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장이 배안처럼 꾸며진것부터 매우 인상적이었습니다.
무대와 객석이 하나의 공간으로 통일되서 더 극에 몰입할수 있었던거 같아요.
배우들의 열연도 멋졌구요.
끝나기전에 봐서 참 다행이었습니다.

연극의 시작부터 뭔가 느낌이 달랐다고해야하나..

서늘하게만들리는 여인의 내레이션으로
해무에 대한이야기가 흘러나오면서
원양어선을 하는 선원들의 모습으로 시끌벅적하게
연극이 시작되었다.

긴시간 어업을했음에도 잘되지않아 고민하는 선원들은
고민 해결책으로 한몫을 단단히 챙겨주겠다는 조건하에
조선족들을 밀입국 시키는 일을 하게되었고
해양경찰을 피하던중 태풍을 만나 뜻하지않게
조선족여자 한명을 제외한 나머지 사람들이 다 죽게되었다.

그 후로도 긴긴 뭐 이런저런 긴 이야기끝에...
비극적인 결말로 마무리가된다는거


배우들의 연기력에 감탄했고. 뭔가 색다른 느낌을 많이받았다.
언어가 다소 거칠긴했지만 연극의 배경과 상황을 보자면 충분히 그럴수있는 부분이었고
뭔가 몽환적 분위기도 풍기는 것이 참 좋았다.
정말 오랜만에 좋은연극을 한편본것같아서 즐거웠다.

우연히 좋은 공연 당첨되서 잘 보고 왔습니다 감사해요~
'해무' 왠지 심상치 않은 기운이 도는 연극. 웃는 연극보단 인생에 모든 면이 들어있는 연극이라할까? 나도 모르게 진지해지고 감정이입되고. 나같아서... 울게되는 연극이라할까?
공연장을 들어서자마자 '와 셋팅 진짜 멋지게 해놨다' 감탄.
여기저기 들려오는 바닷소리. '내음새도 옮겨놨음 진짜 멋졌겠다' 라는 생각 했답니다.
중년 배우들의 맛깔스런 연기가 배어있어서, 사뭇 저도 진지해졌고, 마음도 아팠지만
그러나 역시 '오길 잘했다' 라고.
해무가 무엇일까 궁금해하던 찰라 왠지 모든걸 수긍하게 만들거 같은 목소리.
'바다에서 바람보다 무서운 것은 해무(海霧)라 한다. 길이 없는 해무안에 갇힌 어부들에겐 한없는 무기력과 끝을 알 수 없는 정체와 고립만이 있다.' 바다에서 폭풍보다도 더 무섭다는 안개(해무) 속에 갇힌 어부들의 무기력과 고립은 인간에게 닥친 한계상황을 상징하는 것이다.
'해무'는 인생의 희노애락이 다 들어있는 연극 정말 강추!!
그 한계상황에서 어떻게 대처하는가. 선원간의 갈등. 사람들과의 행복했던 추억들. 아픈 마음들.

내가 전진호의 선원이라면, 밀항을 하는 조선족이었다면 어땠을까. 인간에게 닥칠 수 있는 한계상황으로부터 그들이 헤쳐가는 모습을 통해 인간의 욕망은 어디까지일지 내면의 그것까지도 함께 만나게 되었다. 어쩜... 지금 내 모습 같다는 생각과 그들의 불쌍함에.. 울수 밖에 없었던 공연이었다.

처음 공연장에 들어갔을때...
까만 망토를 쓰신분이 후레쉬를 들고 계셔서 깜짝놀랐습니다...;;
입장하자마자 느껴지는 전체적으로 어둡고...안개 자욱한 갑판위를 옮겨놓은듯한 무대장치는
이 연극의 전체적인 분위기를 말해주는듯 했습니다...
더불어 연극의 결말도요....
이야기는 정말 탄탄합니다.
잠시도 눈을 뗄수가 없이 이야기가 전개되었습니다.
또한 방금 일하던 뱃사람들이 여기 연극무대에 올라온듯한
연기자 분들의 연기는 정말 압권이었습니다..
누구하나 꼬집을것없이 모두다 어떻게 그렇게 신들린듯 연기하시는지...
신철진님도 그렇고....
꽃다운 여인앞에서 수줍어 하는 동식의 연기도 어쩜 그렇게 실감나고 재밌는지...ㅎㅎ
대학로에서 재미위주의 연극을 보아왔던 저는,
정말 오랜만에 연기자들의 관록이 느껴지는 연극을 봐서 좋았습니다.
정말 맛있는 음식을 먹고난후의 만족감?
그렇게 연극을 보고나서 적잖이 감동하였습니다.
저는 자리가 없어서 측면에서 봤는데요,,
연기자분들의 표정이 잘 안보인게 좀 아쉽네요~
정면좌석에 앉아 또한번 보고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