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선가 주워들은 사회비판

지나치게 단순한 느낌이다.
45분이라는 짧은 시간 동안 설정만이 전부인 느낌을 받았다.

절벽 끝에 선 사람들은 죽음에 대한 이야기에요. 절벽이라는 죽음의 명소, 요즘 있을 법한 sns 핫 자살 명소에 대한 이야기로 사람들은 이 곳에서 죽기 위해서 예약을 하고 핫하게 죽기 위해서 다른 가치를 제공해야 해요. 나무 아래, 고급 승용차, 절벽 위 라는 설정은 그 가치들과 선호도를 나누어 놓은 것 같아서 씁쓸하고도 재미있었어요. 블랙코미디를 보는 것처럼 말이에요.

45분의 짧은 공연 동안 절벽을 이용하려는 이용객은 벌써 몇 사람이 되어요. 공연을 시작하자마자 풍덩풍덩 소리는 이미 절벽을 이용하고 죽은 사람들을 관리인이 사후처리를 하는 소리일 거에요. 이후에도 몇 명이 더 이용하니까 관리인은 하루에 적어도 7만원 이상 짜리 손님을 4명 이상 받게 된 거죠. 풍덩 소리 이전에 절벽을 이용한 사람들은 그 사후처리도 필요 없었을테니까 말이에요. 그런 절벽 위에 좀 이상한 사람이 슬쩍 올라와서 구경을 하고 사진을 찍고 절벽마다 숨어있는 이야기들을 물어봐요. 자살 명소라는데 결정을 하지 못해서 어떻게 죽는게 좋은지 추천 좀 해달라면서 말이에요. 각각의 죽음마다 숨겨놓은 사연들에 대해서 궁금해하는 모습, 그 모습을 알려서 살아남기 위해 바둥거리는 모습은 죽음을 선택하기 위해 절벽 끝으로 올라오는 사람들과는 대칭의 모습일지도 모르겠어요. 하지만 그게 정말 대칭일지는 모르겠어요. 어쩌면 그 모습은 절벽에 오르기 전의 모습이 아닐까요? 기자 인턴으로 살아남기 위해서 절박한 모험을 시작했는데 그 모험의 끝이 절벽이라면 어떻게 될까요? 어쩌면 그녀도 절박, 아니 절벽한 모험의 끝에 서게 될지도 모르겠어요. 절벽을 오른 많은 사람들처럼 말이에요.

45분의 시간동안 끈질기게 이야기를 풀어낸 공연 연출자와 배우들에게 놀라움을 표시하고 싶어요. 죽음이라는 소재를 하나의 컨텐츠로 올리면서 죽음을 선택하는 사람들과 삶을 살아내기 위해서 아득바득 살아가는 사람들을 전시했어요. 이야기를 들으면서 나는 어떤 사람인가, 절박함은 어떤 것인가 하는 생각을 갖게 되었어요. 그러면서 내 삶의 소중함과 가치를 돌아보도록 하고 있는 공연, 절벽 끝에선 사람들은 저에게 그런 공연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

45분이라는 짧은 러닝 타임이지만 강력한 메시지..
많은 것을 느낄 수 있는 시간

진짜 배우님들의 연기가,,,와,,,, 말을 못할 만큼 멋있었고 연출또한 완벽했습니다. 음향과 조명도 깔끔했고 어떻게 보면 가벼운 작품일 수도 있고 무거운 작품일 수도 있는데 그걸 잘 가벼울 때는 가볍게 무거울 때는 무겁게 갔다는 것이 너무 깔끔했고 멋있었습니다... 김정근님 연출 또 보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