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너무 재밌고 코믹하지만 절대로 가볍지 않은 그런 연극~!

가을분위기에 젖어 인생을 고민하고 싶지만
무겁고 지루한 시간은 부담스러운 분들께 추천합니다~

재미있는 노래와 춤, 액션이 가미된 캐릭터들~
오랜만에 깔깔 웃고 또, 내 젊음에 대해서 고민도 해 본 시간이었습니다.

인생은 거의 "할까, 말까...?"의 고민으로 가득 차 있죠.
어떤 선택을 하든지 언제나 기쁨과 후회는 동시에 일어나기 마련인데도 말입니다.

유령을 기다리는 햄릿의 모습을 보고
그 누가 바보같다고 할 수 있을지...
나도 바로 그 햄릿같이 인생에 대한 확신을 얻고 싶어
가장 아름답고 찬란한 시간을 허비한 적이 있었어요.

아... 아름답지만 어리석은 청춘들...
무엇인가 기다리고 또 기다리는 우리 청춘을 위한 연극...
소주 한 잔 생각나네..! ^^

햄릿과 고도를 기다리며의 절묘한 조화~~!!

요런 기발하고 재기발랄한 작품들 넘넘 좋아요!!

이런 작품들이 많아졌으면 좋겠습니다..!! ^^

그동안 극단 드림플레이의 연극은 세 편을 봤다.
서바이벌 캘린더, 오늘의 책은 어디로 사라졌을까, 조선형사 홍윤식
하지만 조금씩 아쉬움들이 남는 작품이었다.

그러나 '유령을 기다리며'의 경우는 드림플레이의 대표작으로 주변에서 많은 칭찬을 들었던 연극이었기에 기대가 되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정말 거의 모든 것에서 만족스러웠다.^^

이 연극이 원작으로 삼은 '햄릿', '고도를 기다리며'는
어려운 내용이지만 오랜 기간 사람들에게 사랑을 받는 것은 그것이 다루는 고민이 보편적이기에 그럴 것이다.
그렇지만 일반인에게는 편하게 다가설 수 없는 무언가를 가지고 있는 작품들이다.

그러나 '유령을 기다리며'는 원작에서 이야기하고자 하는
삶에 대한 고민들을 잘 담으면서도
너무 무겁지 않게(아니 어찌 보면 조금은 가볍게) 접근하였다.



1시간 40분 공연 내내 정말 정신없이 웃었다.
그러나 그 웃음의 사이에서도 '흔들리는 인간(청춘)'에 대한 고민은
그대로 잘 녹아내었다.

마술, 자이브 댄스 그리고 가장 인상적이었던 합창까지 정말 다양한 볼거리와
웃음거리를 만들어 주었다.
(같이 본 친구가 내가 연극보면서 그렇게 크게 웃는 것은 처음 봤다고 했을 정도로^^;;;)

젋은 김재엽 연출과 극단 드림플레이의 배우들은 정말 앞으로
더 많은 기대와 관심을 받기에 충분한듯 하다.^^

너무 어렵지 않으면서, 아니 정말 재밌으면서
처음 연극을 접하는 사람도 쉽게 다가설 수 있는 연극을 찾는 분들에게 정말 강추한다.^^

햄릿과 고도를 기다리며가 합쳐진 이야기라고 하네요. 거기에 공연장 들어가니 왠 상자더미; 왜 배우 둘이 벌써부터 나와 있는 거예요. 전에 이런 시작에서 크게 데인 적이 있는지라 자리에 앉으면서 "아하, 이 공연 예술하겠구나" 생각했습니다. 평론가들은 아주아주 좋아하는데 관객은 나가고싶어 죽겠는 공연 있잖아요. 그런데 그렇지 않더라구요. 주제의식과는 별개로 공연 자체는 유쾌발랄했습니다.

고도를 기다리며에서는 에스트라공과 블라디미르가 나무 한그루 아래에서 오지 않는 고도(GODOOT)를 기다렸으나 이 유령을 기다리며에서는 햄릿이 강아지와 함께 아버지 유령을 기다립니다.

아버지를 기다리며 햄릿이 추구한 것은 아버지에게 말한대로의 "진리"는 아닐 것 같습니다. 그냥 인생에 방향을 가르쳐줄 그 무언가를 바란거겠죠. 햄릿은 할 줄 아는 것도 없고 하고 싶은 것도 없는 요새 젊은이들의 전형이라 생각합니다. 그러니 남들이 말하는 대로 "유령이 나타나니 그의 원한을 풀어줘야 한다" 는 생각으로 아버지를 기다리고 그의 말을 기다리는 거겠죠.

햄릿의 아버지가 죽은 것은 독사에 물려서라고 합니다. 이야기 중에 보이는 거트루드와 클로디어스의 모습을 보면 그 말이 맞는 것 같아요. 클로디어스가 거트루드를 사랑하긴 하지만 그 사랑을 쟁취하기 위해 형을 죽을 위인으로 보이지는 않았고--그리고 오히려 왕이 죽은 다음에 거트루드의 열성적인 구애에 넘어가 결혼한 것 같았거든요--왕위에도 미련이 없었거든요. 그래서 햄릿에게 그런 사실을 전하고 증거까지 보여주지만 햄릿은 믿지 않습니다.

그런 사실은 햄릿이 바라는 사실이 아니거든요.

햄릿에게는 두가지 길이 있어요. 그가 믿는대로 죽은 아버지의 복수를 하느냐, 아니면 어머니와 삼촌의 말대로 얌전하고 모범적인 공부를 하느냐 두 길이죠. 즉, 복수냐 복종이냐.

그 길에서 햄릿은 동전던지기로 아버지의 의향을 점쳐서 예행연습을 합니다. 그리고는 한 길이 마음에 들지 않으면 다른 길을 시험해보지요. 유령이라는 초월적인 존재가 햄릿과 햄릿의 가아지 손 위에서 그들의 취향대로 만들어지고 고쳐지고 사라지네요. 햄릿은 아버지를, 초월적인 존재를 갈구했지만 그들은 진리를 알려주지 않고 그들이 알려주는 진실은 햄릿의 취향에 맞지도 않아요. 그래서 햄릿은 진실을 버리죠.

정답을 정해놓고 그 대답만을 듣기를 바라는 어린아이를 보는 기분이었습니다. 아버지는 햄릿에게 복수든 복종이든 결과는 모두 같은게 아니겠냐고 그런 쓸데없는 생각말고 네가 바라는대로 하라고 합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햄릿은 자기가 하고 싶은게 무엇인지도 모르는 젊은이라서요...

오필리어가 그를 찾아왔을때 그게 그의 기회였는지도 몰라요. 하지만 그는 그게 무엇인지도 알지 못한채 떠나보내고 말지요. 무엇을 할 수 있느냐 이전에 뭘 하고 싶은건지 모르는건 치명적인 문제다 싶더군요... 그렇게 바라는 기회는 이미 주변에 있는데 그게 떠나고나야 기회였다는 것을 깨닫게 되는 것이 안타까웠어요. 저도 그렇게 버린 기회가 많았겠지요.


그건 그렇고 세익스피어 비극 햄릿은 정말 비극적인 내용이었는데; 그 햄릿은 현대로 데리고 오니 저건 정말 어디다 써먹어야 할지 감도 안 잡히는 쓰잘데기 없는 화상이더군요;; 국비유학생. 그 단어가 너무 가슴을 찔렀어요. 거트루드가 재혼을 잘 했죠. 저거 잘되는것만 바라보고 살기에는 인생은 너무 길고, 햄릿은 너무 써먹을 곳이 없었어요;;;

기다리리던 공연 <유령을 기다리며> 보면서.~~~~

예전에 봤기 때문에 혹시 재미가 없으면 어쩌나 했는데, 역시나 잼있게 보고 나왔습니다.

여전히 귀여운 강아지 호레이쇼. 작년이랑 틀린 것이 없네요.. 여전히 귀여우시네요.^^

배우가 두명정도 바뀐것 같은데~`

아!! 그리고, 작년에는 무술을 안했는데, 이번에는 무술을 하는군요.~`

덤브링을 하던 로젠크란츠 멋있었어요. !!!

새로운 노래가 들어오고, 약간의 변화에도~~ 더욱 재미를 느낄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공연 끝나기 전에 다시 한번 보러 갈꺼에요.~~`

잼있었습니다. 강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