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뭐 공연 이런거 잘 아는거는 아니지만, 안타까운 마음에 미쳐버리는 줄 알았습니다.
운현궁 로맨스 막이 열리고 부터 중반까지는 정말 재밌었습니다. 국악이래서 좀 겁먹었는데 우리것이 일케 좋았어? 하고 남편이라 완전 신났었죠...
그런데 중반쯤 부터 남 여 주인공의 애절한 러브신이 나오면서부터 졸려 죽는 줄 알았습니다.
남편은 잠들었고, 우리 뒷줄 앉아 계시는 분은 잡담하구요. 어떤 분들은 객석을 떠나시더군요.
그리고 막이 바뀔 때 마다 줄어드는 박수소리... 제작자와 배우들도 들으셨죠?
마지막 10분을 남겨놓고는 그냥 나가야하나 하고 핸드폰 시계를 봤습니다.
그냥 10분만 더 참자하는 마음으로 참았구요.
마지막 커튼콜... 재밌었습니다. 막 뒤쪽에 직접 연주하시는 분들이 보여지면서 객석의 반응은 뜨거웠죠.
마치 뮤지컬 시카고에 연주자와 배우가 어루러지듯 그런 느낌 이었어요.

배우들의 연기력과 노래실력 정말 소름돋았습니다.
국악이라서 거리감 있었던거 아니구요.
작가와 연출자 그리고 갈까부다하는 지루한 노래.. 이런 것들이 많이 아쉽게 했습니다.
중반 이후부터 좀 보완을 한다면 진짜 좋을거 같은데, 아깝고 아쉬운 마음에 몇자 적어 봤습니다.

기대평 이벤트에 당첨되어서 어제 공연 관람하고 왔습니다.
아무래도 공연 첫날이다 보니까 좀 어수선 함 감이 있었지만 그래도 괜찮았어요 ^.^
국악 뮤지컬은 처음 보는거라서 어떨까 궁금했었는데
생각보다 괜찮았던 것 같아요.
국악이니까 좀 지루하고 재미없으려나....? 했는데 스토리도 재미있고
국악도 약간 서양식으로 편곡을 해서 그런지 음악이 참 좋더라구요
특히 진채선과 고종이 함께 지은 노래는 정말 좋았어요!!
국악느낌도 나면서 서양음악 느낌도 나고. 가사도 참 좋고.
진채선 역할 맡으신 분은 원래 목소리가 허스키하신건지 목이 상하신건지
판소리 할 때는 괜찮은데 약간 그냥 노래 하실 때는 고음부분이 좀 아쉬웠어요.
근데 연기도 잘하시고 판소리가 예술이었어요! 춘향가 부르실 때도 좋았어요 ^.^
고종 역할 맡으신 분은 좀....... 연기가 어색해서 보면서 좀 아쉬웠어요......

그 유봉사? 이봉사? 맡으신 분은 연기 하실 때마다 빵빵 터지더라구요 ㅋㅋㅋㅋ

중간에 강남스타일 춤이나 이런거는 좋긴 한데 좀 뜬금없는 느낌이었구요.

아무튼 다들 소리도 잘 하시고 무대 세트나 음악이 참 좋았습니다.
그 무대 지붕이 올라가고 거기서 진채선과 고종이 함께 만나는 장면이 참 좋더라구요 ㅎㅎ

아! 고종이 버선 벗는데 넘 안 벗겨져서 ㅋㅋㅋㅋㅋㅋ ''잘 안벗겨지네요''
이러셔서 웃겼어요 ㅋㅋㅋㅋㅋ

국악도 뮤지컬계에서 이제 조금씩 조금씩 발전해가면 서양 뮤지컬 못지않은
훌륭한 뮤지컬이 될 거라 믿어요^.^
새로운 경험 하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