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자를 활용한 무대 연출 호, 신체 활용하는 연출 극호! 그리고 배우들 와 진짜 잘 함! 하지만 전작과 마찬가지로 이것저것 다 때려넣어 극이 너어어어무 길어지는 건 불호.. (그래도 전작처럼 아무거나 섞어 짬뽕은 아니었다) 아 그리고, 유료극이니 극장 운영이나 객석 운영도 유료극답게 해주었으면 한다. 아무 공지도 없고 이유도 모르겠는데 몇명한테 자리 어쩌고 하면서 5분 지연 시작;; 극도 긴데.. 힘들었다

연극 세자매는 너무나 잘 알고 있는 희곡이기에 웬만해서는 특별한 배우 혹은 공연단체의 색이 드러나 있지 않는 이상 보러 가기 꺼려진다.
그래서 극단 피악에 세자매의 해석은 무척이나 기대가 되었고 발걸음을 움직이게 했다.
역시나 프롤로그 부터 남달랐다.
씨어터 댄스라는 장르는 들어본적이 없었지만 프롤로그의 배우들의 움직임,
노래 안에서의 배역들의 행위. 리듬과 행동이 극에 어울려져 진행 되어 졌다.
배역들은 각 장면마다 상황에 따른 감정과 관계를 움직임과 노래로 표현했다.
움직임의 느낌을 보면 어느순간 관계의 진행상황을 해석하면 볼 수 있었고,
움직임을 통해 배역의 상태 감정을 해석하며 보는 재미가 있었다.

상상력을 자극 시켜 그것을 해석할 수 있는 여지를 주는 연극은 정말 오랜만이였다.
체홉하면 텍스트, 말이 주는 힘이 강하기에 배우들의 역량이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그 내용을 잘 전달할 수 있는 연출의 의도가 매우 중요하다.
이번 공연은 체홉적 언어의 힘을 움직임으로 표현하려고 많이 고민한 흔적이 보였다.
세자매를 알고 있는 사람들은 즐겁게 볼 수 있었겠지만 일반 관객들은 어려웠을거라 생각된다.
하지만 무엇인가 느낌을 알고 있지 않을까? 노래와 춤을 끊임없이 보여주기에 지루하지는 않았을 거라 생각은 된다.

움직임에 힘을 많이 주게 된 실험적 공연이기에 드라마의 정리가 아쉬웠다.
각색에 부분을 조금더 신경을 쓰고 배역의 관계 전개가 보완이 된다면 더 좋은 극단 피악의 세자매가 만들어 질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극이 어떠하든 배우들의 예술적 행위는 훈륭했다.
그 지루한 체홉을 열정으로 기억 남게 한 것은 배우들의 힘과 연출의 다양한 장면 진행이였다.
노련한 한윤춘 배우의 연기는 극의 흐름에 중심을 잡아 주었고,
처음 보는 배우들의 소리와 움직임은 좋았다. 특히 솔료늬이역의 박인혁 배우에게 박수를 보내고 싶다. 원작에서 어떠한 공연에서도 볼 수 없었던 솔료늬이 역할을 피악 세자매에 어울린 매우 좋은 인물이였다. 움직임 또한 좋았으며, 목소리 또한 매력적이였다. 각 장면마다 알 수 없는 말과 행동을 하는데 자칫 잘못하면 물음표만 남기다 연출적 역할로만 수용하며 극이 진행 될 수 있었을 텐데 극에 매우 잘 어울리는 역할로 소화했으며 , 이야기의 진행이 많이 삭제 됐음에도 불구하고 솔료늬이라는 인물의 감정을 느껴지고 이해 할 수 있을 정도로 매우 좋았다.
주인공으로 만든 나타샤역의 김세영배우는 각색한 연출의 의도에 매우 적합한 연기를 보여 줬으며 그의 노래와 연기는 매력적이였다.

극단 피악에 매력을 항상 느낀다.
연극공연예술의 새로운 형식에 도전을 받고, 질책에 두려워하는 것이 아닌 계속해서 그들의 예술적 길을 걸어가는 피악에 박수를 보냅니다.

소설 원작을 읽지 않고 관람을 했지만, 그래도 어떤 내용이 진행되고 있는 것인지는 잘 이해가 되었습니다. 배우님들이 대사로, 노래로, 안무로 표현하고자 하는 스토리에 대해 가끔은 어렵게 느껴질 때도 있었지만, 전반적으로 흥미롭고 보고 있을수록 빠져드는 그런 공연이었습니다.

다만 아쉬웠던 점은 운영에 대한 부분으로, 저는 크게 신경쓰지 않았었지만 마지막 공연이라 그런지 아마 초재받은 분들이 많아서 예매로 풀린 좌석보다 앞쪽에 추가좌석이 배정되어 그에 대해 불만을 표시한 관객이 있었고, 그에 저도 동감하는 부분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이 좌석이 계단식 구조에 의자를 가져다 둔 것이다 보니, 옆 사람의 움직임이 자꾸 닿아서 집중이 깨지고 하는 부분이 많이 아쉬웠습니다.

마샤 역의 조수연배우님의 보이스톤과 딕션에 일단 사로잡혔고, 체부띄낀 역의 이기복배우님의 표현력과 무대장악력, 솔료늬이 역의 박인혁배우님의 다양한 표정과 몸의 움직임, 사람 홀리는 노래실력까지, 분명 연기를 하고 있는데 연기가 아닌 그냥 솔료늬이 그 자체였다. 몰입할 수 밖에 없다. 처음엔 연출이 어렵게 느껴졌지만 135분 후에는 고개를 끄덕이게 된다. 장면을 곱씹고 대사를 곱씹을수록 깊이 더 들여다보고 생각하게 만드는 연극이라 더 좋았다. 무대구성과 의상도 신선했고 씬에 맞게 동선이 바뀌며 장면을 극대화시키는 소품활용은 한 순간이라도 놓칠까봐 눈을 뗄수가 없었다. 아주 작고 미세한 숨소리 하나까지 시너지를 일으킨 최고의 연극이었다.

무대, 의상 등
눈이 즐거웠던 연극
배우님들의 열정에 박수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