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본 오페라였습니다..

초반엔 좀 지루했습니다만..

나중엔 빠져들어서 보게 되었습니다...^^

참 즐거운 하루를 보낸 거 같았습니다..

11월 21일
성남아트센터 콘서트홀에서 공연을 한 카르멘...
기대 반 설레임 반으로 공연을 보게 되었다.
뮤지컬 공연은 자주 보았지만..
오페라 공연은 이번이 두번째인가 싶다.
그것도 아주 아주 예전에....ㅎ
초반부에는 지루한 느낌이 들어 몸도 이쪽 저쪽으로 가누어 보기도 하고
자막 보랴...공연 보랴...ㅎㅎ
중반부로 흐릴수록 점점 짜임새 있는 공연이 돋보였고, 어느새 공연에
심취된 나를 발견할 수 있었다.
마지막 엔딩 장면을 끝으로 공연이 끝났을때는 또 보고 싶은 마음은 왜 그런걸까?ㅎ
아무튼 좋은 공연을 보았고 마음 또한 따뜻했다.

오케스트라가 없는 피아노 솔로 반주

무대 세트는 상자와 탁자가 전부

연습 부족으로 보이는 무용수들 간의 부조화

압축파일로 간추린 듯한 3막



등등 아쉬움이 많이 남는 오페라였다.;;;

아주 즐거운 공연이었다.

추운 날씨에 지금의 내가 사는 곳에서 성남아트센터까지는
대중교통으로 2시간이 족히 걸리는 거리였다.

하지만 공연은 추위를 견디면서 그곳까지 갔던 내가 기대했던 것 이상이었다.

'교양있는 사람들의 문화'라고 생각했던 오페라 공연은
나를 '교양있게 만들어주는 문화'라는 것을 깨달을 수 있는 아주 좋은 경험이었다.

합창단의 합창선율이 매우 좋았지만, 열창하는 사람만 열창하고, 나머지의 목소리는
잘 들리지 않았던 것이 좀 아쉬운 부분이다.

막이나 장이 바뀔 때마다, 일부 청중이 소리를 지르면서 박수를 쳤는데,
다른 청중을 고려하지 않은 지나친 호응이 아니었나 싶다.

4막까지의 모든 공연이 끝나고 난 뒤, 우리에게 익숙한 멜로디인 '투우사의 노래'가
흘러나오면서, 모든 청중은 약속이라도 한 듯 리듬에 맞추어 박수를 치며
출연진에게 기립박수를 보냈다.

뛰어난 기량의 출연진들의 노래에 매료되어 숨가쁘게 두시간 반을 달려온 것 마냥
공연이 종료된 뒤의 흥분감은 좀처럼 가라앉히기 쉽지 않았다.
출연진의 인사가 있을 때에는 알 수 없는 뭉클함이 있었을 정도라고 할까.

기대 이상의 만족을 주었던 카르멘 공연과,
처음으로 가 본 성남아트센터에서 느낀 만족.
정말 잊지 못할 하루였던 것 같다. 나를 오페라의 세계로 인도해준 카르멘 공연에 감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