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의 전당 오페라 하우스에서 이태리뮤지컬 < 일 삐노끼오 > 막공을 보았다.
보통 우리가 아는 제목은 < 피노키의 모험 >.
보고 싶기는 했지만 망설이다가 기어이 마지막 날 공연을 예매했다.
가격이 상당해서 ^^ 가장 저렴한 4층 1열에 자리잡고 망원경으로 무대를 당겨서(?) 흡족하게 볼 수 있었다.
안봤으면 후회(!!) 했을 만한 공연.
봤기때문에 후회를 하고 말고를 이야기 할 수 있는 것이지 보지 않았다면 알 수 없는 것이지만 ㅋ
작년과 올해 프랑스 뮤지컬이 국내에서 엄청난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노트르담드 파리>와 <로미오앤줄리엣>이 두번씩 내한했고 <노트르담드 파리>는 국내 배우들에 의해서도 공연되어 사랑받았다.
이번에 들어온 <일 삐노끼오>는 이태리에서 내한한 뮤지컬이다.
무대전환이 깔끔하고 다양하고 아기자기하게 이쁘다.
인형극을 보는 듯한 커튼을 이용한 무대 가리기와 조명, 의상, 여러장소로 확실하게 변환되는 무대의 순간순간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참 이쁘고 자연스러운 무대여서 흠잡을 데가 없다 ^^
보통의 공연들에서 어느정도의 아쉬움과 미흡함을 느끼게 되는데 가족들이 함께하는 무대에서 이만큼 집중력을 잡아끄는 무대는 없었던것 같다.
전체적으로 그래도 살짝 아쉬움이 있는건... 피노키오의 양심의 대상인 귀뚜라미와 괴롭히는 여우와 고양이의 캐릭터가 사실적으로 표현되었으면 하는 점이다.
너무 일반적인 사람의 모습이어서 극중 꽤 중요한 캐릭터여서 조금 실망스러웠다.
아이들은 더하지 않았을까? ^^
이 점을 제외하고는 배우들의 가창력, 춤, 노래, 무대, 진행의 매끈한 연결, 의상, 조명 등 너무나 조화로왔다.
당나귀 인형 머리를 손인형으로 표현해서 노래하는 장면은 사랑스럽기까지 하다.
고래 뱃속으로 들어가기 전의 공중에서 피노키오가 바닷속에서 급류에 휘말리는 듯한 동작도 효과면에서 좋았고 4층이라 고래의 형태는 없이 입모양만 보였지만 충분히 인상적이다.
고래 뱃속표현도 장난감 나라나 미니버스, 수박가게앞 풍경, 광장, 제페토 아저씨 (우리가 아는 원작에서는 할아버지지만 ^^) 집도 예쁘고 특히 서커스단 천막 치는 장면은 인상적이었다.
누구나 아는 동화이기에 자세하게 설명이 필요없이 단순하게 장면들이 넘어가기에 흐름도 깔끔하고 앙상블의 화음도 뛰어나다.
다만 음악이 라이브 연주가 아닌 녹음된 곡에 맞춘 것이다 보니 음향적으로 울림이 있어 조금 아쉬웠다.
공연 중간 중간에 한국관객들을 배려한 우리말 대사들에 보는 이들을 더 즐겁게 한다.
타이밍이란 것이 참 중요하다.
어떤 내한 공연에서는 도리어 한국어를 사용하는 것이 공연의 집중을 깨뜨리거나 도리어 장면에서 분위기를 망치기도 하는데 아마도 이번 공연은 내용상 가볍고 장면들이 어색하지 않은 부분이었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마지막에 우리의 피노키오가 사랑에 대한 감정을 갖게 되고 요정의 마법으로 인간이 되는 장면도 잘 표현되었다.
인간으로 새롭게 된 어린 피노키오를 맡은 우리나라 어린이도 꽤 귀여웠다.
우리나라 뮤지컬도 여러 극단이 있고 실력들도 좋고 각자 색깔이 있듯이 이태리 뮤지컬들이 다 같은 느낌은 아닐것이다.
그러나 이번 내한했던 공연단의 실력이나 연출, 무대를 접하며 앞으로 이태리 뮤지컬도 우리나라에서 상당히 사랑받겠구나 하는 느낌이 온다.
아무래도 다시 내한하게 되지 않을까!!! 싶은데 ^^
다만... 홍보가 부족했는지 모르지만 비어있는 자리들이 많아 이렇게 멋진 공연을 많은 이들이 보지 못한것이 안타까웠다.
특히나 가족단위로 보기에 정말 좋은 작품인데...
공연 끝나고 로비에서 팬 사인회가 이어졌다.
배우들 모두 정말 친절하고 다정하게 사인해주고 일일이 사진 함께 찍어주고 웃어주는 모습이 참 보기 좋았다.
사인 받으며 미처 사진을 찍지 못하고 물러나왔던 중학생 소녀는 울쌍이 되어 안젤라 뒤쪽에서 주저하며 기웃거리다 그녀의 어깨를 살짝 건드렸다.
사인을 잠시 멈추고 환한 미소를 지으며 소녀와 함께 포즈를 취해주는 그녀의 모습이 정말 이뻤다.
어릴 때 동화보던 것과 느낌이 다릅니다...
가족이나 부성애가 들어가면 어떤 언어라도 공감가기 쉽다는 생각이 듭니다..
너무 늦게 알아서 한 번 밖엔 못 봤지만..
다시 내한 한다면 꼭 다시 보고 싶어요....
이태리 오리지널 뮤지컬!
솔직히 피노키오 이야기라고 해서
아주 큰 기대는 안했었다.
게다가 일전에 '레딕스'라는
어마어마한 공연을 봤을 때 느꼈던
전혀 생소한 외국어에 대한 공포심에,
무대가 너무 크고 할 이야기는 많고,
한정된 장소라는 점 때문에
집중이 덜 됐던 탓일까?
오리지널 공연팀이 온다고 했을때도
콧방귀도 끼질 않았다.
그러나 막상 목소리를 들었을때는
나도 모르게 눈물을 흘리게 된 데다가
잠깐 쉬는 시간에 달려나가서
CD까지 구입해버렸다!
정말 부모와 자식, 그리고 연인까지 아우르는
그리고 아이들이 봐도 전혀 나쁘지 않은
화려한 연출, 내용, 음악이
잘 어울려져 있었다.
우리나라에도 이런 공연이 있다면
참 좋을텐데.. 하는 마음까지 들었으니..
아이들만의 공연이라고 생각하면 큰 실수다.
화려한 무대와, 즐거운 음악, 가창력 출중한 배우들..
처음 접하는 이태리 뮤지컬이지만 즐기기에 충분하다.
~~
놓치면 완전 후회할꺼라는 예감이 들길래
조카들이랑 보려고 대량 예매했어요~
예당 오페라하우스.. 수리 후 처음 가봤는데 너무 좋더라구요~
공연 전의 그 설레임이란... 아직도 잊을 수가 없네요^^
너무 예쁜 무대와 계속해서 바뀌는 무대들~~
비비드한 컬러의 의상들과 완전 섬세한 분장 그리고 구성...
노래와 춤은 극을 생동감 넘치게 했고~ 너무 좋았어요!
극 흐름이랑 장면 전환, 배우들의 연기가 완전 퍼펙트!
다양한 장르의 노래들이랑 자주 변하는 무대도 복잡하거나 정신없지 않고
오히려 극 전개에 활력소가 된 듯해요~
재미있었고 너무너무 좋았던 공연이었습니다.
조카들도 너무 즐겁고 신났다고 하네요~
이태리 오리지널 뮤지컬... 반해버렸어요^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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