한 명분을 가지고
날아다닌다 그 때의 말은 맞을 수 있지만
전체적인 행동과 표현에서는 모순덩어리다

해외패키지 투어가 #다크투어 라는 것
자체도 모순이 아닐까 어두운 과거를 구경하는 관광객들
관강객들에게 진정성과 사과를 요구하는 주체측
그런 사과를 받는 피해자 측 구자체가
너무 우스광스럽고 멍청한 짓 같다
그러나 그것에도 의미가 있고 진정성이 있고
당사자는 아니지만 같은 국가의 국민으로서의 반성도 있다

#연극별들의전쟁 의 후속편 같은 느낌이 강하고
그들의 추접하고 정당화하는 변명 또는
우스광스러운 일이라는것에 대한 자신의 향한 조소
입체적이며 양가적인 모습을 보이는 것이 신세계 작품의
매력이고 나는 그것을 좋아한다

짧지않은 130분을 배우들에게 기꺼이 쥐락펴락 당하며(^^) 빠른 스피드에 빨려들어감 배우들 한분한분 대단한 연기력을 보여주셨지만 쉽지않은 베트남어를 구사해 주신 가이드님은 도무지 어디서 얼마동안 언어를 배우신건지 궁금해요 또 애써 외면하고 싶은 문제를 접했지만 꼭 필요한순간이 아닌가 싶었어요 모두들 진짜 수고 많이 하셨어요 늘 응원하겠습니다

또한번 대학로를 휩쓸고간 극단신세계의 물결
제발 재공연해주세요
배우들이 엄청 많이 나오는데 한명한명살아있어서 너무 좋았다
연극인들 두명 진짜 짜증나고 공감가고
절 한번 하는게 그렇게 어렵나싶다가
나였으면 하기 싫다고 말도 못했을텐데 생각도 들었음
참전군인 별들의전쟁때도 인상깊었는데 이 여행까지 따라오셔서
징글징글하고 좋았음
배우들합이 너무 좋고 역시 김수정 연출은 무대를 휩쓴다
겁나 산만한데 산만한게 특징일지도
신세계의 말잘듣는사람들 같은 울림이 느껴졌다
뭐라고 말할수 없지만 내마음을 간지럽히는
한번 더 공연했으면 좋겠다.

하미마을 사건을 포함해 그 외의, 평소 알지 못했던 여성병역거부 등 함께 고민해 볼 새로운 내용을 접할 수 있었습니다. 마지막 공항장면에서 연극창작자를 필두로 총을 들고 서로를 겨누며 마지막까지 이어지는 장면에서 나를 대입할 수 있었습니다. 가볍지 않은 내용임은 알고 있었지만 관조하는 것으로 끝나는 것이 아닌 물리적 참여를 하지 않았던 객석의 관객들도 극 내 상황 안으로 초대하는 힘이 있는 연극이었습니다. 앞으로의 공연도 기대가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