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잘 모르는 관계로, 이 작품에 관련된 모든 분들에게 실례된 말일 지 모르겠으나,
솔직히 "청맥"이라는 극단도 많이 생소하고, 많은 홍보도 없는 것 같아서 잘 몰랐습니다.
따라서 커다란 기대는 하지 않았던 것이 사실이고.

다만 아르코에서 하는 작품들은 보통, 일정 수준급이고,
프리뷰 할인을 받을 수 있었기에, 가벼운 마음으로 극장에 들어섰는데,
이게 왠 일입니까? 진짜 작품 괜찮네요.
-물론 개인취향이 다르니까, 아니다라고 말씀하셔도 할 말은 없습니다-

우선, 전혀 어렵지 않습니다.
평범한 한국사람이라면 적어도 일년에 반드시 한 두번은 겪어야하는 일인지라
자연스레 몰입이 됩니다. 관객에게 이해를 요구한다던가 라는, 무리가 전혀 없는 이야기입니다.
그리고 꼭 내 집안 이야기가 아닐 지라도, 아니면 꼭 한 번은 본 적이 있다던가,
들은 적이 있는 이야기입니다.

솔직히 시놉스에도 나와있듯이, 제사날의 풍경이라서 젊은 여성 관객들이
어떻게 생각할까 우려했지만, 적어도 제 생각에는 여기저기서 훌쩍거리는 소리도 들리니,
남녀노소 모두에게 어필할 수 있는 작품인 것 같습니다.
아니. 이 작품은 관람한 뒤에 서로 조용히 이야기를 나눌 기회를 갖게 하는 작품입니다.

짜임새있는 이야기 구성이라 군더더기가 없네요.
게다가 하고 싶은 이야기의 액기스만을 골라서 집어넣은 내용에 감탄.
배우들의 연기도 훌륭. 뜨거운 박수를 보냅니다.

아! 무대미술은 조금 손보아야 될 것 같아요.
무대를 바라보고 왼쪽 객석쪽은 방 안의 왼쪽 벽이 전혀 보이지 않아서.....
그야 사소한 문제이니까.......

많은 분들이 꼭 보셨으면 합니다.