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나 기다렸는지.

저는 이수인 연출 작품을 처음 보고 완전 깜짝 놀랬었고 이후 그의 작품이라면 믿고 보게 되었습니다.

정말 이 사람 뇌속엔 무엇이 들어 있는걸까가 너무 궁금합니다.

이번에 예술공간 서울에서 공연되는 춘향은 기대는 심청과 왕과 나 급이었는데,

평가는 트로이의 여인들과 흡사하군요! 입니다.

흐음,흐음.











































커튼 콜






























역시나 극단 떼아뜨르 답게 연주가 어우러집니다.

떼아뜨르답게 비틀기를 했습니다.

떼아뜨르답게 우아하며 떼아뜨르답게 웃겼습니다,초반에는.


후반으로 갈수록 뭐지? 뭔가 다듬어진 게 아닌 것 같은 이 느낌은? 했네요.

게다가 극찬하고 흠모하는 이수인 연출작인데 제일 앞에서 후반에 한 5분은 졸아버렸습니다!!!

크학,이수인 연출님 계셨는데 인사 안 하길 정말 잘 했네 싶더라구요.


춘향은 이몽룡을 꼬셔서 놀다가 몽룡이가 부모님따라 서울로 가 버리자 변학도에게도 접근합니다.

춘향은 그에게 몸은 주되 마음을 주지 않고 변학도는 마음을 주고 몸도 주죠.

하지만 관계가 지속될수록 춘향은 변학도에게 마음이 가고 변학도는 다가오는 춘향이 부담스럽고 도망가고 싶어집니다.

압권은 SM 파트너인가 싶을 정도의 비틀기였어요.

"저 분을 몹시 때려주시오" 하던 변학도가 그 따위 높임말과 고운 말 말고 욕하고 하대하란 말이예요! 하는 춘향의 말에

"저 년을 매우 쳐라!"하고 말하게 되는 그런 관계. ㅋㅋㅋ


역시나 이수인 연출답게 여자의 뜻에 따라 움직이는 세계입니다.


유료 표라 관객 수준이 높았고 흥미롭게 잘 봤습니다만 후반에 좀 지루했어요.

전! 왕과 나, 심청 정도의 작품이 좋습니다.

그래도 다음 작품이 나오면 반드시 또 보러 갈테야요~

왜냐면 이수인 연출의 뇌를 사랑하니까요!!!

"춘향" (부제:멜랑꼬리 버라이어티쇼 작,연출:이수인 출연:백익남, 이춘희, 선명균, 박창순, 송은지, 고애리, 윤대홍, 이진주, 장승연, 김치몽 기타:엄태훈 퍼커션:김솔지 제작:극단 떼아뜨르 봄날 극장:예술공간 서울 별점:★★★★☆) 전작 "트로이의 여인들"을 재미있게 보았던 극단 떼아뜨르 봄날의 신작이다. 이번엔 "춘향전"을 극단의 색깔대로 잘 만들었다. 역시 이수인 연출님의 전작들 처럼 라이브 연주와 대사들의 합이 정말 좋다. 내용은 이미 잘 알고 있고 대화체가 아니다 보니 약간 지루한 부분도 있었다. 다섯명의 여배우들이 대사 없이 움직임 만으로 등장하는 첫 장면 부터 시선을 끈다. 젊고 이쁜 배우만 춘향을 연기해야 한다는 고정 관념을 깨고 연배가 있는 배우가 춘향이다. 이렇게 한 의도가 무엇일까 생각해 본다. 공연은 이몽룡이나 변학도에 의해 선택 되어지는 사랑이 아니라 춘향의 관점에서 이루어지는 욕망과 사랑을 얘기하는 듯 하다. 아무튼 고전의 새로운 해석이 좋았다. 그런데, 춘향보다 몽룡모 에게 눈길이 가는건 나만 그런가? 아무튼 10명의 배우들의 움직임과 연기, 노래도 좋았다. 마지막으로 음악 중에 "오월의 노래" 가 나오는데 극과 잘 어울리지 않을 것 같았지만 너무 좋았다. 역시 명곡은 어디에 들어가도 빛을 발한다. 이 노래 때문에 별점 1개 추가한다. 공연 시간이 1시간 정도로 짧아서 아쉬웠지만 떼아뜨르 봄날의 작품을 좋아하는 관객이라면 재미있게 볼 수 있는 공연이다.

이 공연은 4월 1일에 끝이납니다.
혹시라도 이 공연을 볼까 고민하며 후기나 기대평을 살피고 있는 분이 계신다면
기냥 말헐것도없습니다. 보씨요~~

정말 살다살다 이런 춘향은 처음보았습니다.
근데 대단한건 ,,, 앞으로 또 다른 새로운 춘향과 몽룡이 나오기 전까지
오늘 본 춘향과 몽룡이 제가 아는 새로운 춘향전이 될 것 같다는 겁니다. ㅋㅋㅋㅋ

기타와 국악기~~ 그리고 소리와 ~~ 춤~~ 연기 모두 너무 좋았던것같습니다.
짧지만 강렬했고~~ 너무 강렬해서~~ 공연이 끝나고 나가시는 관객들의 동공도 멍하셨습니다 ^^
그만큼 대단했습니다. 모르겠습니다. 그냥 집에 오는 내내 ~

몽룡이랑 춘향이가 하던 말투 행동 하나하나가 생각이 났다고 이야기를 하면 설명이 될까요?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