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기) 국립현대무용단 - 힙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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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예술의전당에 광화문연가 보러 갔다가 옥외 광고를 보고 충동적으로 예매하여 본 저의 첫 현대무용극~! 적지 않은 것을 느끼고 제가 갖고있던 편견과 벽을 허물 수 있는 계기가 되었으며 제가 현대무용은 지루해하고 좀 졸려한다는 것도 알 수 있었네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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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힙합이란 공연은 굉장히 독특한 공연이었습니다. 최근에 국악에 빠져 다양한 국악을 접하였는데요. 국악과 오페라의 만남인 춘향탈옥이나 퓨전국악인 이날치와 악단광칠, 정통 국악이었던 춘향전이나 귀토 등등 많은 국악을 접하며 국악의 매력에 빠졌었는데 이 힙합이란 공연도 국악을 바탕으로 현대무용과 힙합이란 장르의 만남이란 굉장히 새롭고 독특한 공연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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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공연은 총 3막으로 구성되어있었는데 1막은 김설진 안무가의 ''등장인물'' 이었습니다. 첫 공연으로서 굉장히 놀란 공연이었습니다. 너무 이해가 안가고 지루한듯 싶으면서 대체 뭐하는거지 하고 실눈을 뜨며.. 그러면서 집중해서 본 공연이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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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공연의 작업노트를 자세히 들여다보니 제가 왜 그런 반응인지 알 수 있었습니다. 안무가의 의도 자체가 공연에서 어떤 큰 의미를 부여하고자 추는 춤이 아니라 관찰자 시점에서 보는 춤에 의미를 각자 부여할 수 있는 독특한 형식의 무대였습니다. 음.. 현대 미술에서 마크 로스코의 그림처럼 보는 사람 하나하나가 각자 작품에 의미를 갖고 느낌을 받는다는 그런 줄기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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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제가 접하던 춤이랑은 너무도 다른 결로서 정말 하나의 큰 바위같은 묵직함을 갖고 있는 순수예술로서의 춤을 본 느낌이었습니다. 무용수들은 한복을 입은채로 힙합 댄스로서 작품을 보여주었는데 음.. 묵직했고 조금 지루하면서 심오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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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2막은 제게 익숙한 앰비규어스 컴퍼니의 김보람 안무가님의 작품으로 앰비규어스 컴퍼니 무용수분들과 함께 꾸민 무대였습니다. 안무가님은 예전에 우연히 라디오에서 우리의 소리를 찾아서를 들으며 정말 끝내주는 음악이라고 생각하셨다면서 그 음악에 춤을 꼭 추고 싶었다는데 그 꿈을 오늘 무대에서 이루셨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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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 12곡?의 우리의 소리가 2막 내내 나오는데 어떤 소리는 노래같고 어떤 소리는 랩 같고 어떤 소리는 그냥 할매할배가 궁시렁궁시렁 하시는 잔소리 같이 들리기도 하고 뭔가 굉장히 구수하면서 믹싱을 해두셔서 몽환적인 느낌도 나는 아주 묘한 분위기였습니다. 그런 분위기속에서 춤 이라는 글자를 각자의 디자인으로 새겨넣은 유니폼을 입은 앰비규어스 일곱 무용수들은 마치 인간 이퀄라이저와 같은 느낌으로 각 음악에 맞춰 춤?을 춥니다.. 찌르고 구르고 뛰고 돌고 넘어지고 던져지고 쓸고 밟고 떨고 멈추고 몸으로 구현 할 수 있는 모든 움직임을 보여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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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사실 춤이라고 해야하나 라는 제 편견어린 첫인상이 있었는데 김보람 안무가의 이야기에 따르면 과도하게 춤에 의미를 부여한 현대인의 편견, 아집 등을 확 걷어내고 그저 과거의 인간이 언어 대신 표정이나 외침, 몸짓 등으로 소통하던 그 시대의 원초적인 춤 그 자체를 보여주는 작품이라고 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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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말씀대로 저 역시 이 작품을 보며 제가 갖고 있던 춤이란 것에 대한 편견이나 벽을 허물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답니다. 2막에서 흥미로웠던 점은 중간에 딱 한 번 짧게 드럼비트의 현대음악이 나오며 춤을 추는 장면이 있었는데 그 때 느낀 감정이 너무 신기하고 재밌었습니다. 같은 춤이지만 익숙한 음악에 맞춘 춤과 너무 낯선 우리의 소리에 맞춘 춤과.. 왜그렇게 다르게 느꼈는지.. 제가 너무 춤에 대해 편향적으로만 생각하고 느끼는건 아니었나 저를 다시금 돌아보는 순간이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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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무대는 이경은 안무가님의 브레이킹 이란 무대였는데 앞의 두 무대보다는 뭔가 좀 더 정돈되고 잘 짜여진 퍼포먼스란 느낌이었습니다. 초반엔 현대무용 느낌으로 퍼포먼스가 진행되었고 후반엔 힙합이란 장르를 돋보이게 해주셨는데 다른 두 무대와는 달리 무대 뒤에서 live로 국악이 연주되어 더 흥겹게 즐길 수 있는 무대였습니다. 그리고 확실히 좀 더 짜여진 퍼포먼스라 이해도도 좀 더 높았고 흥도 좀 더 났었던 무대였습니다. 하지만 그만큼 어떤 임팩트는 다른 두 공연에 비해선 솔직히 더 적기도 했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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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한 계기로 접한 제 첫 현대무용이었는데 솔직히 아주 재밌지는 않았지만 저의 예술적 식견을 넓힐 수 있었던 좋은 공연이었던건 분명한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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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현대’가 들어가는 공연들은 어렵지만 멋진 무용수들의 멋진 공연 잘 봤습니다!!! 국립현대무용단의 베이직한 현대무용 공연도 보고싶어요.

믿고보는 갓설진님........
김보람님의 참신한 작품
기대 이상으로 좋았던 이경은님 작품
한분한분 멋진 무용수들
코로나시국에 오랜만에 즐긴 공연인데 너무 좋았습니다 ㅜㅠ

세상 모든 동그라미는 다 그리는것같았다ㅋㅋㅋㅋㅋㅋㅋㅋ 몸을 잡고 넘고, 발과 같은 쪽 어깨가 나가는 바운스, 고개 까딱거림 다 영상에서 튀어나온 것 같았다 마지막 무대 너무 좋다 민트색 옷 입으신분, 검정색 옷 입으신 분 완전 사랑 ㅠㅠㅠㅠ 표정도 좋고 몸 쓰는 힘도 좋고 흰색 옷 입은 여성분도 흥넘쳤다 아크릴판에 가로막히고 짓눌리다가 판으로 소리를 내기 시작하는데 그 소리가 꼭 방울소리같았다 깊은 바다에 있는 것 같기도 하고, 살살 흔들 때는 물결소리 같다가 강하게 흔들며 내려칠때는 크게 부서지는 파도소리같고, 깊은 심해에서 듣는 폭탄음같고. 그러다 판을 내던지는데 꿍!!!!하고 심장까지 내려앉는다 소리랑 춤이 다 인상깊었다

오랜만의 신나는 무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