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양레퍼토리 시어터에서 공연된 연극 정읍사를 보러 갔습니다.

시놉시스를 읽었을 때 부터 보고 싶은 공연이었어요.

극장은 지하 1층,화장실도 지하 1층.

자유석입니다.

어제가 막공이었네요.

감상은 신선하다라는 평이 제일 먼저 나오는 작품이예요.

연극과 영상,그리고 안무까지.

아쉬운 점은 극의 길이가 너무 짧다. 57분.

마무리가 약간 약하다 정도겠네요.

연극 무대에서 영상을 사용하는 시도는 요즘 들어서 그렇게 새로운 것도 아닐 정도죠.

다만 이 작품은 영상에 등장하는 배우와 실제 연극하는 배우가 달라서 조금 의아했네요.

승무를 추는 배우의 훈련 정도야 얼마나 땀을 흘리며 노력을 했을까 싶었지만 과연 승무가 극에 어울리는건가?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하지만 전반적으로 봤을 때 스토리는 잘 만들어진 편이고 생각하게 만드는 점이 있어서 저는 좋게 봤네요.


와인 수입회사에 들어가서 대리로 일하는 남자.

그는 안정적인 직업에 안정적인 수입,그리고 자상한 마음씨를 가진 유부남입니다.

5년전에 결혼한 아내는 가죽공예를 하던 사람으로서 남자의 직장때문에 낯선 곳으로 와 살고 있죠.

만날 사람도 친구도 이 곳에선 없었기에 오직 남편만 바라보고 삽니다.


남편은 서툴지만 결혼 5주년 기념일 아침 식사를 아내에게 차려주고 직장 상사인 여자 팀장의 목걸이가 예뻐보여 같은 디자인으로 구매해서 선물합니다.

남편은 직업 특성상 해외와 국내 출장이 잦습니다.

어느 날 지방 출장을 갔다가 기차 안에서 만난 향기가 좋은 미모의 여인의 전화번호를 따내고 둘은 관계를 가집니다.


아내는 자상한 남편이 자신 앞에서 전화를 받지 않고, 같은 번호로 저장되지 않은 전화가 여러 번 울리자 남편의 외도를 의심하게 됩니다.

그녀는 공중전화를 찾아 그 번호로 전화를 하고 받은 사람이 여자라는 걸 알게 되자 확신하게 됩니다.

일요일 같이 식사하러 나간 길에서 미모의 젊은 팀장이 남편에게 서류를 가져다 달라는 전화를 했고

같이 회사로 간 아내는 팀장의 목에 걸린 목걸이를 보며 이 남자가 바람을 피우고 있다고 생각하죠.

그리고 사실 확인을 위해 팀장을 만나서 물어 보지만 팀장은 전혀 아니라며 아내를 비웃습니다.

또 다른 여자인 기차 여인을 만나고 유인한 뒤 와인을 마시게 하고 그녀를 살해하는 아내.

시체를 트렁크에 담았습니다.


아내는 얌전하고 남자의 기호에 맞추려고 노력하는 사람입니다.

남편은 세심하고 자상하고 깔끔하고 돈도 많이 버는 남자입니다.

그녀는 외롭고 낯선 곳에서 남편 하나만 바라보고 살고 있기에 자신의 안전을 위협할 존재를 용납할 수가 없죠.


그런 불안이 폭발해 적이라고 생각되는 젊고 예쁜 여자를 죽이기에 이릅니다.


요즘은 워낙 CCTV나 자동차 블랙박스가 많아서 범인 검거가 아주 쉬워지지 않았나요?

게다가 핸드폰 기록이 있으니 금방 아내는 잡힐 것 같아요.

아내가 잡히고 실형을 살고 난 뒤 출소하면 남자는 과연 여자를 다시 거둘까요?

그런 뒷 일이 궁금해지던 작품이었습니다.


백제의 시가를 현대적으로 해석한 작품이라 아주 궁금했었는데 잘 봤습니다.

극의 길이가 짧은 게 단점이라면 단점.


더운 여름에 공연 준비하고 올리느라 수고가 많으셨겠어요.

더 발전하는 극단이 되길 기원해 봅니다.

''정읍사''는 현존하는 유일한 백제 가요이며, 백제 멸망 이후 전라북도 일대를 중심으로 약 천 년 동안 계속 불려진 것으로 알려진다. 한글로 기록되어 전하는 가요 중 가장 오래 된 것이다. ''정읍사''의 내용은 행상인을 하는 남편이 오랜시간 집으로 돌아오지 않자, 아내는 달을 보며 남편의 무사귀환을 기원하는 마음을 표현한 노래이다.

*''정읍사''는 삼국속악의 하나로 전승되어 고려와 조선시대를 통하여 무고의 무의(舞儀) 때 가창되었고, 특히 조선시대에 와서는 섣달 그믐날 밤에 궁중에서 마귀와 사신(邪神)을 쫓기 위하여 베풀던 의식인 나례(儺禮) 후에 거행된 ‘학연화대처용무합설 (鶴蓮花臺處容舞合設)’에서 <처용가> 등과 함께 연주되었다. (*국어국문학자료사전. 1998. 한국사전연구사) 중종 때에 이르러 음란한 노래라 하여 궁중에서는 폐지 되었고, 이 때문에 음란한 내용으로 해석하려는 시도도 있으나 대체로 인정받지 못하고 있는 상태이다.

연극 ''정읍사''는 시대적 배경을 지금 현재의 상황으로 내용을 전환하여 진행하고 있다. 어떻게 표현할지 궁금했다. 연극의 무대는 이원화 되어 펼쳐진다. 무대를 가로지르는 반투명의 하얀천은 영상 스크린으로 사용되고 상황 이동과 관계를 압축, 생략하는데도 활용한다. 더불어 ''정읍사'' 원작에서처럼 달을 보며 남편의 무사귀환을 기다리는 아내의 마음을 애틋하면서도 절절하게 춤으로 표현하여 분위기를 전달하는데 있어서 다양한 느낌을 제공하는데 활용되어 지고 있다.

결혼 5년차 부부는 남부럽지 않은 행복한 생활을 이어가고 있다. 남편은 와인 수입 업체에서 일하고, 자주 국내외 출장을 다녀 가끔 아내에게 미안한 마음을 가지곤 한다. 더욱 아내에게 잘 하려고 노력한다. 아내는 가죽공방 작업실을 집에 차려 놓고 작업을 한다. 때때로 남편을 위해 소소한 가죽 공예품을 만들며 행복한 시간들을 보낸다. 이들에게 자식은 없는 상태이다.

남편의 직장에 새로운 여자상사가 들어오고 주말도 없이 남편은 일을 하게 된다. 어느날부터 아내는 남편의 작은 행동들에 의문을 가지게 되고, 남편을 의심하게 된다. 아내가 펼치는 상상의 날개는 거침없이 퍼져만 가게 된다. 아내의 상황과 입장을 모르던 남편은 어느날 지방 출장을 가게 되는데...

전해 내려오는 ''정읍사''에서는 아내의 불안함, 간절함, 일편단심, 애절함, 초조함, 두려움 등등의 느낌을 연상해 볼 수 있다. 하지만, 연극 ''정읍사''에서의 아내는 슬픔, 분노, 사랑, 해결, 행복, 적극성, 복수심, 애증, 폭력 등등의 느낌을 가지게 된다. 원작의 다양한 해석과 변형, 재창작은 기본적으로 우리의 이야기를 더욱 풍성하고 다채롭게 만드는 원동력이 된다고 생각한다. 그런 의미에서 연극 ''정읍사''는 또다른 느낌으로 다가온다.

으스스한 사찰을 배경으로 스토리가 짜임새 있고 스피디하게 전개됩니다.

스토리가 있는 연극을 보면 참 즐겁습니다. 연극은 무엇보다도 내용이 핵심입니다. 스토리 연출이

중요한데요 배우분들도 잘 활약해서 잘 뒷받침 했습니다.

멋진 연극입니다. 문득 정읍사 가고 싶어지더라구요

정읍사가 아마 충남에 있지요? 맞나요?

전남에 있나요?? 저도 몰라서..

영화와 연극의 매력을 모두 담은 흥미로운 연극이었고 배우분들 연기에 푹빠져서 감정이입하면서 봤습니다 신기하고 흥미롭고 정말 한시도 눈을 뗄 수 없이 매력적인 연극이었어요!

연극과 영상의 만남
독특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